[김한수의 시니어 라이프⑱] 능동적 시니어가 만드는 문화

오상아 기자  greaterjoy@naver.com   |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라는 말이 있다. 은퇴 이후에도 하고 싶은 일을 능동적으로 찾아 도전하는 세대를 말한다. 최근 고령화가 빨리 진행되는 사회에서, 시니어가 노동의 주체 세력으로 인식되는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여 나타난 신조어라고 할 수 있겠다. 

액티브 시니어는 주로 베이비붐 세대가 주도하고 있다. 1955년부터 1963년 사이에 태어난 이들은 젊은 시절 대중문화를 접했고, 우리 사회의 선진화를 온몸으로 체험했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베이비부머의 절반 가량이 1년에 최소 1번 이상 문화생활을 한다고 한다. 때문에 이들은 나이가 들어도 집안에 머물지 않고 인터넷 세상을 중심으로 소득, 학벌, 나이의 벽을 뛰어 넘는 다양한 커뮤니티를 만들어 자신들의 문화를 향유하고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나서고 있다. 그들은 외모, 건강관리에 관심이 많으며 여가 및 사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이처럼 액티브 시니어는 적극적으로 소비하고 문화 활동에 나선다는 점에서 이전 시니어 세대와 구분된다.

나는 은퇴란 뒤로 물러서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준비를 시작하는 것을 뜻한다고 생각한다. 몇 년 전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60대를 맞이한 나는, 퇴직 후 한국에 비지팅엔젤스의 마스터 프랜차이즈를 도입했다. 사실 60대에 사업을 시작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내가 사업을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은퇴 후 모험적인 사업을 시작하는 것을 모두 염려했다. 그러나 모두가 늦다고 말할 때에 차분히 준비하고 과감하게 도전한 끝에, 현재 비지팅엔젤스는 국내 1위의 시니어홈케어 기업이 되었고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이처럼 60세가 넘어서도 계속 일을 하는 시니어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60대 남자의 취업자 수가 20대 남자의 취업자 수를 넘어섰다는 통계에서 보이듯, 평균 수명 100세 시대를 준비하며 나이라는 굴레를 벗어던지고 사회와 소통하는 시니어들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액티브 시니어는 또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 이것은 시니어의 창업이나 재취업이 늘어나며 소비력 역시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기업들도 액티브 시니어를 새로운 소비층으로 생각하고 상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이에 맞춰 시니어들을 위한 서비스들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는데, 미국 등 선진국에서 Senior helping Senior(老老케어)비즈니스가 성업하고 있는 것도 동일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액티브 시니어들은 ‘노(No) 노(老) 세대’임을 당당히 외친다. 이제 노년층은 이제 더 이상 노인으로 불리길 원치 않는다. 젊은 세대와 소통하기 위해 스마트폰 사용법을 열심히 배우고 은퇴 후에도 원하는 일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 시니어 세대는 지식경험을 살려 인생 2막을 열고자 노력하며, 취업시장이나 창업시장에 새로운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비지팅엔젤스에서도 시니어가 60% 이상이나 일하고 있다.

은퇴 후 노후자금으로 집에서 안정적인 생활을 즐기는 것이 아닌, 자신의 취미나 적성을 살려 재취업과 창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능동적인 시니어. 이 능동적인 시니어가 주체가 되어 바꾸어 나갈 새로운 문화 패러다임을 기대해본다.

김한수 대표는

전 세계 410개 이상의 프랜차이즈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비지팅엔젤스의 한국 마스터 프랜차이지, 비지팅엔젤스 코리아(www.visitingangels.co.kr)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1985년부터 신앙생활을 시작하였으며, 현재 반포 한신교회의 안수집사이자 찬양대장으로도 봉사하고 있다.

비지팅엔젤스코리아는 현재 67개의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고용노동부로부터 우수 사회적기업으로 선정, 서울시로부터 인센티브 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또한 국민건강보험으로부터 노인장기요양기관 최우수기관(방문요양·방문목욕)으로 인증을 받은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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