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수의 시니어 라이프⑳] 젊은 세대와 대화로 건강한 100세 시대 맞자

오상아 기자  greaterjoy@naver.com   |  
 
 

최근 시니어를 둘러싼 사회적 시선이 심상치 않다. 젊은이들은 시니어들이 고지식하다고 생각하고, 시니어들은 젊은이들이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한다. 양 세대 간의 깊은 갈등의 골은 점점 깊어만 가고 있다. 시니어를 풍부한 경험과 연륜을 가진 존경의 대상으로 여기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세대 갈등의 당사자로 먼저 인식하는 분위기다. 

사실 세대 갈등은 인간사의 영원한 고민거리라고도 할 수 있다. 고대 이집트 파피루스에도 “요즘 젊은이들은 이해할 수 없다”란 말이 적혀 있다고 하며, 우리나라도 조선시대 붕당까지 명칭에 노소(老少)가 들어간 노론(老論)과 소론(少論)으로 나뉘어 대립했다. 하지만 이제는 100세 시대가 열렸고, 시니어와 젊은이가 서로 부딪힐 일은 앞으로도 더욱 많아질 수밖에 없어, 시니어와 젊은 사람이 함께 어울려 살아야만 하는 상황이다.

최근에 나타나는 우리 사회의 세대 갈등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우리나라에 찾아온 고령화 현상을 들 수 있다. 65세 이상 고령층의 인구 증가와 함께 다양한 분야에서 시니어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젊은 세대의 입장에서는 시니어 세대가 자신들의 한정된 기회를 빼앗아 간다고 생각한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 젊은 세대가 시니어를 무시하고 기피하게 된 원인 중 하나는 “노인들은 일을 할 수 없고, 부양이 필요한 존재”라는 생각이다. 매스컴에서도 항상 노인들을 비출 때, 아프거나 몸이 불편하고 불쌍한 모습을 많이 비춘다. 또한 그들은 가끔 부양자에게 부담이 되곤 한다. 그렇기 때문에 아프고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모시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며 힘이 든다는 생각이, 젊은층에게 어딘지 모르게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사실 아프고 몸이 불편하여 젊은층에게 신세를 져야 하는 노년 세대는 일부에 불과하다. 건강하게 사는 노인이 많아졌고, 젊은층의 도움 없이도 자신의 삶을 꾸려나가는 시니어들도 많다. 이제 시니어 세대도 자신의 일을 갖고 있으며, 오히려 젊은 세대에게 도움을 주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현재는 아프고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돌보는 시스템도 잘 갖추어져 있다. 2008년 7월 시작된 노인장기요양보험은 노인 요양에 대한 비용적인 부담을 줄여 주었다. 비지팅엔젤스 코리아는 이러한 노인장기요양보험을 통해 케어가 필요한 어르신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며, 일반 병원 간병과 이지웰 복지카드와의 업무 제휴로 더 많은 보호자의 경제적·정신적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힘쓰고 있다.

게다가 사실 시니어 세대들은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젊은 세대와 소통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 단지 그들은 어떻게 젊은이에게 다가가야 하는지 잘 모르며, 다가가려 노력하는 것이 때로는 젊은이들에게는 간섭과 통제로 느껴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주저하는 것이 문제일 뿐이다. 시니어 세대가 젊은 세대와 화합하기 위해서는 먼저 젊은이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젊은이들과 소통을 위해 시니어들은 먼저 젊은이들을 자신의 기준에 맞추어 보려고 해서는 안 되고, 젊은이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젊은 세대와 시니어 세대들은 살아온 환경과 가치관이 다르다. 자신이 살아왔던 지난날만을 생각하며 자신의 가치관을 젊은 세대에게 강요하려 한다면, 젊은 세대는 더욱 기피하게 될 것이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그 사람대로의 가치관이 있고 젊은이들은 젊은이 나름대로의 가치관이 있기 때문에 서로 어울리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시니어와 젊은이가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하려고 노력한다면, 100세 시대에 젊은 세대와 시니어 세대가 서로 어우러져 함께 웃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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