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수의 시니어 라이프 22] 커뮤니티로 세계를 넘나드는 시니어

오상아 기자  greaterjoy@naver.com   |  
 
 

세계 배드민턴 연맹이 주최하는 세계 시니어 배드민턴 선수권은 중년층부터 70세 이상 선수들까지 연령대별로 시드를 받아 경기를 치른다. 고령자 부분에서는 유럽의 복지국가나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일본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특히 일본의 경우 노인복지 3F정책(Fun, Family, Future)의 하나로 스포츠 커뮤니티 활동을 장려하면서 대회를 위해 지역별로 배드민턴 연습경기를 갖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2005년 고령화 시대를 맞이한 이후 시니어 클럽이나 시니어 커뮤니티 등이 빠른 속도로 만들어지고 성장했다. 시니어 클럽은 시니어 일자리 창출에 노력하며 재취업을 원하는 시니어를 일자리와 연결시켜주는 곳으로, 전국 113개소에서 활발히 운영 중에 있다. 건강한 노후를 위해 퇴직 후에도 꾸준히 일을 하고자 하는 시니어들이 많아졌기에 성황리에 운영할 수 있었다.

시니어 커뮤니티는 이전에 연령이나 취미와는 상관없이 근처의 노인회관에서 시간을 보내던 것과 달리, 비슷한 취미나 목적을 가진 시니어들끼리 따로 모임을 만들어 어울리기 시작하며 생겨난 것이다. 우리나라만의 특징이라면 IT강국답게 인터넷을 활용한 커뮤니티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스마트 시니어라고 불리는, 스마트폰으로 SNS를 즐기는 시니어들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그에 맞춰 시니어만 가입할 수 있는 인터넷 카페나 사이트들도 생겨나고 있다.

재작년에는 국내 최초로 40대 이상자를 대상으로 하는, 생활밀착형 시니어 감성 커뮤니티가 만들어져 급성장하고 있다. 시니어가 일상생활이나 직장·가정에서 겪게 되는 문제를 털어놓거나 중고 물품을 거래하는 등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고, 영화나 동영상 강의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인기라고 한다.

놀라운 것은 이렇게 인터넷을 통한 시니어 커뮤니티 활동이 두드러지며, 최근에는 더 이상 시니어 커뮤니티의 활동이 국내에 한정되지 않는다. 자서전 쓰기 사업을 진행하는 국내의 한 시니어 커뮤니티는 영국에서 자서전 사업을 하는 커뮤니티와 사전 행사나 온라인 마케팅 등과 관련된 정보를 주고받으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활발한 교류 덕분에 사업모델을 만들거나 문제를 해결할 때 나타나는 시행착오를 많이 줄일 수 있었다고 한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무엇을 새로 배운다거나 일을 시작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비지팅엔젤스를 통해 새로 창업을 시작하는 시니어 역시 초반 사업 운영에 있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다. 비지팅엔젤스코리아는 지점장들 중 크리스천들이 신우회를 통해 모여서 매달 예배를 드리고 지점 간의 화합을 다진다. 신우회 예배 후 정부 정책의 변화나 사업 방향 설정 등 사업에 관련된 여러 정보를 주고받는다. 정기적이고 지속적인 교류를 했고, 지점장들과 의논해나가며 운영한 결과 사업은 막힘없이 발전하고 있다. 커뮤니티의 중요성을 새삼 더 깨닫게 된다.

고령화 사회를 지나 초고령 사회를 바라보는 한국의 시니어들이 국내 커뮤니티 뿐 아니라 해외의 커뮤니티와도 교류를 하며 새로운 시니어 문화를 창조해내고 있다. 세계의 시니어가 서로에게 동기부여를 하며 함께 발전하고 있는 만큼 그들에 대한, 또 그들이 창조해내는 새로운 변화에 대한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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