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영 칼럼] 마음을 파괴시키는 배우자의 외도

김은애 기자  eakim@chtoday.co.kr   |  
▲강선영 박사(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강선영우울증치료연구소 대표).
▲강선영 박사(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강선영우울증치료연구소 대표).

얼마 전, 대만 인기 아이돌그룹 출신인 샤오마 씨의 아내가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된 후 아파트 베란다에서 투신자살했다는 소식이 인터넷 매체를 통해 널리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배우자의 외도는 스스로 죽음을 결심할 만큼 큰 충격이며, 마음을 산산조각으로 부서트리는 파괴적 행위입니다. 배우자의 외도 사실을 알고도 아무렇지도 않은 사람이 있다면, 평소에 애정이 전혀 없었거나 너무 충격을 받아 감정이 마비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는 외도 문제로 상담실을 찾아온 부부에게 이렇게 말하곤 합니다. “배우자의 외도는 치명적 상처를 남깁니다. 충격을 받은 상대 배우자의 상처가 다 치유될 때까지 기다려주고 치유를 도와주어야 합니다….”

성인이 된 이후에 받는 가장 강렬한 충격적 경험이 배우자의 외도입니다. 이것은 심장을 도려내고 마음을 파괴시키는, 가장 강력한 범죄행위이기도 합니다. 성경에는 외도(간음)에 대한 죄를 아주 크게 경계하고 있는데, 십계명에도 제시되어 있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다른 죄는 몸 밖에서 짓는 죄인데 반해, 외도는 몸 안에 짓는 죄라 성령의 전인 몸을 더럽히는 죄이기도 합니다.

오래 전 이스라엘의 법에서는 간음하다 잡힌 사람은 현장에서 돌로 쳐 죽이도록 되어 있을 정도로 간음죄를 엄격하게 다루었습니다. 이것은 간음이 사람의 행복한 삶을 매우 원하시는 하나님의 뜻에 위배되는 악행이며, 상대방을 불행의 지옥에 밀어넣는 중대한 범죄라고 규정하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외도는 주로 남편 쪽에서 일어났으나 근래에는 아내들의 외도도 심심찮게 보고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아내가 외도할 경우 대부분 이혼으로 끝이 나지만, 남편이 외도할 경우 아내들은 이혼에 대한 불안, 아이들에 대한 염려, 경제적 불안 등으로 쉽게 이혼하지 못하고 어떻게든 이겨보려고 애쓰게 됩니다. 그러나 배신감에 대한 상처는 그리 쉽게 해결될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우울증 증세가 심화되고 또다시 남편이 외도할까봐 의심과 불안이 커지게 되는 이차적인 문제를 낳게 합니다. 심할 경우 상대방이 질릴 정도로 집착하는 형태의 불안정한 심리상태를 보이기도 합니다.

외도한 남편의 경우, 아내가 이 일을 속히 묻어주고 평정을 되찾기를 원하거나, 빨리 용서해 달라고 종용하는 경우를 흔히 봅니다. 잘못을 저지른 쪽에서 할 말이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반면에 이렇게 평생 시달릴 바엔 헤어지는 게 낫다는 자포자기하는 생각도 갖게 됩니다. 그런 생각이 깊어지면, ‘남자들은 다 외도할 수 있어’라는 비합리적인 왜곡된 생각을 아내에게 주입하며 화를 내기도 합니다.

그래서 때로는 아내 입장에서는 적반하장의 느낌도 갖게 되고, 미움과 분노가 점점 커져가게 되어 마음의 평정을 찾기 힘들어지게 됩니다. 사람이 죄를 지을 때는 마음의 상처와 손상을 가져오게 됩니다. 그래서 외도한 남편도 상처를 깊이 받게 됩니다. 자책하는 마음이 점점 커져서 매우 우울해하고 불안해하기도 합니다. 이것은 또 다른 이해의 차원에서 치유자가 다루어주어야 할 문제이지만, 선행되어야 할 태도는 상대방의 충격을 생각하고 자신보다는 아내를 더 배려해 주고 치유를 도와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이 문제는 풀릴 수 있습니다.

외도란 부부관계에서 있어서는 안 될 치명적 상처입니다. 가정 전체를 부수는 파괴력을 지닙니다. 그러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라면 앞으로의 자세와 치유적 태도가 매우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용서는 치유가 되는 만큼 이루어진다는 것을 명심하고, 아내가 치유될 때까지 겸손한 자세로 기다려주어야 합니다.

기다려주고 인내하며 치유되고 나면, 전화위복이 되어 부부관계는 더욱 돈독해질 수 있습니다. 이혼만이 최선은 아닙니다. 상처 난 마음으로 이혼을 해버리면 평생 미움과 분노의 감정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됩니다. 치유되지 않은 상한 마음으로 부부관계를 지속하는 것도 안 됩니다. 1년이건 3년이건 혹은 그 이상이라도 기다려주어야 합니다.

얼마 전 조사된 OECD 통계를 보면 한국 부부의 이혼율이 가입국 중 1위이며, 그중에서도 배우자의 외도는 가장 빈번하게 등장하는 이혼 사유 중의 하나라는 것입니다. 배우자의 외도는 결혼생활 중 겪게 되는 가장 큰 위기이며, 배신감과 분노, 신뢰의 상실로 다른 어떤 부부갈등보다 극복하기 힘든 문제입니다.

저지른 사람과 당한 사람 모두 치명적 손상을 입게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당한 사람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해주고 사랑과 따스한 돌봄의 손길을 주어야 합니다. 이 위기를 잘 넘길 경우 부부관계가 다시 회복되기도 하지만, 적지 않은 부부가 이 문제로 이혼을 하거나 아니면 그 상처와 아픔을 가슴에 묻어두고 형식적인 부부관계를 이어가는 경우도 보게 됩니다. 최근 많은 부부들이 외도의 고통 속에서도 충격을 극복하고 결혼관계를 지속하고자 심리상담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외도 후 경험하는 심리적인 과정을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각 단계에 맞는 전문적인 치유가 꼭 필요합니다.

하나님은 부부가 이 세상에서 서로를 돌보아주고 친밀한 관계 속에서 서로 사랑하고 행복해지기를 원하십니다. 그러나 부부 중 한 쪽이 외도하게 되면 이 관계는 파괴되고 마음과 영혼도 파괴됩니다. 파괴된 마음이 복구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런 문제가 생기지 않게 현재 우리 부부를 살펴보고 미연에 방지하도록 지금부터라도 세심한 점검이 필요합니다.

“여인과 간음하는 자는 무지한 자라 이것을 행하는 자는 자기의 영혼을 망하게 하며 상함과 능욕을 받고 부끄러움을 씻을 수 없게 되나니 -잠언 6:32, 33-”

“모든 사람은 결혼을 귀히 여기고 침소를 더럽히지 않게 하라 음행하는 자들과 간음하는 자들을 하나님이 심판하시리라 -히브리서 13:4-”

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www.kclatc.com
강선영우울증치료연구소 www.lovehel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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