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수의 시니어 라이프 23] 시니어 위한 상품·서비스 필요

오상아 기자  greaterjoy@naver.com   |  
 
 

고령화 시대가 진행되고 있는 지금, 우리나라의 소비를 책임질 사람들은 시니어가 아닐까.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4.6% 정도를 차지하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IMF라는 힘든 시기를 겪었던 이들은 노후 생활 안정을 위해 재취업에도 관심을 갖고 계속해서 일하고자 한다. 정부가 재취업 일자리를 창출하고 시니어 일자리 사업에 적극적인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와 동시에 베이비붐 세대는 젊은 시절 접했던 대중문화를 퇴직 후에도 계속 즐길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조사 결과 베이비붐 세대의 절반 가량이 1년에 최소 1번 이상 문화생활을 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그들은 시니어가 된 후에도 다양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대중문화를 향유하고자 할 것이며, 이러한 시니어들의 소비 행태는 비단 문화 뿐만 아니라 외식이나 의류 등 다양한 소비패턴으로 이어질 것이다.

이미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일본은 시니어의 소비 증진을 위해 법률 개정을 논의 중이며, 시니어 비즈니스 역시 보편화되어 있다. 편의점은 시니어가 허리를 숙이고 상품을 살펴 보는 수고를 덜기 위해 상품 진열대가 앞으로 튀어나와 있고, 큰 글씨의 가격표를 배치하는 것은 물론, 휠체어 이용자들을 위해 낮은 선반과 넓은 통로를 확보했다. 일부 매장은 마사지 기구를 설치해 시니어들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또 카페에는 큰 글씨와 심플한 메뉴판으로 시니어가 상품을 쉽게 알아볼 수 있게 하였고, 시니어를 위한 따뜻한 물수건을 배치하고 건강음료를 개발하는 등의 노력도 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시니어들이 편하게 소비할 수 있는 공간이 미미하다. 우리나라도 시니어 카페 등 시니어를 위한 각종 편의제공 시설이 있지만, 어디까지나 일자리 사업의 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홍보도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 최근에 들어서 카페에서 건강을 위해 잡곡이나 채소가 주가 된 음료를 내놓고 있지만 아직 이런 점포는 많지 않은 실정이다.

이미 한국 사회는 고령화 사회를 지나 고령 사회를 눈앞에 두고 있고, 12~13년 뒤에는 초고령 사회를 맞이해야 한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의 시니어는 젊은이들을 위한 공간에서 젊은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상품을 구입할 수밖에 없다. 빠른 시일 안에 시니어들의 소비를 뒷받침할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수적인 요소라고 생각한다.

시니어인 내가 하고 있는 시니어 홈케어 사업은 이런 상황에서 시니어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해 주고 있는, 시니어만을 위한 서비스이다. 시니어 홈케어는 시니어가 보다 편하게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집에서 케어기버가 가사나 신체수발을 하며 생활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케어기버는 단순 가사수발 뿐 아니라 외로운 시니어의 말벗이 되기도 하고 함께 종교활동을 하거나 문화생활을 즐기러 가는 등, 시니어의 정서·심리적 안정에 많은 도움이 된다.

2012년 50, 60대의 취업률은 이미 20대 취업률을 넘어섰다. 모아둔 돈과 재취업 등으로 경제적 여유가 있는 시니어가 우리 사회의 소비를 책임질 날이 머지않았다. 현재 우리 경제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바로 ‘시니어’이다.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사업은 현재도 미래도 성공가도를 달려갈 것이다. 기업들은 시니어 홈케어 사업과 같이 시니어가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빨리 파악하고, 상품화·서비스화할 것인지를 정해야 할 때이다. ‘시니어’를 잡는 기업이 선두로 앞서나갈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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