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 칼럼] 기도의 자세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김형태 한남대 총장.
▲김형태 한남대 총장.

자신과 자신의 모든 것을, 그리고 자신에게 속한 모든 것을 하나님께 드리는 사람들에게 기도의 가장 큰 효과들이 찾아온다. F.B. 메이어는 “하나님의 약속들은 억제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기도에 인용되기 위해 주어졌다. 이들은 서명된 수표이다. 우리는 이서(裏書)하여 지불을 요구해야 한다. 비록 성경에는 황금 같은 약속들이 즐비할지라도, 우리가 이들을 기도로 바꾸기 전까지는 실현될 수 없는 것들이다”고 말했다.

기도에 관해 성경이 가르치는 바를 찾아보자. ①죄 용서를 비는 기도(시 19:12-13, 51:1-10) ②성경 읽을 때 축복을 간구하는 기도(시 119:15-16, 18, 97, 103-105) ③하는 일에 축복을 베풀어 주실 것을 소망하는 기도(시 90:16-17) ④하나님의 약속의 성취를 간구하는 기도(삼하 7:25-26, 28, 시 119:81-82, 162) ⑤인도하심을 간구하는 기도(시 5:8, 25:4-5, 31:3, 43:3, 86:11) ⑥마음을 살펴주시기를 비는 기도(시 26:2-3, 139:1-10, 23-24) ⑦하나님을 갈급해하는 기도(시 42:1-2, 61:1-5, 63:1-8, 84:1-2) ⑧하나님께 기도를 들으시고 도와달라고 간구하는 기도(느 1:5-6, 시5:1-2, 17:1, 19:14, 27:8-9) ⑨하나님을 향한 사랑의 기도(시 1편, 139:17-18) ⑩개인의 성장을 위한 기도(롬 12:1-2, 엡 3:16-21, 4:12-16, 빌 1:10-11, 3:12-15) ⑪영적부흥을 위한 기도(시 85:6-7, 사 43:18-19, 44:2-3, 51:8, 54:2-4, 55:6-13).

김종훈 목사(오산교회)는 더 좋은 기도를 드리려고 연구한 결과 다음과 같은 원리를 깨달았다고 한다. “난 이제 더 높아지기보다 너 낮아지기를 기도해야겠다. 하나님의 은혜는 늘 아래로만 흐르니까./ 내 생각이 더 복잡해지기보다 더 단순해지기를 기도해야겠다. 그래야만 내 믿음이 더 깊어질 테니까./ 난 부유해지기보다 더 가난해지도록 기도해야겠다. 그래야 하나부터 열까지 더 감사하게 될 테니까./ 나의 자랑거리를 찾기보다 부족한 것을 더 발견해야겠다. 그래야 내가 더 배울 수 있으니까./ 난 기쁨보다 슬픔을 더 사랑해야겠다. 그래야 내가 더 단단해 질 테니까./ 나를 사랑하는 사람보다 미워하는 이를 위해서도 기도해야겠다. 그게 주님을 닮는 길이니까./ 난 지름길보다 돌아가는 길을 찾아야겠다. 그래야 하나님을 매 순간 필요로 할 테니까./ 푸른 초장보다 차라리 마른 광야를 더 걸어야겠다. 그래야 하나님의 육성을 더 또렷하게 들을 수 있을 테니까./

난 매력적인 사람보다 못난이가 되기를 기도해야겠다. 그래야 나의 시선이 사람을 향하지 않고 하나님만 향할 테니까./ 보이는 멋보다 풍기는 멋이 더 진해지도록 기도해야겠다. 그것이 훨씬 더 멀리 갈테니까./ 난 나에 대하여 희망을 갖기보다 더 철저히 절망해야겠다. 그래야 그리스도께서 내 삶의 주인이 되실 테니까./ 말 잘하는 사람이 되기보다 잘 말하는 사람이 되기를 기도해야겠다. 난 지식을 전하는 사람이 아니라 지혜를 전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니까./ 난 낮보다 밤 시간에 기도해야겠다. 그래야 주님께 더 집중할 수 있을 테니까./ 더 오래 살려 하기보다 날마다 죽기를 기도해야겠다. 그래야 내 안에 예수님이 사실 수 있으니까./ 난 채움보다 비움이 되도록 기도해야겠다. 그래야 더 수용적인 사람이 될 테니까./ 난 'Best one'보다 ‘Only one'이 되기를 기도해야겠다. 난 이 세상에 하나뿐인 존재니까.”

5만 번이나 기도의 응답을 받았던 조지 뮬러는 5가지 기도의 원리를 지켜냈다. ①나를 구원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다. 따라서 어떤 일에도 결코 의심을 품지 않고 담대히 기도한다. ②나는 결코 내 자신의 이름으로 기도한 일이 없다. 나는 기도를 드릴 때마다 언제나 내가 공경하는 귀하신 주 예수님의 공로에만 힘입었다. ③나는 언제나 하나님께서 내 기도에 기꺼이 응답해 주실 것을 확신했다. ④나는 아무리 작은 죄라도 깨달았을 때는 결코 소홀히 하지 않았다. ⑤나는 어떤 것을 위해서는 52년 이상 믿고 기도해 왔다. 앞으로도 하나님께서 응답해 주실 때까지 계속 기도할 생각이다.

우리의 신앙생활에서 이 같은 수준의 기도 생활을 유지하기 위하여 다음 네 가지 사항, 즉 ①찬양(adoration) ②고백(confession) ③감사(thanksgiving) ④간구(supplication)를 포함해야 하겠다. 기도가 잘 안 될 때엔 예수님께서 직접 가르쳐주신 주기도문을 외우면서 그 내용과 같이 기도하는 것도 권할 만하다.

기도는 증언부언하지 말고 하나님 중심으로, 하나님의 뜻과 명령에 순종할 수 있도록 간절히 구해야 되는 것이다. 기도는 영적생활의 호흡(숨쉬기)이므로, 멈추면 죽는다. 예수님의 기도 모범을 따라가자. 제자들을 부르실 때도, 공생애를 시작할 때도. 십자가를 지기 전 겟세마네 동산에서도, 십자가에 달려서도 기도하셨다. 바쁜 중에도 틈을 내 기도하셨고 새벽 미명에도 기도하셨다. 그대로 따라가는 것이 신앙생활이다.

/김형태 박사(한남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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