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수의 시니어 라이프 28] 사람을 얻는 것이 먼저다

오상아 기자  greaterjoy@naver.com   |  

나이가 들면 들수록 ‘사람이 재산’이라는 말이 와 닿는다. 학교 친구나 직장 동료는 세월이 지남에 따라 만나는 횟수가 줄어들고, 자식들도 분가하여 가족끼리의 만남도 줄어든다. 돈과 성공보다는 사람이 중요해지며, 돈과 성공을 불러오는 것 역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젊었을 때 쫓던 돈과 명예는 돌이켜 보면 부질 없지만, 나이가 들어서도 가끔씩 만나 서로 의지할 수 있는 친구는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기 때문이다.

성공을 하는 데 돈과 사람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할까? 흔히 사람들은 ‘돈’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돈을 아끼기 위해서는 온갖 노력을 다하지만, 사람을 얻기 위해서는 전혀 노력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는 사람이 없는 곳에는 돈도 오지 않는다는 간단한 진리를 모르는 것이다.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좋은 스승, 좋은 친구, 좋은 아는 사람을 많이 가지는 일이다. 그리고 그 인간관계의 포인트는 정직과 감사이다’라는 말이 있다. 나는 돈을 많이 갖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좋은 사람을 곁에 두고 있는 사람이 진정 인생에 성공한 사람이라고 믿는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사람을 얻는 것이 결국 사업을 성공하는 데도 큰 힘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이러한 ‘사람 제일의 법칙’을 내가 하는 사업에 적용하고 있다. 비지팅엔젤스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는 사업이다. 본사와 지점이 있고 각각의 직원 및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가 있다. 그리고 보호자와 어르신과 같은 고객이 있다. 그리고 나와 거래하는 많은 거래처들, 제휴사들이 있다. 이 각각의 관계들은 모두 서로 도움을 받으며, 도움을 주는 속에서 상생해 나간다. 그렇게 했기에 국내 시니어 홈케어 업계 1위의 자리를 당당히 차지할 수 있었고, 각종 보험업계와 복지카드 등 많은 제휴회사와 서비스를 할 수 있었다.

비지팅엔젤스 지점장들 중에도 특히 마포지점 이정순 지점장은 사람과의 관계를 누구보다 소중히 하는 지점장이다. 마포지점장은 요양보호사로 일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지점에서 일하는 요양보호사 선생님들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그래서인지 한 번 일을 하기 시작한 요양보호사 선생님들은 기본으로 몇 년씩 일을 하시며, 다른 센터로 움직이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렇게 오래 일한 요양보호사 선생님이 많아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일할 수 있기 때문에, 마포지점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마포지점장의 사례를 보면 사업에서도 돈보다 사람을 먼저 챙기는 것이 훨씬 더 많은 이득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업을 할 때는 물론 은퇴 후에도 사람을 먼저 챙겨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아무리 돈이 많다 한들, 옆에 함께 노후를 보낼 사람이 없다면 그것이 과연 즐거울까? 돈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것이지만, 사람은 그렇지 않다. 오래도록 신뢰를 쌓아온 사람과는 그 관계가 노후에도 지속될 것이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금방 멀어질 것이다.

‘죽기 전 진정한 친구 세 명을 만들었다면 성공한 인생이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노후에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누군가가 내 옆에 남아 있다는 것은 자신이 인생을 어떻게 살았는지를 돌아보는 지표가 되는 것이다.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야말로 철저한 노후 준비를 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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