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수의 시니어 라이프 29] 높아져가는 시니어의 가치

오상아 기자  greaterjoy@naver.com   |  

평균 수명이 80세를 넘은 지금 평균적으로 만 53세에 퇴직을 하는데, 그럴 경우 퇴직을 한 뒤에 보내야 할 시간은 약 25~30년 정도이다. 매일 같은 시각 집을 나와 직장에서 시간을 보내던 사람들은, 은퇴를 한 뒤에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할 지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게 된다. 아침 일찍 일어나 계획 없이 하루를 보내다 보면, 무료해지고 우울증을 앓게 될 가능성 또한 크다. 은퇴자금이 있는 사람들도 나빠지는 경제 상황 때문에 불안함이 앞서, 소지한 돈을 제대로 쓰지 못한다.
 
때문에 행복한 노후 생활을 위해서는 평생직업이 필요하다. 평생직업이란 정년의 개념이 없다. 건강하기만 하면 환갑이 넘어서도 꾸준히 할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의 생활패턴이나 적성에 맞는 평생직업이 있다면 경제적 안정은 물론 사회생활도 단절되지 않기에 즐겁게 노년을 보낼 수 있다. 최근에는 이런 평생직업에 종사하기 위해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고 재취업에 도전하는 시니어들이 늘어나고 있다.
 
초고령사회에 다다른 일본에서는 관광지나 공공시설에서 유니폼을 입고 일하는 시니어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기업에서는 은퇴한 시니어에게 고문이나 재취업 자리를 마련해줌으로써 연금에 의존하지 않고도 안정적으로 노후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임금 피크제를 사용하거나, 은퇴 후 파트타임으로 일정 기간 근무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든 기업도 있다.
 
일하는 시니어의 파워를 실감한 우리나라 정부에서도, 시니어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에 대해 사회적 기업의 지위를 부여하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나서고 있다. 기업 역시 비교적 낮은 임금으로 효율적인 노동력을 얻을 수 있어, 시니어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런 정부의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은 시니어들의 관심도 높은데, 한 정부기관 실버사원 모집의 경우 전국 평균 3.6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보일 정도였다.
 
비지팅엔젤스에도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하여 정년퇴직 후 요양보호사를 평생직업으로 삼아 일하고자 하는 시니어들이 많다. 대표인 나도 60세가 훌쩍 넘었고, 최근에는 시니어 인턴과 중장년 일자리 프로그램을 이용한 채용이 진행되었으며, 재직 중인 60세 이상 요양보호사들만 해도 무려 42명이 넘는다. 그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 마련에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결과, 고용노동부로부터 2010년 사회적 기업으로 인정받았으며 2011년에는 일자리 창출 유공 정부포상을 받았다.
 
이렇게 정년퇴직 후에도 은퇴하지 않고 재취업이나 창업을 하여 꾸준히 경제활동을 하는 시니어가 늘어나면서, 시니어의 경제적 능력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이유가 생겨났다.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GDP 비율이 5.4%를 넘어선 것이다. 그동안 우리가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했던 시니어들이, 현재 가지고 있는 소비력이 이제는 실로 어마어마하다. 미국이 은퇴자협회를 통해 다양한 문화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하고 일본이 시니어의 소비를 유도하는 정책을 발표하는 것도, 결국은 시니어의 경제적 가치가 나라 전체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성장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이런 시니어의 활동영역이 국내에 한정되지 않는다. 자서전 쓰기 사업을 진행하는 국내의 한 시니어 커뮤니티는, 영국에서 자서전 사업을 하는 커뮤니티와 사전행사나 온라인 마케팅 등과 관련된 정보를 주고받으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활발한 교류 덕분에 사업모델을 만들거나 문제를 해결할 때 나타나는 시행착오를 많이 줄일 수 있어서 매출도 상당하다고 한다.
 
점점 늘어나는 고령 인구. 그들이 생산해낼 GDP를 생각한다면 시니어를 대상으로 하는 경제활동 활성화 정책이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일하는 시니어가 늘어날수록 우리 사회는 더 건강해질 것이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10.27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 성료 감사 및 보고회

“‘현장에만 110만’ 10.27 연합예배, 성혁명 맞서는 파도 시작”

‘10.27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 성료 감사 및 보고회’가 21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렸다. 지난 10월 27일(주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열린 예배는 서울시청 앞 광장을 중심으로 광화문-서울시의회-대한문-숭례문-서울역뿐만 아니라 여의대로…

제56회 국가조찬기도회

‘윤석열 대통령 참석’ 제56회 국가조찬기도회… “공의, 회복, 부흥을”

“오늘날 대한민국과 교회, 세계 이끌 소명 앞에 서…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며 온전하신 뜻 분별해야” 윤상현 의원 “하나님 공의, 사회에 강물처럼 흐르길” 송기헌 의원 “공직자들, 겸손·헌신적 자세로 섬기길” 제56회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가 ‘…

이재강

“이재강 의원 모자보건법 개정안, 엉터리 통계로 LGBT 출산 지원”

저출산 핑계, 사생아 출산 장려? 아이들에겐 건강한 가정 필요해 저출산 원인은 양육 부담, 비혼 출산 지원은 앞뒤 안 맞는 주장 진평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강 의원 등이 제출한 모자보건법 개정안을 비판하는 성명서를 21일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

다니엘기도회

다니엘기도회 피날레: 하나님 자랑하는 간증의 주인공 10인

①도대체 무엇이 문제입니까? - 이미재 집사 (오륜교회) ②모든 것이 꿈만 같습니다! - 박광천 목사 (올바른교회) ③어린이다니엘기도회를 기대하라! - 강보윤 사모 (함께하는교회) ④천국열쇠 - 강지은 어린이 (산길교회) ⑤용서가 회복의 시작입니다 - 최현주 집…

예배찬양

“예배찬양 인도자와 담임목사의 바람직한 관계는?”

“담임목사로서 어떤 예배찬양 사역자를 찾고 싶으신가요?” “평신도의 예배찬양 인도에 한계를 느낀 적은 없으신가요?” “예배찬양 사역을 음악 정도로 아는 경우가 많은데, 어떻게 가르치고 계신가요?” 예배찬양 사역자들이 묻고, 담임목사들이 답했다…

 ‘생명윤리와 학생인권조례’

“학생 담뱃갑서 콘돔 나와도, 학생인권조례 때문에 훈계 못 해”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 세미나가 ‘생명윤리와 학생인권조례’를 주제로 21일(목) 오후 2시 30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됐다. 이상원 상임대표는 환영사에서 “학생인권조례는 그 내용이 반생명적 입장을 반영하고 있고, 초‧중‧고등학교에서 사실상 법률…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