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향기가 달라졌습니다. 숲 너머의 강물 빛깔도 달라졌습니다. 강물 위의 하늘은 형언 못할 빛으로 펼쳐져 바라보기만 해도 막혔던 가슴이 뚫리는 듯합니다.
무덥던 지난 여름의 생채기들을 지우는 힐링의 계절이 또다시 돌아왔습니다. 고통의 땀샘들이 닫히고 뽀송뽀송하고 맑은 영혼으로 치유되고 정화되는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저는 지난 여름을 치열하게 살아온 느낌입니다. 여러분은 어떤가요? 때때로 상담실 안에서 생명이 갉아먹히는 듯한 소진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심리상담은 생명을 나누어 주는 일.
그래서 회복과 충전을 위하여 종종 산으로 가거나, 바다를 보러 가거나, 기도를 많이 하게 됩니다. 저는 회복력이 빠릅니다. 더구나 치유된 이들의 환한 미소 한 번이면, 그간의 모든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지는 것을 경험하곤 합니다. 제가 나누어 준 생명은 사랑. 그 사랑은 그대로 사라지지 않고 제게로 다시 돌아와 저를 회복하게 해 줍니다.
마음을 열면, 가을향기는 마음 속 아픔을 강력하게 치료합니다. 지금 시장에 나가 보면, 제가 좋아하는 형형색색의 과일들이 지천입니다. 과일 향기는 코끝을 지나 폐부로 들어가 깊은 치유를 가져옵니다. 천상의 과일이라고 탄복하게 만드는 달콤한 복숭아, 탐스러운 포도송이, 한 입 베어 물면 입 안 가득 상쾌한 멜로디로 물들게 하는 빨간 사과…. 그 과일들을 맛보며 저는 또다시 행복해집니다.
가을엔 더 깊이 사랑하리라는 다짐. 가을엔 사랑하겠습니다. 가을 하늘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제가 예전에 쓴 시의 한 토막, “채색한 하늘은 가난한 마을 어귀에서도 저렇게 설레는구나….” 저렇게 설레는 가을하늘을 내 마음에 담고 당신에게 가겠습니다. 치유가 필요한 당신에게.
놀랍게도 생명을 나누어준 사랑은 다시 제게로 돌아와 저의 결핍된 마음을 채워 주곤 합니다. 그리하여 맑고 투명한 가을햇살에 비추어 한 점 부끄러움 없는 마음으로 그에게 다가가고 싶습니다. 제 사랑으로, 그도, 누군가도, 모두 힐링이 될 수 있도록.
제게 먼저 생명을 나눈 사랑을 주신 주님의 은총 덕분에 이 가을을 더 풍성히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사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생명을 갉아먹힌 그분의 사랑, 그 사랑이 가을 은총 속에서, 당신의 생채기진 마음을 다 치유하길 기도합니다.
당신을 힐링하는 향기로운 가을의 소리, 지금 듣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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