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영 칼럼] 가을 우울증

김은애 기자  eakim@chtoday.co.kr   |  
▲강선영 박사(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강선영우울증치료연구소 대표).
▲강선영 박사(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강선영우울증치료연구소 대표).

또 한 번의 여름이 가고 아침저녁으로 몸이 느낄 만큼 서늘한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가을의 열매와 은총 속에서도 순간순간 마음이 무너지고 땅 속으로 꺼지는 듯한 깊은 우울을 경험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계절입니다. 맑고 푸른 하늘을 보면서도 마음은 캄캄한 동굴로 내려가게 되고, 사람들 속에 있어도 병적인 외로움을 느끼게 하는 가을 우울증. 평소 우울증이 있었던 사람들은 더 깊은 우울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런 증세를 흔히 ‘가을을 탄다’는 말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가을 우울증에 걸리면 무기력해지고, 다른 우울증과는 달리 식욕이 왕성해지는 증상이 옵니다. 일상생활에 지장을 많이 받게 되고, 급격하게 체중이 늘어나고, 무기력해지고 짜증이 많아지며, 집중력이 저하되는 등의 증상을 겪기도 합니다. 
 
가을 우울증의 원인은 기분을 좋게 만드는 세로토닌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주로 남성보다는 여성이 세로토닌 수치가 높게 나타나고 반응에 민감하기 때문에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좀 더 높습니다. 그러나 세로토닌만으로 설명될 수 없는 가을 우울증도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여러 가지 심리적·환경적 요인으로 만성우울증이 가면우울증 형태로 이어져온 경우, 가을이 되면 급속도로 더욱 나빠지게 됩니다. 우울증 증세가 처음 생긴 것처럼 착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방치하면 문제는 더욱 커집니다.

단순한 세로토닌의 문제라면 병원에 가서 항우울제를 복용하면 금방 좋아집니다. 그러나 이면에 다른 문제가 깔려 있다면, 깊은 심리상담치료를 받아서 우울증의 근본적인 요소를 없애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때때로 ‘왜 이렇게 나는 행복하지 않지? 이렇게 슬프고 불행하지?’라는 생각에 휩싸인다면, 무의식에 쌓인 상처와 생채기를 치유받아야 반복적으로 우울을 앓지 않게 됩니다. 
 
가을 우울증을 극복하는 간단한 방법은 여러 가지 통로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벼운 산책이나 야외활동을 하면 도움이 되고, 혼자 있는 것보다는 친구나 가족들과 함께하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이나 취미생활을 하는 것도 좋고, 누군가와 마음의 대화를 나누는 것도 아주 좋습니다. 우울증이 생기면 무기력해지기 때문에 사람들과 만나는 것을 꺼리게 되는데, 이것은 좋지 않습니다. 오히려 대화를 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표출시키면 마음이 한결 가볍고 기분이 좋아질 수 있습니다. 또한 누군가와 익숙한 현재의 장소를 떠나 여행을 떠나면,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되고 가을 우울증도 극복될 수 있습니다.

언제나 이야기하지만, 작은 심리적 문제를 쌓아 두지 마시길 바랍니다. 작은 문제를 방치하면 그 문제들이 점점 쌓여 큰 질병으로 연결됩니다. 그리고 모든 상처와 그로 인한 우울증과 심리적 문제는 치유 이후에는 자신의 삶을 풍성하게 만들고, 타인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하는 능력이 됩니다. 그러나 현재 우울한 당신은 조금도 절망하지 말고 치유된 이후의 놀라운 당신을 마음 속으로 그려 보고, 상상하고, 바라고,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나의 가는 길을 오직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같이 나오리라(욥 23:11)”

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www.kclatc.com
강선영우울증치료연구소 www.lovehel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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