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부양-여로보암과 그 아내

류재광 기자  jgryoo@chtoday.co.kr   |  

이선이 칼럼 42

▲이선이 목사(술람미상담소 연구원).
▲이선이 목사(술람미상담소 연구원).

모든 가정에는 부양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가족 부양은 단순히 돈을 가져다 주는 것 이상 책임을 갖는 것이다. 하나님이 맡겨 주신 가정의 재정과 돌봄의 청지기가 되는 것은  행복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부부는 배우자 자신과 아이들이 제대로 돌봄을 받을 때 안정감을 느낀다.

여로보암은 하나님의 뜻으로 북이스라엘의 왕이 되었다. 그는 북이스라엘 10지파를 잘 다스리고 가족을 잘 돌보아야 했다. 하나님은 그가 다윗과 같이 하나님을 섬길 것을 기대하였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의 명령을 따르지 않고 범죄하며 이스라엘 백성도 범죄하게 하였다. 아세라 상을 만들어 우상을 섬겨 하나님을 진노하게 하였다. 그는 북이스라엘에서 누리는 권력이 자신을 지켜 줄 것이라고 믿었던 것 같다.

어느 날 여로보암 왕의 가정에 문제가 생겼다. 여로보암의 사랑하는 아들 아비야가 병이 들었다. 아들의 치유를 위해 노력하여도 백약이 무효하자, 여로보암은 자신이 왕이 될 것을 예언한 아히야 선지자를 떠올렸다. 그래서 그는 아내에게 청하기를, 변장하여 아히야 선지자에게 가라고 하였다. 그는 아내에게 “그대의 손에 떡 열 개와 과자와 꿀 한 병을 가지고 그에게로 가라 그가 그대에게 이 아이가 어떻게 될지를 알게 하리라(왕상 14:3)”라고 하였다. 여로보암은 하나님 앞에 당당할 수 없는, 부끄러운 존재였다.

선지가 아히야는 나이 들어서 눈이 나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아히야에게 여로보암의 아내가 변장하고 온다는 것을 알려 주셨다. 아히야는 여로보암 아내의 발소리를 듣고, 그녀에게 “어찌하여 다른 사람인 척을 하느냐”며 흉한 일을 전하겠다고 하였다. 하나님의 눈을 속일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다.

아히야는 여로보암의 아내에게 전하라고 하면서, 여로보암의 집안이 어떻게 될 것인가를 말씀하셨다. 여로보암의 집은 우상을 섬긴 악행으로 인해 거름 더미를 쓸어버리는 것과 같이 패망하리라고 하였다. 그리고 아들 아비야가 곧 죽을 것이라고 예언했다. 아비야만 죽어서 무덤에 들어가는 이유는 그가 하나님을 향하여 선한 뜻을 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것은 앞으로 여로보암 집안의 재앙이 얼마나 끔찍한 것인지를 알려 주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여로보암의 집안에서 유일하게 하나님을 기쁘게 한 아비야가 심판을 피하여 평안한 죽음에 이르도록 허락하였다(왕상 14: 9-16).

여로보암이 의지한 북이스라엘의 권력이 보잘것없이 무너지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고 지도자의 타락이 얼마나 많은 사람을 잘못된 길로 가게 하는지를 알려주는 것이다. 여로보암은 가족과 나라의 부양 역할을 잘 하지 못하였다. 그의 불신앙이 가족과 나라를 망하도록 이끌었다.

모든 아내들은 자녀들을 양육하고 돌보는 데 있어서 남편과 한 팀이 되기를 원한다. 오늘날 가정들은 많은 경우 자녀 양육은 아내에게 맡기고 남편은 돈 벌기에 집중한다. 그래서 남편은 남편대로, 아내는 아내대로, 서로 얼마나 수고하는지를 다 이해하지 못한다. 아내의 입장에서는 남편이 가족 부양에 함께 책임의식을 가지고 남편이 아이들과 시간 보내는 것에 감동한다. 남편의 입장에서는 남편이 치열하게 수고하여 가족을 위한다는 것을 알아주는 것을 원한다.

영적 타락은 자신 뿐만 아니라 가정과 국가를 잘못 인도한다. 성적 타락 또한 가정을 버리는 무책임하게 유희를 좇는 행태이다. 행복한 가정이 되기 위하여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참된 목적과 뜻을 바로 깨닫고 여로보암과 같은 심판을 받지 않도록 하나님께로 돌아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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