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전수-아므람과 요게벳

류재광 기자  jgryoo@chtoday.co.kr   |  

이선이 칼럼 47

▲이선이 목사(술람미상담소 연구원).
▲이선이 목사(술람미상담소 연구원).

유대인들은 성년식 때 3대가 하나님 말씀의 전수식을 갖는다. 랍비가 보는 앞에서 할아버지가 아버지에게, 아버지가 아들에게, 토라를 전수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다음 세대에 전수하는 것은 유대인의 사명이다. 할아버지는 이 때 토라를 건네면서 눈물을 많이 흘린다고 한다. 토라 전수식은 할아버지에게 사명 완수로 인해 삶을 마감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목숨을 경각에 두면서까지 신앙 전수를 잘 한 가정이 있다. 레위 가족 중 한 사람이 가서 레위 여자에게 장가들었다. 즉 아므람이 같은 지파 여인인 요게벳과 결혼했다. 이들이 살았던 때는 이스라엘이 애굽의 노예생활을 하는 고난의 시기였다. 부부는 미리암과 아론을 낳아 잘 길렀고, 세번째 아이를 임신하게 되었다. 그런데 당시 이스라엘의 번성을 두려워한 바로가 갓 태어난 히브리 남자 아이들은 모조리 죽이라는 명령을 내렸다. 아므람과 요게벳은 아들을 낳게 되었다.

그들은 그 아들을 석 달 동안 숨겼다. 그것은 애굽 왕인 바로의 명령을 어기는 것이기 때문에 아므람과 요게벳 뿐만 아니라 아론과 미리암까지 생명에 위협을 느끼는 행동이었다. 그러나 아므람과 요게벳은 믿음으로 왕의 명령을 무서워하지 않았다(히 11:23). 아이를 더 숨길 수 없게 되자 갈대 상자를 가져다가 역청과 나무진을 칠하고 아기를 담아 나일 강가 갈대 사이에 두었다. 그의 누이가 어떻게 되는지 알려고 멀리 서 있었다(출 2:2-4).

마침 바로의 딸이 목욕하러 나일강으로 내려오고 시녀들은 나일 강가를 거닐었다. 공주가 갈대 사이의 상자를 보고 시녀를 보내어 가져오라고 하였다. 상자를 열고 아이를 보니 아기가 울었다. 공주는 히브리 사람의 아기임을 알고 아이를 불쌍히 여겼다. 미리암이 바로 공주에게 “내가 가서 당신을 위하여 히브리 여인 중에서 유모를 불러다가 이 아기에게 젖을 먹이게 할까요?” 하고 물었다. 공주가 허락하여 미리암은 그 아이의 어머니 요게벳를 불렀다. 공주는 요게벳에게 “이 아기를 데려다 나를 위하여 젖을 먹이라 내가 그 삯을 주리라”고 하였다. 친어머니가 유모가 된 것이다(출 2:5-9).

그 아기가 자라서 바로 공주에게 데려가니 공주의 아들이 되었다. 공주는 아들의 이름을 “내가 물에서 건져내었다” 하여 모세라고 불렀다. 모세가 궁궐에서 지내는 40년 동안 요게벳의 신앙교육이 있었을 것이다. 이후 모세가 광야에서 본격적으로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기까지 요게벳이 그녀의 품에서 히브리인의 정체성을 심어준 것은, 하나님의 계획을 성취시키는 데 크게 일조를 한 것이다.

아므람과 요게벳은 하나님으로부터 자녀를 얻는 기쁨을 누렸다. 그러나 그 자녀를 자신들의 힘으로는 지켜낼 수 없어 안타까웠다. 하나님께서 그의 섭리 하에 바로 공주의 손에서 모세를 자라나게 하셨다. 요게벳은 모세의 유모가 되어 아므람은 유모의 남편으로서 아들이 자라나는 것을 지켜보았다. 모세는 더 이상 아므람과 요게벳의 소유가 아니라 하나님의 소유였다.

우리 문화 속에서 부모 자녀 간 끈끈한 혈육의 정으로 엉켜 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 부부는 자녀를 더 이상 자신들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이며 하나님을 위해 길러야 한다. 세상의 물결 속에서 주님을 의지할 수 있도록 자녀 양육에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한다.

부부 삶의 절반, 아니 그 이상이 자녀를 위한 삶이다. 남편과 아내는 자녀 양육에 대한 의견 차이로 수없이 대립하기도 한다. 아므람과 요게벳은 경건한 부부로, 자녀 양육에 있어 생명을 불사하는 믿음을 보여 주었다. 남편과 아내가 함께 이런 마음으로 자녀를 양육한다면 믿음 전수의 사명을 감당하는 것이며 자녀로 인한 행복한 열매를 누릴 것이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10.27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 성료 감사 및 보고회

“‘현장에만 110만’ 10.27 연합예배, 성혁명 맞서는 파도 시작”

‘10.27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 성료 감사 및 보고회’가 21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렸다. 지난 10월 27일(주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열린 예배는 서울시청 앞 광장을 중심으로 광화문-서울시의회-대한문-숭례문-서울역뿐만 아니라 여의대로…

제56회 국가조찬기도회

‘윤석열 대통령 참석’ 제56회 국가조찬기도회… “공의, 회복, 부흥을”

“오늘날 대한민국과 교회, 세계 이끌 소명 앞에 서…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며 온전하신 뜻 분별해야” 윤상현 의원 “하나님 공의, 사회에 강물처럼 흐르길” 송기헌 의원 “공직자들, 겸손·헌신적 자세로 섬기길” 제56회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가 ‘…

이재강

“이재강 의원 모자보건법 개정안, 엉터리 통계로 LGBT 출산 지원”

저출산 핑계, 사생아 출산 장려? 아이들에겐 건강한 가정 필요해 저출산 원인은 양육 부담, 비혼 출산 지원은 앞뒤 안 맞는 주장 진평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강 의원 등이 제출한 모자보건법 개정안을 비판하는 성명서를 21일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

다니엘기도회

다니엘기도회 피날레: 하나님 자랑하는 간증의 주인공 10인

①도대체 무엇이 문제입니까? - 이미재 집사 (오륜교회) ②모든 것이 꿈만 같습니다! - 박광천 목사 (올바른교회) ③어린이다니엘기도회를 기대하라! - 강보윤 사모 (함께하는교회) ④천국열쇠 - 강지은 어린이 (산길교회) ⑤용서가 회복의 시작입니다 - 최현주 집…

예배찬양

“예배찬양 인도자와 담임목사의 바람직한 관계는?”

“담임목사로서 어떤 예배찬양 사역자를 찾고 싶으신가요?” “평신도의 예배찬양 인도에 한계를 느낀 적은 없으신가요?” “예배찬양 사역을 음악 정도로 아는 경우가 많은데, 어떻게 가르치고 계신가요?” 예배찬양 사역자들이 묻고, 담임목사들이 답했다…

 ‘생명윤리와 학생인권조례’

“학생 담뱃갑서 콘돔 나와도, 학생인권조례 때문에 훈계 못 해”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 세미나가 ‘생명윤리와 학생인권조례’를 주제로 21일(목) 오후 2시 30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됐다. 이상원 상임대표는 환영사에서 “학생인권조례는 그 내용이 반생명적 입장을 반영하고 있고, 초‧중‧고등학교에서 사실상 법률…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