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영 칼럼] 추운 겨울엔 더욱 사랑할 것!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가장 미성숙한 부모는 자녀 앞에서 싸우는 부모입니다

▲강선영 박사(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강선영우울증치료연구소 대표)
▲강선영 박사(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강선영우울증치료연구소 대표)

벌써부터 계절의 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추위가 스산한 겨울바람을 몰고 오기 시작했고, 외로운 사람은 더욱 외로워지고 슬픈 사람은 더욱 슬퍼지는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원래 우울하던 사람은 일조량이 현저하게 줄어든 겨울철이 되면 더욱 심한 우울증 증세를 겪게 됩니다.

우울증은 사랑의 결핍 때문에 생기는 ‘외로움 병’입니다. 깊은 외로움을 앓아본 사람은 압니다. 늘 무인도에 홀로 남은 것 같은 병적인 외로움은 삶의 의욕을 상실하게 하여 무력하게 만듭니다. ‘외로움 병’에는 오직 ‘사랑’밖에는 약이 없습니다.

어린 시절 사랑의 결핍은 다양한 원인이 있습니다. 그 중 가장 치명적인 문제는 부모의 갈등과 다툼을 보고 자라게 되는 경우입니다. 부모가 싸우는 모습을 어렸을 때부터 경험한 어린이는 성장 뒤 자기 자녀를 학대할 확률이 5배나 높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프랑스 국립건강의료연구원 연구진은 부부 싸움이 자녀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파리에 사는 성인 3,023명을 대상으로 면접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그 결과 어린 시절 부모가 싸우는 모습을 많이 본 성인에서 우울증, 자살 기도, 자신의 파트너에 대한 폭력 등이 더 많았습니다. 부모 간 폭력행위에 노출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우울증에 걸릴 비율이 1.4배였고, 부모가 그랬던 것처럼 자신도 부부끼리 폭력을 행사할 확률이 3배, 자신의 아이를 학대할 확률이 5배나 더 높았습니다. 이러한 결과에 근거하여 연구진은 “자녀 앞에서 부부가 심하게 싸우는 것은 자녀의 미래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공공 건강 사안으로 다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가장 미성숙한 부모는 자녀 앞에서 싸우는 부모입니다. 부부가 심하게 다투고 있는 동안, 자녀는 사랑을 잃어버리고 깊은 외로움과 두려움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래서 병적 외로움을 앓게 되면 불안증이 동반되는 것을 보게 되는데, 이는 외로움과 두려움의 뿌리가 같다는 인식을 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우리는 끊임없이 깊은 외로움을 겪게 될까봐 두려워합니다. 상처를 받으면 외로움이 생기므로 상처를 줄 사람에 대한 경계심 때문에 대인불안도 생기게 됩니다. 세상에 안전한 사람이 없다는 생각을 할수록 외로움은 커지고 두려움도 커집니다. 특히 추위가 몰려오는 계절에는 체감적인 외로움의 깊이가 더욱 커지게 됩니다.

사랑이 필요한 이유는, 우리의 생존과 영혼의 건강 때문입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할 수만 있다면, 진심으로 마음을 열고 이해타산 없는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다가갈 수만 있다면, 겨울철의 극심한 우울증과 불안증도 날려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

겨울엔 더욱 사랑할 것! 사랑은 치료의 힘입니다. 사랑이 위대한 치유를 이룹니다. 지독한 외로움과 추위로 서늘해진 영혼을 사랑으로 데울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사랑 안에 두려움이 없고 온전한 사랑이 두려움을 내어 좇나니 두려움에는 형벌이 있음이라 두려워하는 자는 사랑 안에서 온전히 이루지 못하였느니라(요한일서 4:18)”.

/강선영 박사
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www.kclatc.com
강선영우울증치료연구소 www.lovehelp.co.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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