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이 칼럼 51
남녀가 만나서 결혼할 때 충족되어야 하는 요건은 무엇인가? 결혼정보회사의 미혼남녀 설문조사에 의하면, 결혼할 때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조건으로 남자는 상대방의 외모, 여자는 상대방의 경제력이라고 한다. 이런 현상은 오늘날의 일만은 아닌 것 같다.
창세기에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의 아름다움을 보고 자기들의 좋아하는 모든 자로 아내를 삼았다(창 6:2). 그들의 결혼 조건은 단순했다. 남자들이 여인들의 외모를 보고 너무나 좋아서 결혼한 것이다. 그런데 이후 하나님의 반응은 심각했다. 하나님은 영원히 사람과 함께 아니한다고 하셨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들이 육체가 되는 것을 안타까워하시면서 인간이 수명이 120년이 되리라고 하셨다.
하나님은 가나안 땅에 이스라엘 민족이 정착할 때에 이스라엘 백성의 결혼 문제에 대하여 매우 민감하게 말씀하셨다. 가나안 족속들과 혼인하지 말라고 하셨다. “너의 딸을 그들의 아들에게 주지도 말 것이며 그들의 딸도 네 며느리로 삼지 말라”고 하셨다. 왜냐하면 네 아들을 유혹하여 그가 여호와를 떠나고 다른 신을 섬기게 되므로, 여호와께서 진노하사 갑자기 너희를 멸하실 것이라고 하셨다(신 7:3-4). 하나님은 하나님의 사람이 결혼하여, 이방신을 섬기는 배우자로 인하여 신앙을 떠나는 것을 무척이나 경계하신 것이다.
창세기 6장 당시에 네피림이 있었다고 한다. 네피림은 히브리 원어로 ‘잔혹한’이라는 뜻이다. 이 단어의 뜻은 ‘벌목꾼’, 즉 ‘약한 자를 못살게 구는 사람’, 또는 ‘폭군’, ‘거인’, ‘장부’이다. 그러므로 네피림은 잔혹한 용사들로 이해할 수 있다. 네피림은 가인의 후손으로서, 하나님을 믿지 않는 잔혹한 전사들이었다.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과 결혼하여 자식들을 낳았다. 그 자식들은 고대의 용사이자 명성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경건한 셋의 아들들과 경건치 못한 가인의 딸들 사이에 이루어진, 거룩하지 못한 결혼 관계는 급속하게 증가하는 죄악의 원인이 되었다. 하나님께 대한 신앙을 지켜 오던 하나님의 아들들이 하나님께 대한 신앙을 잃어버린 가인의 후손 중에서 아내를 취했고, 그 결과 셋의 후손들 가운데 불경건과 사악함이 깊숙이 침투하게 되었고, 그 결과 하나님의 심판이 홍수로 임하게 된 것이다.
기독교인이 결혼할 때 외적인 조건만을 고려하는 것은 하나님을 떠난 결과이다. 하나님께서는 결혼을 통하여 하나님의 믿음의 후손들이 계속 이어지기를 원하신다. 사람들이 제멋대로 결혼하고 죄악에 빠지는 것을 보고, 하나님은 한탄을 하시고 마음에 근심을 하셨다. 결혼에서 신앙에 대한 부분을 간과하는 것은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이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을 가졌던 전후무후만 인물인 솔로몬의 말년은 어떻게 잘못되었는가? 솔로몬이 하나님께서 알려 주신 그 진리를 계속 따랐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는 좋은 일도 많이 하고 하나님의 축복도 오랫동안 누렸다. 하지만 오랜 시간에 걸쳐 잘못된 길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갔다. 그는 바로의 딸 뿐 아니라 많은 타국인 아내들을 사랑하였으니, 모압과 암몬과 에돔과 시돈과 헷 여자들이었다(왕상 11:1). 그 아내들 중 다수는 다른 신들을 섬겼으므로 솔로몬도 그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하나님은 인간의 중심을 보신다고 하였다. 세상에서 외모가 개인과의 우열과 성패를 가린다고 믿어 외모에 집착하는 외모지상주의 또한, 하나님을 떠난 인간의 양상이다. 바울은 기독교인들에게 속사람의 강건함을 강조하였다. 인간의 외적인 조건은 영원하지 않다. 외모도 경제력도 세월이 흐름에 따라 사라진다. 부부는 외적인 조건이 아닌, 마음과 마음이 서로 만남으로 참된 행복을 누릴 수 있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