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출발-노아와 그 아내

류재광 기자  jgryoo@chtoday.co.kr   |  

이선이 칼럼 54

▲이선이 목사(술람미상담소 연구원).
▲이선이 목사(술람미상담소 연구원).

갑오년 새해가 시작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새해를 맞이하여 새 각오를 가지고, 보다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희망을 가진다. 어떤 사람은 해가 뜨는 바닷가를 찾아 소원을 빌며, 어떤 사람은 송구영신예배에 성경 요절 말씀 뽑기를 통하여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주신 말씀으로 간직하기도 한다. 대홍수를 통한 인류 멸망 가운데 오직 노아 가족만 살아남았을 때, 그들은 어떤 새출발을 하였을까?

노아는 심히 부패하고 죄악이 관영한 시대에 살았다. 하나님께서는 탄식하시고 근심하시며, 자신이 창조한 사람과 가축과 땅에 기어다는 것과 하늘을 나는 모든 새들까지도 다 쓸어버리기로 결심하셨다. 그 중에 노아만이 하나님께 은혜를 입었다.

노아는 의인이요 당대의 완전한 자라 하나님과 동행한 사람이었다. 그는 결혼하여 셈, 함, 야벳 세 아들을 낳았다. 하나님은 노아에게 사람의 포악이 땅에 가득하여 그들을 멸할 것이라고 하면서 방주를 만들라고 하셨다(창 6:9-13). 하나님은 노아에게 방주의 크기와 양식을 알려주었고, 아내와 아들들과 며느리들이 함께 방주에 들어가라고 하였다. 그리고 모든 생물을 암수 한 쌍씩 방주로 들어가게 하고 새, 가축, 땅에 기는 모든 것을 그 종류대로 방주에 인도하여 생명을 보존하게 하라고 하였다. 홍수 동안에 먹을 모든 양식을 저축하라고 하셨다. 노아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다 실천하였다(창 6:15-21).

노아는 보지 못한 일을 꼭 보는 것 같이 믿었다. 그가 방주를 지을 때 세상은 그를 비웃었을 것이다. 세상 사람들은 홍수의 징조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아는 자신이 체험하지 못한 일을 그대로 믿었다. “믿음으로 노아는 아직 보이지 않는 일에 경고하심을 받아 경외함으로 방주를 준비하여 그 집을 구원하였으니 이로 말미암아 세상을 정죄하고 믿음을 따르는 의의 상속자가 되었느니라”(히 11:7).

노아의 믿음은 매일매일 방주를 짓는 순종으로 나타났다. 그가 방주를 짓는 동안 물질, 시간, 노력을 들였을 뿐만 아니라 많은 수욕도 참았다. “하나님이 곧 홍수로 심판하신다. 그러나 누구든지 방주에 들어오면 살 수 있다”고 노아가 외칠 때, 노아의 아내, 아들들, 며느리들은 처음부터 그대로 믿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노아의 언행일치 믿음은 결국 그 가족을 구원할 수 있었다.

사십 주야 동안 홍수가 일어났다. 홍수가 그친 후 노아는 그 아내와 아들들과 며느리들이 방주에서 나왔다. 그 곳에 있던 각 종류의 짐승들도 나왔다. 노아가 하나님께 번제를 드리자 하나님께서 언약을 주셨다. 하나님께서 다시는 물로 육체를 멸하는 일이 없을 것인데, 그 증표는 무지개라고 하였다.

노아의 세 아들로부터 사람들이 온 땅에 퍼져갔다. 노아는 농사를 시작하여 포도나무를 심었는데, 어느 날 그만 술에 취해 벌거벗은 몸이 되었다. 가나안이 아버지의 허물을 두 형제에게 알리자, 셈과 야벳은 그 하체를 보지 않으려고 옷을 메고 뒷걸음쳐 들어가서 그 아비의 하체를 가렸다(창 9:23). 노아가 하체를 드러내 보이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었는데, 그 원인은 술 때문이었다.

노아는 600년 동안 하나님과 동행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는 그만 술로 인해 자기 자신을 다스리지 못하는 실수를 범했다. 그 아내가 등장하지 않을 것을 보면 아내가 먼저 세상을 떠났을 수도 있다. 자기를 일평생 다스린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노아는 분명히 홍수의 심판 후 새출발을 한 인류의 시조였다. 그러나 하나님은 노아를 통해 승리 후에 언제나 실패할 수 있는 나약한 인간을 보여준다. 그러므로 우리는 계속적으로 하나님의 능력에 의지해야만 한다. 방주의 시간을 함께 가졌던 가정도 부서지기 쉬운 연약함을 깨달아서, 모든 가정이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모시는 가정이 되기로 결단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10.27 연합예배

[10.27 연합예배] 여운 계속되는 연합찬양대 ‘Way Maker’

가톨릭·비기독교인도 감사 댓글 차별금지법, 기독교 덕 보고 산다 총 1,400여 명 빗속에서 찬양해 오케스트라 악기들 가장 걱정돼 간절한 기도, 기대와 소망 놀라워 다음 세대 힘 얻었단 간증에 눈물 온·오프라인으로 2백만여 명이 함께한 ‘10.27 연합예배’의 …

외항선교회

한국외항선교회 50주년… “요즘 선교, 봉사 있지만 예수 없어”

선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독론, 십자가, 그리고 종말론 선교, 고난·환난 없이 힘들어 절박성·긴급성 있어야 복음화 한국외항선교회(이사장 김삼환 목사, 총재 이정익 목사) 창립 50주년 감사예배가 11월 4일 오전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담임 김하나 목사) 샬…

저스틴 웰비

英성공회 보수 지도자들, 동성혼 옹호 대주교에 회개 촉구

세계성공회미래회의(The Global Anglican Futures Conference, GAFCON) 지도자들이 종교개혁기념일을 맞아, 동성결혼을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한 저스틴 웰비(Justin Welby) 영국성공회 캔터베리대주교를 질책하고 공개 회개를 촉구했다. 이들은 최근 발표한 성명에서 “캔터베리…

변증 컨퍼런스

“종교다원주의 시대, ‘오직 예수’는 편협한 주장?”

2024 기독교 변증 컨퍼런스가 ‘무신론 시대, 왜 기독교의 하나님인가?’라는 주제로 지난 2일 청주 서문교회(담임 박명룡 목사)에서 개최됐다. 기독교변증연구소와 변증전도연구소 등이 공동 주최한 이번 컨퍼런스는, 전 세계 공동 여론조사 결과 무신론적 성향이…

천병근

1950년대 기독교 시각예술 선구적 화가… 부친은 일제 때 4차례 옥살이한 목회자

작가들 전쟁에도 작품 활동 계속 , 불안 속 주님 신뢰 전달해 1954년 첫 개인전, 신앙 주 테마 기독 미술 토착화에도 깊은 관심 C. S. 루이스는 ‘전쟁의 학문(『영광의 무게』, 홍종락 역, 홍성사, 2019)’에서, 전쟁이 인간 영혼의 관심을 계속 사로잡기에는 본질적…

한국침례신학대학교(침신대)

정부 주도 대학평가제도, 신학대 정체성과 설립 목적 침해

1. 원인: 교육부의 획일적 통제와 대학 자율성 상실 총장으로 재임하던 4년 가운데 3년을 코로나 팬데믹 상황으로 보냈다. 전대미문의 이 기간은 정부의 교육정책 부실은 물론 대학 사회의 고질적인 제반 문제를 그대로 노출했고, 대학은 교육 구조와 교육 방법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