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영 칼럼] 새해, 사랑과 행복을 예견하며

김은애 기자  eakim@chtoday.co.kr   |  
▲강선영 박사(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강선영우울증치료연구소 대표).
▲강선영 박사(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강선영우울증치료연구소 대표).

한 해가 시작되었고, 시간은 멈추지 않고 희망을 향해 달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의 상처와 고통들 때문에 달려가는 시간 속에서도 멈추어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지난 한 해, 고난과 시련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 새로운 한 해의 새벽에 뜨거운 희망과 열정으로 또다시 마음 설레며, 새해의 새 날들을 기다리게 됩니다.

성찰과 반성을 위하여 아픔이 점철된 한 해를 뒤돌아보며, 내 손을 잡고 울던 이들의 외로운 어깨를 다시 어루만져 주고 싶습니다. 나의 따뜻한 손이 지난날의 꽁꽁 언 마음자락을 녹일 수 있을 때까지 안아주고 싶습니다. 나도 그 슬픈 마음 언저리에 서서 함께 눈물 흘리며 치유가 다 일어나기까지 언제까지라도 기다려주며 함께하고 싶습니다.

부디 올해에는 끔찍한 학대와 자살이 없기를 기도합니다. 사랑이 없어서 외로움 때문에 고통 속에서 죽어가는 이들이 없기를 바랍니다. 분노 때문에 어린 자녀에게 학대를 일삼는 부모가 없기를 바랍니다. 사악한 악마에게 자신의 영혼을 내주고 타인을 괴롭히고 살해하는 일들이 사라지길 바랍니다.

한 마디의 말이 사람을 죽이고 살립니다. 사랑이 담긴 한 마디는 우울증 환자를 살리고 자살에서 구해 줍니다. 사랑이 결핍되면 수많은 불행이 생깁니다. 행복한 삶과는 거리가 멀어지게 됩니다. 우리는 누구나 행복해지길 바랍니다. 그러나 이미 만성적인 우울증을 깊이 앓고 있는 사람은 행복해지고 싶은 마음조차 남아있지 않게 됩니다.

사람을 창조하신 하나님은 사람에게 사랑의 능력을 주셨습니다. 타인을 치유할 수 있고 살릴 수 있는 사랑의 능력! 이 능력을 회복하고 일방적이 사랑이 아니라 서로가 사랑을 주고 받으면 서로 치유되고 따뜻하고 행복한 세상이 될 것입니다. 사랑이 있어야 행복이 시작됩니다. 사랑 없이 행복도 없습니다.

“사랑을 받아본 사람이 사랑을 줄 줄 안다”고 합니다. 그 말은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합니다. 그 누구로부터도 한 점의 사랑조차 받지 못했던 한 사람을 알고 있습니다. 그는 부모에게 버림받은 고아였습니다. 그의 어린 시절은 황량했고 그의 영혼은 풀 한 포기 나지 않는 황무지였습니다. 그의 지나온 시간들 속에 사랑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그에게 사랑의 근원지인 하나님의 사랑이 임하자, 그 자신이 찬란히 빛나는 사랑의 능력자로 변화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랑을 무한히 베푸는 사람이 될 수 있었습니다.

성경에는 이렇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라…!” 그 찬란한 사랑, 그 사랑 속으로 걸어 들어갈 용기가 없다면 인도해 줄 상담자 혹은 인도자를 만나시기 바랍니다. 혼자 고독감에 몸부림치다가 죽음을 택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자살이 죄라고 아무리 떠들어도 자살하는 이의 마음을 돌릴 수 없습니다. 이미 병이 깊어 돌이킬 수 없는 마음이 자살을 부릅니다. 내세를 믿는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의 자살률이 차이가 없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새해엔 외로움이 치유되길 바랍니다. 나와 여러분의 외로움이 사랑 안에서 모두 치유되고, 풍성한 사랑으로 행복을 찾는 한 해 되시길 바랍니다. 외로워지면 외로운 사람들끼리 손을 잡아 주고, 안아 주고, 마음을 토닥여주어 심각한 우울증이 되지 않게 도와줄 수 있길 바랍니다.

그리고 먼저 치유된 ‘내’가, 치유가 필요한 ‘너’에게 다가가 마음을 어루만져 줄 수 있길 바랍니다. 찬바람이 아무리 세차게 불어도 언젠가 겨울은 지나가고 봄이 찾아오듯이, 지금 외롭고 아프더라도 이 고통의 시간들은 반드시 지나갈 것입니다. 꽁꽁 언 마음에 사랑의 햇살이 내려, 냉기를 따뜻하게 녹이고 행복한 시간들이 펼쳐지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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