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이 칼럼 55
대부분의 남자들은 영웅이 되기를 꿈꾼다. 그들은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 지배하고 공격한다. 여자들은 강하고 남성적인 남자에게 매력을 느낀다. 그렇다고 무자비하고 독재자처럼 행동하는 남자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성경에는 나라를 구하는 멋진 영웅적인 남자들이 많이 나온다.
이스라엘은 칠 년 동안 미디안의 압제를 당했다. 미디안으로 인해 몹시 궁핍해지자 이스라엘은 하나님께 부르짖었다. 그러자 여호와의 사자가 기드온에게 나타났다. 미디안과 아말렉과 동방 사람들이 다 함께 요단강을 건너와서 이스르엘 골짜기에 진을 쳤을 때, 여호와의 영이 기드온에게 임하였다. 그가 나팔을 부니 수많은 사람들이 따랐다.
하나님께서 기드온에게 너를 따르는 사람이 많으니 미디안 사람을 넘겨주지 않겠다고 하셨다. 왜냐하면 많은 수로 인하여 이스라엘이 자신이 구원하였다고 자랑할까 함이라고 하였다. 기드온은 사람들 중에 두려워 떠는 자는 가라고 하였다. 그랬더니 돌아간 백성이 이만 이천 명이고, 남은 자가 만 명이었다(삿 7:2-3).
하나님은 기드온에게 만 명의 사람들 중 물가로 내려가서 개가 핥은 것 같이 혀로 물을 핥은 자들을 따로 세우고, 무릎을 꿇고 마시는 자들을 세우라고 하였다. 손으로 움켜 입에 대고 핥은 자는 삼백 명이고, 그 외의 백성은 무릎을 꿇고 마셨다. 하나님은 기드온에게 물을 핥아먹는 이 삼백 명으로 미디안에게서 구원하게 하겠다고 하셨다(삿 7:4-7).
기드온은 하나님의 은혜로 미디안 연합군을 대파하고 승리했다. 삼백 명의 병사로 십삼만 오천 명의 미디안 연합군을 무찌른 기드온은 모든 사람의 영웅이 되었다. 어리석은 사람들은 기드온의 뒤에서 그 전쟁을 지휘하신 하나님께 찬송을 돌린 것이 아니라, 기드온에게 모든 공을 돌렸다. 심지어 그에게 찾아가 왕이 되어 달라고 부탁을 했다.
사람들이 왕이 되어 달라고 할 때, 기드온은 거절하였다. 당시 이스라엘 율법에는 왕을 세우는 제도가 없었다. 기드온은 그 전쟁이 자기의 힘과 지혜로 치른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아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가 사람들의 칭찬을 받다 보니 자기 자신을 칭찬받아 마땅한 사람으로 여기게 되었다.
기드온이 아내를 많이 두어 아들만 70명을 낳았다. 이것은 그가 고대 왕들을 흉내내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뿐만 아니라 첩을 통해서도 아들을 낳았는데, 그 아들 이름을 아비멜렉이라고 하였다. 그 이름의 뜻은 ‘내 아버지는 왕이다’라는 것이었다. 기드온은 스스로를 왕으로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을 짐작케 한다.
기드온이 이스라엘의 전리품 중 금귀고리를 모았다. 이스라엘의 전리품 중에서 금은 하나님과 제사장들에게만 돌아가던 것이었다. 그는 그 금으로 대제사장만이 입는 에봇을 만들어 성막이 아닌 자기의 성읍 오브라에 두었더니, 온 이스라엘이 그것을 음란하게 위하므로 그것이 기드온과 그 집에 올무가 되었다(삿 8:27) 기드온의 아들 아비멜렉은 자기가 왕이 되기 위해 형제 70명을 다 죽이는 일이 일어났다(삿 9:5).
기드온이 성령의 옷을 입었을 때는 승리했다. 그러나 기드온이 스스로 금 에봇을 지어 입자 망하기 시작했다. 그가 일구었던 많은 아내와 자식들은 그가 품었던 욕심으로 인해 한순간에 몰락해 버렸다. 기드온은 아내들은 그가 이루어낸 것처럼 보이는 영웅적 승리에 환호하며 그를 따랐을 것이다.
결혼생활에서도 이러한 성공과 실패가 나타난다. 남자가 성공할 때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아지며 즐거움이 배가된다. 그러나 실패를 하거나 자신감을 잃을 때는 그 호르몬의 수치가 낮아진다. 남자의 테스토스테론이 독재적이지 않고 절제된다면, 결혼생활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을 힘을 과신하는 남자는 아내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없다. 우리의 성공과 실패는 근본적으로 인간의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