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적인 아내-현숙한 여인

류재광 기자  jgryoo@chtoday.co.kr   |  

이선이 칼럼 56

▲이선이 목사(술람미상담소 연구원).
▲이선이 목사(술람미상담소 연구원).

조선시대의 이상적인 여성상은 현모양처(賢母良妻)였다. 현모양처의 대표격으로 신사임당이 거론되는데, 그녀는 우리가 쓰는 오만원짜리 지폐의 주인공이다. 신사임당은 대학자 율곡 이이의 어머니로서 예술적 재능이 뛰어난 여인이었다. 신사임당은 다른 여성들과 무엇이 달랐기에 후세에 대접을 받으며 남자들의 이상적 아내상이 되었을까?

르무엘 왕의 어머니가 아들에게 준 말씀이 잠언에 있다. 그는 아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교훈하면서 잠언의 맨 마지막 장에 이상적인 아내의 모습을 언급했다. 현숙한 여인의 가치는 진주보다 더하다고 하였다(잠 31:10). 여기서 진주는 다른 번역에서는 ‘루비’, ‘산호’라고 한다. 즉 현숙한 여인은 가장 귀한 보석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이다.

진주보다 더 귀한 이 여인은 신뢰감이 있는 사람이다. 남편은 아내를 믿으며, 아내는 사는 동안 남편에게 선을 행하고 악을 행하지 않는다(잠 31:11-12). 결혼 생활은 남편과 아내의 마음의 문제이다. 무엇보다도 부부 간에는 서로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남편과 아내가 주님을 신뢰하고 서로를 신뢰할 때 복이 있다.

루비보다 더 값진 이 여인은 부지런한 일꾼이다. 그녀는 의복을 만들 수 있는 원료인 양털과 삼을 구해온다. 이 여인은 집에 양식을 채우고, 식구들의 밥을 골고루 준비하여 먹이고, 종들이 하여야 할 일을 꼼꼼하게 챙긴다. 낮에는 밭과 포도원을 손수 일구고, 밤에는 옷을 짓는다. 또한 가정 경제를 위해 지은 옷을 팔기도 한다(잠 31:13-19). 게다가 그녀는 자기와 자기 가족만을 챙기지 않는다. 가난하고 궁핍한 자에게 도움의 손을 내민다. 여인의 부지런함 덕분에 가족들은 그 귀하다는 자색 옷과 세마포를 입고 다닌다(잠 31:20-22). 그녀는 억지로가 아니라 기쁨으로 가족과 이웃을 위한 삶을 살아간다. 

산호보다 가치 있는 이 여인은 내적인 인품이 있다. 남편은 지역의 장로로 존경을 받는다. 그녀는 능력과 존귀로 옷을 삼고 후일에 웃는다. 그녀는 지혜와 인애의 법을 말한다(잠 31:25-26). 그녀는 세상의 인공적인 아름다움이 아닌 속사람의 강건함으로 영적인 미를 갖춘 사람이다. 그녀를 혀를 제어할 줄 알아서 말을 조심하는 것이다.

 현숙한 여인은 경건한 사람이다. 자식들은 일어나 어머니에게 감사를 표하고, 남편은 아내를 칭찬한다(잠 31:28). 가족이 인정해 주는 어머니와 아내는, 능력만으로는 얻을 수 없다. 고귀한 성품과 친절한 태도가 삶에서 흘러나와야 한다. 잠언의 지혜자는 이 지점에서 여인의 마음 중심에 주목한다. “고운 것도 거짓되고 아름다운 것도 헛되나 오직 여호와를 경외하는 여자는 칭찬을 받을 것이라”(잠 31:30). 여인이 지닌 진정한 힘은 바로 신앙이다.

르무엘 왕의 어머니는 아들에 대한 훈계를 통하여, 왕을 무너뜨릴 여인들을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가까이 있는 여인들의 음모와 성적 방종으로 인한 위험성을 경고하였다. 성에 대한 탐닉은 자기 통제의 힘의 방향이 무너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한 남자는 자신과 나라를 무너뜨릴 위험이 있다는 것을 훈계한 것이다. 이 말은 남편에 대한 아내의 영향이 얼마나 큰지를  강조한 것이기도 하다.

신사임당을 좀 더 들여다 보면, 그녀는 단순히 유교전통적인 가부장제의 현모양처만은 아니었다. 그녀는 자신의 세계가 있고 자신의 인생을 살았던 여성이자 아내이자 어머니였다.

잠언은 시작부터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과 지혜의 근본이며 생명의 근원이라 하였다. 현숙한 여인의 중심 결정체는 바로 신앙이다. 그녀는 세상 풍조를 그대로 따라가지 않고, 하나님 앞에서 예수님을 주로 모시고 사는, 신앙의 지조가 있는 여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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