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인 몸-고린도교회

류재광 기자  jgryoo@chtoday.co.kr   |  

이선이 칼럼 57

▲이선이 목사(술람미상담소 연구원).
▲이선이 목사(술람미상담소 연구원).

인간은 쾌락주의와 금욕주의 극단을 오가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경향을 나타내는 경우가 고린도교회의 성도들 가운데 있었다. 고린도는 항구도시이며 국제적인 운동경기가 열리는 부유한 도시였다. 그런데 이 교회는 분열, 윤리, 이단과 사이비 등의 수많은 문제가 있었다. 바울은 고린도교회의 창립자로서 성도들이 균형 잡힌 신앙을 갖도록  편지를 썼다.

당시 고린도교회의 성도들 중에는 영지주의에 빠져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영지주의는 영과 육을 분리하여 영은 선하고 육은 악하다고 하는 사상이다. 영지주의자들 중에는 쾌락적 영지주의 또는 금욕적 영지주의에 빠져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쾌락적 영지주의는 인간의 영과 육체는 별개라서 육체가 아무리 죄를 지어도 절대로 영혼은 육체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사상이다. 반면 금욕적 영지주의는 육체는 약하고 저급하여 육체적인 정욕을 발산하는 것은 악한 것이므로 철저하게 성적인 욕망을 억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쾌락적 영지주의에 빠져 있던 사람들은 고린도교회 안에서 음행을 하며 죄를 범하는 일을 많이 했다. 바울은 음행한 자에 대하여 단호히 경고한다. 그는 “몸은 음란을 위하여 있지 않고 오직 주를 위하여 있으며 주는 몸을 위하여 계시느니라 하나님이 주를 다시 살리셨고 또한 그의 권능으로 우리를 다시 살리시리라”(고전 6:13, 14)고 하면서 몸을 주신 목적을 말하고 있다.

바울은 “너희 몸이 그리스도의 지체인 줄을 알지 못하느냐 내가 그리스도의 지체를 가지고 창녀의 지체를 만들겠느냐 결코 그럴 수 없느니라 창녀와 합하는 자는 그와 한 몸인 줄을 알지 못하느냐 일렀으되 둘이 한 육체가 된다 하셨나니 주와 합하는 자는 한 영이라”(고전 6: 15-17)고 음행한 자들에게 경고하면서, 음해하는 자는 자기 몸에 죄를 범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그는 너희 몸은 성령의 전이니 너희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고 하였다.

금욕적 영지주의자들은 철저하게 성적인 욕망을 억제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결혼생활을 하지 말 것을 주장했다. 바울은 이에 대하여 “남편은 그 아내에 대하여 의무를 다하고 아내도 그 남편에게 그렇게 할지라 아내는 자기 몸을 주장하지 못하고 오직 그 남편이 하며 남편도 그와 같이 자기 몸을 주장하지 못하고 오직 그 아내가 하나니 서로 분방하지 말라 다만 기도할 틈을 얻기 위하여 합의상 얼마 동안은 하되 다시 합하라 이는 너희가 절제 못함으로 말미암아 사탄이 너희를 시험하지 못하게 하려 함이라”(고전 7: 3-5).

바울은 금욕적 영지주의자들이 주장을 거부하며, 부부가 서로 상대방을 존중하며 성적인 의무와 모든 삶의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바울은 이런 두 종류의 영지주의가 자기가 개척한 고린도교회 안에 들어오고 있는 것을 보고 잘못된 사상을 시정하고 바른 결혼생활을 가르쳐 주려고 한 것이다.

부부는 몸과 몸, 영혼과 영혼이 따로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 몸과 영혼이 함께하는 관계이다. 바울은 고린도교회의 특성상 여러 가지 환란을 당하는 상황에서 독신생활이 결혼생활보다 유익이 있음을 강조한 것이지 결혼 자체를 부인한 것이 아니다. 칼뱅은 영지주의적인 금욕주의도 반대했지만 방종과 쾌락주의도 반대하면서 하나님 앞에서 청지기적인 삶을 강조했다.

인간의 몸은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몸은 우리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값 주고 사신, 하나님의 것이다. 하나님이신 성령께서 우리 마음에 내주하시게 되어 우리의 몸은 거룩한 성전이 되었다. 남편의 몸과 아내의 몸은 모두 하나님의 성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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