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저를 사랑해주지 않았죠. 엄마의 인생이 너무 고달파서 저까지 신경쓸 수 없었을 거예요. 가끔 화가 나실 땐 심하게 화를 내곤 하셨죠. 그래서 엄마가 언제 화를 내실지 몰라 항상 긴장하고 살았던 것 같아요. 사랑을 느낄 수 없었어요….”
“엄마 아빠 사이가 늘 안 좋았어요. 제 동생과 저는 항상 불행했어요. 두 분이 이혼하실까봐 항상 무서웠고… 저는 사랑받을 자격이 없는 애 같았어요.”
“남자 친구를 사귀면 항상 상처받고 헤어졌어요. 제가 너무 사람을 피곤하게 하는 스타일이래요. 저는 사랑받고 싶어서 그랬는데 제가 문제가 많은가 봐요. 진심으로 사랑해주는 사람을 못 만났나 봐요. 그래서 항상 외로워요.”
프로이트는 사랑을 ‘대상의 재발견’으로 설명했습니다. 유아기 동안의 사랑은 대개 어머니 또는 일차적 양육자와의 상호적인 애착을 토대로 발달합니다. 처음에 아동은 자기애적 대상과 자기를 모두 사랑하는데, 이러한 초기의 사랑은 구강기적이고 자기애적인 목적과 특징을 갖는다는 것입니다. 사랑의 세 가지 중요한 차원을 살펴보면, 자기애적 사랑 대 대상 사랑, 유아적 사랑 대 성숙한 사랑, 사랑 대 증오로 나눌 수 있습니다.
성숙한 사랑은 자기표상, 즉 자기 자신에 대한 건강성과 관계가 있습니다. 개인이 사랑받는다고 느끼고 서로 사랑한다고 느끼기 위해서는 자기항상성과 건전한 이차적 자기애를 필요로 합니다. 상대방에게서 과거의 상실이나 외상을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는 능력과 타인과 친밀감을 형성하고 지속시키는 능력은 사랑 관계에서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또한 성인의 사랑은 언제나 성숙함과 무의식적인 유아기적 특징 모두를 가지며, 애정 대상을 동일시하고 이상화하는 경향을 갖게 됩니다. 이것 때문에 사랑하는 동안 행복감도 느끼지만 동시에 고통도 따르게 됩니다.
이것은 조금 어려운 설명일 수 있습니다. 한 가지만 기억하면 됩니다. 현재 내가 사랑한다는 것은 과거 어느 지점의 결핍을 채우려는 강한 동기가 있다는 사실을. 그래서 그 결핍이 클수록 이 사랑은 점점 더 불건강한 집착의 형태로 나타나고 사랑하는 대상과 스스로에게 상처를 입히게 된다는 것입니다.
위의 사례들처럼 사랑이 고갈된 채 살아온 사람들은 ‘사랑’ 때문에 더 많은 상처를 경험하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에 대해 오해하고 있습니다. 지금 당신이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진정한 사랑이 아닌 ‘위장된 사랑’이 우리 속으로 들어와 마음을 부수고 있습니다. 위장된 사랑은 살아오는 동안 형성된 왜곡된 자기 인식 때문입니다. 사랑 아닌 것을 사랑으로 잘못 알게 될 때 그보다 더한 고통은 없습니다.
마음 속에 형성된 잘못된 ‘자기개념’이 집착이나 탐욕이나 이기적인 욕망 등을 사랑이라고 착각하게 만듭니다. 다른 사람에게 긍정적으로 존중받고 살아야 자신을 긍정적인 존재로 여길 수 있게 됩니다. 이것은 최초의 중요한 타인인 부모로부터의 존중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줍니다. 부모에게서 건강하고 진실한 사랑을 받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하늘과 땅 만큼의 간격을 느끼며 삶의 질이 달라지게 됩니다. 부모들은 자녀를 사랑하면서도 올바른 사랑의 태도를 가지지 못하고 아프게 합니다. 이것은 아이들의 마음 속에 눈물을 쌓고 아픔을 새기며 사랑을 느끼지 못하는, 불구의 마음을 키웁니다.
그런 마음의 결핍과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 사랑이 필요합니다. 올해 나의 화두는 ‘사랑’입니다. 사랑을 채워야 건강해지는 수많은 사람을 보면서, 나 또한 채워야만 하는 사람이기에, 올 한 해 계속해서 사랑을 말하려고 합니다. 강의에서, 방송에서, 책을 통해서…. 계속 이야기할 것입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서로 사랑하라”고 합니다. “서로 사랑하라는 이 계명을 지킬 때 우리의 생활에서 어둠은 사라지고 새로운 생명의 빛이 비추어 옵니다”라고 현대인의 성경 요한1서 2장 8절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사랑은 매우 강력하게 ‘치유적’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사랑하고, 사랑하고, 또 사랑해야만 합니다. 실패하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또다시 사랑을 붙잡아야 합니다. 잘못된 사랑으로 상처받더라도 또다시 새로 시작해야 합니다. 이번에는 좀 더 건강한 사랑으로 나아가려는 의지를 가지고.
포기하지 않고 사랑을 선택하다보면, 치유와 회복과 풍성한 기쁨이 우리의 삶에 찾아올 것입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시고,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았기 때문에, 우리는 사랑없이는 쭉정이만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의 본질이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랑이 우리 몸과 영혼에서 빠져나가버리면 우리는 살아도 죽은 목숨입니다.
나도 사랑하겠습니다. 그러니 여러분도 사랑하시기 바랍니다. 우리 모두가 사랑하면 서로를 사랑으로 채워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사랑하고,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한 해를 만들어 마음의 결핍으로 죽어가는 사람들을 모두 살려냈으면 합니다. 그랬으면 합니다.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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