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다처제-솔로몬과 후궁

류재광 기자  jgryoo@chtoday.co.kr   |  

이선이 칼럼

▲이선이 목사(술람미상담소 연구원).
▲이선이 목사(술람미상담소 연구원).

일부다처제는 한 남편에 다수의 아내가 있는 혼인 형태이다. 일부다처제 허용 국가는 중동 이슬람 국가이거나 아프리카 국가이다. 전 세계 일부다처제 국가 가운데 18개국이 사하라 사막 이남의 카리브 연안에 있다. 성경의 솔로몬 왕은 일부다처의 절정을 보여준다.

솔로몬은 왕이 되자 가장 큰 산당인 기브아에서 일천번제를 드렸다. 꿈에 하나님이 나타나 “내가 무엇을 줄꼬? 너는 구하라”하고 물으셨다(왕상 3:5). 솔로몬은 “주께서 택한 백성… 그들은 큰 백성이라 수효가 많아서 셀 수도 없고 기록할 수도 없사오니 누가 주의 이 많은 백성을 재판할 수 있사오리까 듣는 마음을 종에게 주사 주의 백성을 재판하여 선악을 분변하게 하옵소서” 하나님께서 이것을 기뻐하셔서 구한 지혜와 더불어 구하지 않는 부귀와 영광을 주셨다(왕상3:8-12).

솔로몬의 지혜가 동쪽 모든 사람과 애굽의 지혜보다 뛰어났다. 스바의 여왕은 솔로몬을 만나고 나서 솔로몬의 지혜와 복이 소문보다 더하다고 감탄하였다(왕상 10:6) 솔로몬은 아버지 다윗이 남긴 재원을 기반으로 7년에 걸쳐 성전을 건축했다. 유프라테스강에서 애굽강에 이르는 모든 땅을 다스리고 주변 나라의 조공을 받았다. 그는 남부 아라비아와 애굽, 시리아를 잇는 군사·무역 요충지를 다스리면서 굉장한 부와 명예를 누렸다. 

솔로몬 왕은 바로의 딸 외에 이방의 많은 여인을 사랑하였다. 모압과 암몬과 에돔과 시돈과 헷 여인이었다. 왕은 후궁이 700명이고 첩이 300명이었다. 솔로몬이 나이가 많을 때에 그의 여인들이 왕의 마음을 돌려 다른 신을 따르게 하였다. 시돈 사람의 여신 아스다롯을 따르고 암몬 사람의 가증한 말곰을 따랐다(왕상 11:1-5). 모압의 가증한 그모스를 위하여 예루살렘 앞에 산당을 지었고, 암몬 자손의 가증한 몰록을 위하여 산당을 지었다. 그가 이방 여인들을 위하여 다 그와 같이 하였다(왕상 11:7-8).

하나님께서 일찍이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방 백성과 통혼하지 말라고 하셨다. 왜냐하면 그들이 반드시 이스라엘인의 마음을 돌려 그들의 신을 따르게 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하나님께서 솔로몬에게 두 번이나 나타나 다른 신을 따르지 말라고 하였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의 명령을 따르지 않았다(왕상 11:9-10). 솔로몬이 누린 세상적인 영화는 백성들의 과중한 세금과 사치스러운 소비로 왕국의 분열을 가져왔다.

솔로몬 왕의 행적이 남자들의 로망이 될 수 있다. 특히 그는 각 족속의 아름다운 여인들을 취했다. 남성들의 대부분은 마치 일부일처제의 굴레가 벗겨지면 일부다처제의 수혜자가 될 것으로 착각한다. 하지만 현실에 있어서 일부다처제는 부유한 남자를 여자들이 공유하는 것이고, 일부일처제는 가난한 남자라도 한 여자와 결혼할 수 있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일부다처제는 남녀의 사회적 불평등, 신분차별, 부의 불균형이 공통된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일부일처제는 인간 같은 고도의 사회적 동물에 걸맞은 합리적인 시스템이다. 동물의 세계는 암컷과 짝짓기에 성공한 수컷은 종종 전체의 5-10%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절대다수의 수컷들은 이 세상에 태어나 암컷 근처에도 가보지 못한다고 한다. 남성들은 일부일처제가 보장되는 사회에 살고 있는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한다. 원하는 여성들을 다 취했던 솔로몬, 그의 말로는 멋지지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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