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전 여자친구를 스토킹하다 살해한 뒤 자살로 위장한 고려대생이 3개월 만에 구속됐다는 뉴스를 접하며, 사랑은 무례히 행하지 않는 것이라는 성경의 메시지가 다시 떠올랐습니다. 1년간 사귀다 헤어진 후 “왜 안 만나주느냐”며 전 여자친구 주위에서 맴돌며 스토킹을 했다가, 결국 목 졸라 살해했다고 합니다. 이 남학생은 대학에 입학하기 전에도 이전 여자친구를 길에서 때리고 목을 조른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적이 있다고 합니다.
무례히 행하는 것은 결국 진정한 사랑이 아닙니다. 상대를 진정으로 사랑하면 무례하게 굴 수 없습니다. 오히려 늘 상대방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무례하게 구는 행위를 사랑이라고 착각하고 상대방을 괴롭히면 결국 깊은 상처를 남기게 되고 위와 같은 비극이 오기도 하는 것입니다.
성경은 ‘(사랑은) 무례히 행하지 아니하는’(고전 13:5 avschmonei) 것이라고 가르칩니다. 원어의 뜻은 ‘은혜롭지 못하게 행동하다’, ‘밉게 행동하다’, ‘매력이 없다’, ‘격에 벗어난 행동을 하다’, ‘창피한 행동을 하다’, ‘비열한 행동을 하다’, ‘보기 흉한 짓을 하다’라는 뜻입니다. 즉 예의 없고, 위계질서를 무시하고, 사랑스러움이 전혀 없는 막무가내의 행위를 말합니다. 그러므로 무례하다는 것은 사람이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인격을 갖추지 못한 채 자신이 좋을 대로 생각하고 행동하여 상대방을 질리게 하고 고통스럽게 하는 태도를 말합니다.
성경은 무례한 행동을 ‘방자히 행함’이라고 말하는데 구약의 히브리어로는 <포-루아으>라고 합니다. 이 의미는 철이 덜 들고 훈련이 안 된 개가 그 목줄이 풀리자 천방지축으로 행동하는 것을 뜻합니다. 훈련이 되지 않은 채 목줄이 풀린 방자한 개가 자신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며 난리를 치고 이곳저곳에 오줌을 싸거나 닥치는 대로 물어뜯는 그런 모습이, 바로 무례히 행한다는 원어의 개념입니다. 이런 모습을 보이면서 사랑한다고 하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끔찍한 태도입니다.
우리는 세상을 사는 동안 사랑이 아닌 ‘무례한 사랑’을 많이 보게 됩니다. 자식을 사랑한다면서 미친 듯 때리거나 비난하는 것, 아내를 사랑한다면서 다른 여자와 외도하는 것, 남편을 사랑한다면서 함부로 말하고 행동하는 것, 가족을 사랑한다면서 자신만 생각하며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것, 연인을 사랑한다면서 집착하고 괴롭히는 것….
그 모든 무례한 행동 뒤에는 그(그녀)의 치유되지 않은 상처와 미성숙한 인격이 서려 있습니다. 집착하는 행동, 무례한 행동은 상처가 만들어낸 가장 비극적 품성으로 인해 나타납니다. 또한 어린 시절에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한, 애정결핍의 증세가 도사리고 있을 것입니다. 사람은 충분히 사랑받으며 자란 경우에는 건강하고 밝은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결핍이 심할 경우 무의식적으로 상대방에게 달라붙어 거머리처럼 피를 빨아 먹을 수도 있습니다. 상대방이 말라 죽을 때까지 계속될 수도 있습니다. 이 비극을 인지하지 못한 채.
그래서 성경은 사랑을 말하면서, 무례하지 않는 것이 사랑이라고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무든 무례한 사랑은 비극으로 끝납니다. 자신이 사랑하고 있다면, 무례한 사랑을 포함하고 있지 않는지 확인하고 또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대상이 누구이든 간에 무례한 사랑이 짚어진다면, 당신이 사랑한다는 그 대상은 고통받고 있을 것입니다. 아무리 사랑한다고 말해 주어도 행복해하지 않을 것입니다. 사랑으로 느끼지도 못하고 있을 것입니다.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고 결핍을 채워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게 되길 기원합니다. 우리 모두가 그런 사람이 될 수 있길 기도합니다!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투기하는 자가 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치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치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지 아니하며 –고린도전서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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