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모성-세베대와 그 아내

류재광 기자  jgryoo@chtoday.co.kr   |  

이선이 칼럼

▲이선이 목사(술람미상담소 연구원).
▲이선이 목사(술람미상담소 연구원).

탈무드에는 “신은 모든 곳에 존재할 수 없어 어머니를 주었다”는 말이 있다. 정통 유대인들은 모계 혈통을 중요시하여, 유대인 아버지와 비유대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자녀는 유대인으로 인정하지 않지만 유대인 어머니와 비유대인 아버지 간의 자녀들은 유대인으로 인정한다고 한다.

성경에 열성적인 유대인 어머니가 나온다. 예수님 일행은 유월절을 지키기 위하여 예루살렘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그들은 먼저 세베대의 아들의 어머니를 만났다. 세베대의 아내가 자기 두 아들을 데리고 예수님을 찾아와 절하며 무엇을 구했다. 예수님은 여인에게 “무엇을 원하느냐”고 물으셨다. 그녀는 “나의 이 두 아들을 주의 나라에서 하나는 주의 우편에, 하나는 주의 좌편에 앉게 명하소서”라고 대답하였다(마 20:20-21).

예수님께서 “너희는 너희가 구하는 것을 알지 못하는도다 내가 마시려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느냐”고 말씀하셨다. 그들은 “할 수 있나이다”라고 대답하였다. 예수님은 “너희가 과연 내 잔을 마시려니와 내 좌우편에 앉는 것은 내가 주는 것이 아니라 내 아버지께서 누구를 위하여 예비하셨든지 그들이 얻을 것이니라”고 하셨다(마 20:22-23). 두 아들은 주님이 마시려는 잔이 무엇이며 그 의미가 무엇인지 아직 알지 못했다.

열 제자가 듣고 그 두 형제에 대하여 분히 여겼다(마 20:24). 세베대의 두 아들의 출세 야욕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비록 세배대의 아내가 주의 나라라고 했지만, 두 아들의 출세를 예수님께 구했던 것이었다. 사실 열 제자들의 마음에도 다 그런 욕구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

그 사실을 아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모두 부르셨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이방인의 집권자들이 그들을 임의로 주관하고 그 고관들이 그들에게 권세를 부리는 줄을 너희가 알거니와 너희 중에는 그렇지 않아야 하나니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고 말씀하셨다(마 20:25-28).

당시 팔레스타인을 지배하고 있던 로마제국의 총독이나 그 관리들이 유대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도 굉장히 컸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그러한 세상의 집권자를 가리켜 하나님 나라의 백성들은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단호하게 말씀하셨다. 기독교인 지도자는  섬기는 자가 되고 종이 되어야 하는 것이었다. 예수님은 이 땅에 오신 목적을 말씀하시면서 하나님 나라 백성들의 자세를 다시 한 번 강조하셨다.

세베대는 갈릴리 어부의 한 사람이다. 그의 아들인 야고보와 요한은 아버지를 따라 어부였으나, 예수님의 제자가 되어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었다. 세베대의 아내는 예수님의 가르침에 큰 깨달음이 있었는지, 십자가상의 예수님을 멀리서 바라보는 여인들 가운데 있었다(마 27:56). 아마 그녀는 아들들에 대하여 세상의 영광을 구하는 것에서 주님의 영광을 추구하는 것으로 바뀌었는지 모른다.

세베대는 아내의 아들들에 대한 모성을 잘 이해하였을까? 사람들은 여자들이 남자보다 더 양육을 잘 한다는 것은 인정한다. 일반적으로 여자들이 남자보다 더 공감을 잘 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지녔기 때문이다. 아내가 자녀로 인하여 얻게 되는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반면에 여자가 자녀를 잃게 될 때 상실감은 정신적으로 무척 심각하다. 이러한 여인들의 모성을 남편들이 좀 더 헤아린다면 아내들을 미소 짓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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