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창부수-여호야다와 여호세바

류재광 기자  jgryoo@chtoday.co.kr   |  

이선이 칼럼

▲이선이 목사(술람미상담소 연구원).
▲이선이 목사(술람미상담소 연구원).

관윤자라는 책 삼극편에 ‘부창부수’(夫唱婦隨)라는 말이 나온다. 그 뜻을 풀이하면 “천하의 이치는 남편이 노래 부르면 따르고 수소가 달리면 암소는 뒤쫓는다. 새 수컷이 울면 암컷이 응하니 이러한 까닭으로 성인이 언행을 정하고 현인은 그것을 바로잡는다”고 한다. 즉, 가정에서 남편과 아내가 서로 사이가 좋은 모습을 말한다.

부창부수의 모델을 보여주는, 여호야다와 여호세바 부부가 있다. 그들이 어떻게 함께 하였나를 살펴보자. 예루살렘 사람들이 여호람의 막내아들 아하시아를 왕으로 삼았다. 침략군들이 아하시아의 형들을 다 학살하였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예후에 의해 유다왕 아하시야가 죽임을 당했다. 그러자 그의 어머니 아달랴가 왕의 자손을 모두 멸절시키고 정권을 잡았다(대하 22:9-10).

하나님의 섭리로, 아하시야의 누이이자 제사장 여호야다의 아내였던 여호세바가 여호와의 성전에 아하시아의 아들 요아스를 빼내었다. 그를 유모와 함께 침실에 숨겨서 화를 면하였다. 여호야다와 여호세바는 요아스를 숨기고 보호하였다. 아합의 딸 아달랴는 이러한 사실을 몰랐다.

그렇게 6년이 지나고 7년째에, 드디어 제사장 여호야다는 용기 있게 결단을 내렸다. 그는 사람들을 모아 왕세자 요아스의 존재를 알리며, 다윗의 자손이 왕이 되어야 한다는 주의 약속을 상기시켰다. 그리고 그 개혁에 성공하여 아달랴는 죽임을 당하고, 요아스는 왕으로 등극하게 되었다(대하 23:1-3). 

개혁 후 여호야다는 자신과 백성과 왕이 주의 백성이 되는 언약을 세웠다. 모든 백성은 바알 신전으로 가서 신전을 허물고, 제단들을 뒤엎고, 신상들을 완전히 부수어 버렸다. 여호야다가 백부장들과 귀족들과 백성의 지도자들과 그 당의 모든 백성과 함께 왕을 호위하여 왕좌에 앉히니, 그 땅의 모든 백성이 기뻐하였다(대하 23:20-21).

여호야다의 이름의 뜻은 “여호와가 아심”이었다. 그는 그의 이름대로 살았던 자였다. 아내 여호세바의 이름의 뜻은 “여호와는 서약”이었다. 그녀도 역시 그의 이름대로 살았던 자였다. 아내는 왕의 누이이고, 남편은 성전 제사장이었다. 이들은 뼈대 있는 가문의 사람이며 고위 공직자이었다. 이 부부는 그대로 얼마든지 부귀영화와 명예를 누리며 살 수 있었다. 그러나 이 부부는 특권을 누리는 데 안주하지 않았다. 

아달랴를 왕으로 모시고 평안히 있을 것인가? 아니면 요아스를 왕으로 복직시킬 것인가? 여호야다와 여호세바는 목숨이 하나 뿐인 연약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다윗의 씨가 영원하리라는 하나님의 약속(삼하 7)을 따라, 이 약속의 말씀을 이루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건 개혁을 한 것이다. 

여호야다와 여호세바는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일에 함께 협력하였다. 여호야다는 오직 하나님 중심으로 일을 행하면서 130세까지 살았다. 그가 죽자 무리들은 여호야다를 다윗 성 여러 왕들이 묘실 중에 장사하였다. 이는 그가 하나님과 그의 성전에 대하여 선을 행하였기 때문이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이 남편과 아내 둘이 한 몸을 이루라고 말씀을 실천한 것이다. 부부가 육체적 관계 뿐만 아니라 영적인 관계에 하나가 된다면, 그것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부창부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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