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예방-다니엘과 세 친구

류재광 기자  jgryoo@chtoday.co.kr   |  

이선이 칼럼

▲이선이 목사(듣는마음상담소 대표).
▲이선이 목사(듣는마음상담소 대표).

위기를 당한 사람들은 “만약에 미리 위기를 준비했더라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텐테…”라고 생각한다. 위기로 인해 치르는 그 대가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심적인 고통은 물론 신체적인 질병과 경제적인 손실이 만만치 않다. 원래의 상태로 회복하기 위하여 시간과 정신적인 에너지가 많이 소요된다. 위기를 예방할 방법은 없을까?

다니엘은 민족적 위기와 개인적 위기 앞에 놓여 있었다. 이스라엘이 바벨론 제국의 침략으로 멸망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이 포로로 잡혀갔는데 그 중에 다니엘, 하냐냐, 미사엘, 아사랴가 있었다. 바벨론 왕은 포로 중에 재주 있는 소년들을 데려다가 그 나라의 학문과 방언을 배우게 하였다. 그때 다니엘과 세 친구도 선택되어 왕궁에서 왕이 내리는 음식을 먹어야 했다. 그러나 그들은 왕의 진미 중에 우상의 제물이나 가증한 식물이 있을까 염려되어 감독관에게 채식만 먹을 수 있도록 요청하였다. 그들은 감독관에게 열흘 동안 왕의 진미를 먹은 다른 소년들과 자신들을 비교해 보라고 하였다. 오히려 그들의 얼굴이 더욱 아름답고 살이 윤택해져서, 왕의 진미와 포도주를 먹지 않게 되었다. 다니엘과 세 친구는 소년들 중에서 뽑혀 왕을 모시게 되었다(단 1:4-16).

바벨론왕은 어느 날 금 신상을 만들어 놓고 그 앞에 절을 하라고 명령하였다. 누구든지 절을 하지 않으면 극렬히 타는 풀무불에 던져 넣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그러나 다니엘의 세 친구는 풀무 불에 타 죽는다 해도 우상 앞에 결단코 절하지 않겠다고 결단하였다. “우리가 섬기는 하나님이 계시다면 우리를 맹렬히 타는 풀무불 가운데에서 능히 건져 내시겠고 왕의 손에서도 건져내시리이다 그렇게 아니하실지라도 왕이여 우리가 왕의 신들을 섬기지도 아니하고 왕이 세우신 금 신상에게 절하지도 아니할 줄을 아옵소서”(단 3:17, 18)라고 하였다. 그들은 하나님에 대한 신뢰와 사랑이 변치 않을 것이라는 자세를 보여주었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머리털 하나 그슬리지 않도록 지켜주셨다. 

인간은 대체로 위기에 대해 무방비하다. 남들에게 일어나는 위기가 자기에게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위기가 눈앞에 닥칠 때까지 모르고 있다가, 일이 일어나서나 후회한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위기는 예방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위기는 그 사건을 처리할 수 없을 때 일어난다. 미래를 내다보는 눈을 가지고, 할 수 있는 모든 위기 예방을 위한 도움과 정보로 위기극복장치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다니엘은 어떤 위기극복장치가 있었나? 다니엘은 자신과의 관계가 견고했다. 그는 자신을 멸망당한 민족의 포로로만 인식하지 않았다. 그는 하나님의 백성이요 자녀라는 분명한 자존감과 정체성이 있었다. 위기를 당할 때, 사람들은 특히 자존감이 상실되고 정체성을 잃으면서 극심한 충격에 휩싸인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 앞에 건전한 자아관이 확실히 서 있었다.

다니엘은 위기 때에 혼자 있지 않았다. 그의 옆에는 그와 동고동락하는 함께 하는 친구들이 있었다. 사람이 혼자 고립되어 있는 것은 위험하다. 인간은 인간관계에서 상처를 받기도 하지만, 서로 도움 없이 살 수 없다. 사람들에게서 도피하고 관계를 맺지 않으면, 위기 시에 필요한 정서적·영적 지지를 주위에서 받을 수 없게 된다. 위기를 잘 이겨내기 위해서는 먼저 가족 관계부터 돈독해야 한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긴밀히 가져야 한다.

다니엘은 하나님과 매우 깊은 관계를 갖고 있었다. 그는 하나님께 기도를 통하여 위기를 이겨낼 힘을 공급받았다. 많은 사람들은 신앙으로 인하여 위기 때에 도움을 얻는다. 기독교를 이기적인 목적으로 이용한다면 위기 극복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하나님과 역동적인 관계를 맺고 있을 때 위기를 극복할 힘을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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