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영 칼럼] 영혼을 치유하는 사랑

김은애 기자  eakim@chtoday.co.kr   |  
▲강선영 박사(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강선영우울증치료연구소 대표).
▲강선영 박사(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강선영우울증치료연구소 대표).

사랑은 영혼을 치유합니다.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이 사랑에 굶주려서 죽어갑니다.

아브라함 머슬로우(Abraham Maslow)의 인간발달이론에서는 “사람의 욕구 중 가장 밑 단계는 생리적인 욕구”라고 말합니다. 배가 고픈 상태에서 먹는 것이 충족되지 않으면 다른 생각을 할 수 없게 됩니다. 그 다음이 소속감과 사랑에 대한 욕구입니다.

현대에 와서 우리나라에는 굶주린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먹는 문제로 허덕일 때는 생각지 못하던, 사랑에 대한 욕구가 이 시대의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오래 전, 먹는 문제가 가장 큰 주제였던 때가 있었습니다. 50, 60대 이상의 사람들이 견뎌야 했던 유년기에는 생계가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부모가 자녀들을 방치한 채 일을 하러 나가야 했고, 그런 행위는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 용인되었습니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고 경제 성장을 많이 이룬 이후, 사랑의 부재는 수많은 심리적·정신적 문제를 낳았습니다. 아니 그동안 먹는 문제에 가려 보이지 않던, 숨겨져 있던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랑이 결핍되어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은 죽고 싶어졌고, 더욱 심한 중증이 된 사람들은 지금도 죽음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자살률 세계 1위. 이 부끄러운 현실을 인정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나이가 드신 분들은 ‘사랑의 부재’에 대한 심각성을 이야기하면 ‘배부른 소리 하지 말라’고 합니다. 밥을 못 먹어도 죽지만, 사랑이 없으면 밥을 먹어도 죽습니다. ‘애정결핍’이라는 이 엄청난 화두는 두 가지의 양상으로 나타납니다. 죽거나, 아니면 살아도 상처와 화를 품고 불행하게 살거나. 단지 스스로 모르고 있거나 인정하지 않을 뿐입니다.

사랑이 없으면 영혼에 상처가 생기고, 때로는 치유가 너무나 어려운 상태가 됩니다. 저와 함께 치유를 위해 힘을 다해 달려가시는 분들은 늘 마음 속 깊이 눈물이 흐르게 할 정도로 많이 아픕니다. 상담자인 저의 사랑이 그분들의 마음에 닿기를 기도하며 온 힘으로 동행하고 있습니다. 이 치유의 동행은 어디선가 잃어버려서 비어버린 사랑을 찾도록 도와줍니다. 그리고 사랑 부재로 생긴 상처와 생채기를 치유해 갑니다.  

상처입은 영혼을 치유하는 것은 ‘사랑’입니다! 사랑이 부재하거나 결핍되면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없습니다. 이보다 더 큰 상처는 없습니다.

성경의 화두 역시 ‘서로 사랑하라’입니다. 이 사랑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교회는 더 이상 교회가 아니며 크리스천은 더 이상 크리스천이 아닙니다. 사랑이 없다면, 모든 행위와 말들은 ‘울리는 꽹과리’일 뿐입니다.

이 시간도 죽기 위해 한강 다리 위를 서성이는 사람이 있을지 모릅니다. 아, 사랑이 없어서 죽어가는 사람이 더 이상 없길 기도합니다.

사랑이 사람을 살리고 영혼을 치유한다는 것을 부모인 우리가, 선생인 우리가, 지도자인 우리가 먼저 깊이 깨닫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퍼내도 퍼내도 또 다시 고이는 샘물 같은 사랑을 길어올려, 사랑이 필요한 모든 사람에게 부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치유가 되어 사랑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이 더욱 더 많아지길 기원하면서. 

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www.kclatc.com
강선영의 힐링카페 http://cafe.wowcc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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