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광 칼럼] 십자가 신앙

류재광 기자  jgryoo@chtoday.co.kr   |  

책임 완성

▲김성광 목사(강남순복음교회 담임, 강남금식기도원 원장).
▲김성광 목사(강남순복음교회 담임, 강남금식기도원 원장).

민수기 11장 말씀에 따르면, 이스라엘 백성의 지도자 모세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서 애굽에서 종살이하던 자신의 백성을 탈출시켰으며, 하나님의 뜻대로 백성들에게 율법을 가르치고 십계명을 가르치고 성막을 지었고, 가나안 땅을 향해서 행진을 했습니다. 그런데 민족들과 가나안을 향해 행진하는 동안에,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 민족들을 눈동자처럼 보호하시는 모습을 보여주십니다. 백성들이 마실 물이 없다며 하나님께 기도하니까 하나님께서 반석에서 생수가 나오게 하시고 하늘에서 만나가 내리게 하셔서, 백성들은 만나를 먹고 하루하루를 지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백성들이 악한 말로 원망하고 불평하면서 “모세여, 이제는 만나 좀 그만 주고 우리에게 고기를 주십시오. 애굽에서 종살이하는 동안에는 많은 핍박과 고생을 하긴 했지만, 그래도 애굽에서는 우리에게 고기를 주었습니다. 우리에게 고기를 주시오” 하고 강력하게 요구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보호 아래 안전하게 노예생활에서 탈출하고 기본적인 의식주를 해결할 수 있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더욱 더 큰 요구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마도 민족 지도자인 모세도 황당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하나님 큰일났습니다. 수많은 백성들을 저에게 맡겨주셨는데 지금 고기를 달라고 합니다. 이것을 어떻게 감당하겠습니까?”라며 하나님께 기도했을 것입니다.

민수기 11장 14절 말씀 “책임이 심히 중하여 나 혼자는 이 모든 백성을 감당할 수 없나이다”라고 했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너 혼자 백성을 감당하려고 하지 말고 사람들을 세우라”면서 천부장, 백부장, 십부장 등을 세우고 똑똑하고 용기 있는 사람을 지도자로 세워서 백성을 다스리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하늘에서 메추라기를 내려주셔서 고기를 먹게 해주셨습니다. 모세는 하나님께 기도했고, 하나님의 도움을 받아 그의 책임을 완성했습니다.

모세의 이스라엘 백성을 향한 책임의 절정으로 그 완성을 하게 되는 것은 예수의 십자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는 감당치 못하겠으니 될 수만 있으면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시옵소서”라고 기도하며 하나님께 도움을 청했습니다. 하나님께 기도하고 나서, 그는 십자가를 지기 위해서 채찍을 맞기 시작해서 머리에 가시관을 쓰고 손과 발에 못이 박혔지만, 도중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십자가의 책임을 다하시면서 돌아가셨습니다. 하지만, 십자가에서 죽음으로까지 책임을 다하신 예수님께서는, 죽음에서 부활하시고 승리해서 모든 인류의 구세주가 되신 것입니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도 십자가의 책임을 지도록 훈련시키셨습니다. 마가복음 8장 34절 말씀 “무리와 제자들을 불러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십자가를 벗어던지지 말고,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기독교는 십자가를 지는 종교이지, 도망하고 책임지지 못하는 종교가 아닙니다. 십자가 신앙은 기독교인으로서 하나님 말씀을 따라 사는, 책임을 다하는 신앙입니다. 하나님의 아들 딸인 우리들도, 우리의 십자가를 지고 책임을 다하는 그런 신앙인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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