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광 칼럼] 겸손과 존경

류재광 기자  jgryoo@chtoday.co.kr   |  

겸손함이 선행되야 한다

▲김성광 목사(강남순복음교회 담임, 강남금식기도원 원장).
▲김성광 목사(강남순복음교회 담임, 강남금식기도원 원장).

모세는 온유하고 겸손한 사람으로, 하나님께서는 그를 택하셔서 이스라엘 민족의 지도자가 되게 하셨습니다. 사사 시대에 기드온은 나라가 어려움을 당할 때 하나님께 부르심을 받았고, 자신을 ‘가장 작은 자’라고 낮추자 미디안에게서 이스라엘을 구원하는 사사가 되었습니다. 또한 다윗은 항상 겸손함으로 나중에 교만한 사울 왕이 자살하자 이스라엘의 왕 되었으며, 사도 바울은 예수님의 제자들보다 더 많이 성경을 쓰고 초대교회에 큰 역할을 하였지만, ‘나는 사도 중에 가장 작은 자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사도 바울은 제자 중에 가장 크고 많은 일을 감당해 낸 것입니다. 그러므로 겸손은 복입니다.

잠언 22장 4절 말씀도 겸손하면 하나님께서 보상하시고 재물을 주시고 여호와를 잘 섬기는 것이 영광스러운 삶인 것을 알려주십니다. 눈에 보이는 금과 은보다 더 큰 재산이 겸손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겸손하면 하나님의 복을 받기 때문입니다.

마태복음 11장 29절에 하나님의 아들 예수께서도 자신을 겸손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늘 보좌를 두시고 이 땅에 오셔서 말구유에서 태어나시고, 병자들을 고치시며 말씀을 증거하고 십자가에 죽으셨지만, 부활 승리한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무엇을 보여 주셨습니까? 겸손을 보여 주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겸손하게 살기 위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베드로전서 5장 6절 말씀 “그러므로 하나님의 능하신 손 아래에서 겸손하라 때가 되면 너희를 높이시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겸손하라 때가 되면 높여주신다” 겸손한 사람은 인내합니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여러분이 하나님 앞에 복을 받아서 부자도 될 수 있고, 하나님께 쓰임받아서 높은 자리에 올라가고, 많은 사람을 통치하는 지도자도 될 수가 있습니다.

로마의 철학자 어거스틴은 “자신을 낮추는 겸손한 마음은 하나님의 모든 은혜와 복을 받는 그릇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겸손이 복의 그릇이라는 것입니다. 겸손이 크면 그릇도 크고, 겸손이 작으면 복도 작습니다. 하늘에서 비가 내리고 물이 흐릅니다. 언덕에는 물이 고이지 않습니다. 낮은 곳에 있는 웅덩이에 물이 고입니다. 웅덩이가 작으면 조금 고이지만, 크면 많은 물이 고입니다. 이러한 웅덩이가 커지면 호수가 되고 바다도 됩니다. 그리고 그 속에는 여러 종류의 물고기가 살아 움직입니다.

이처럼 크게 겸손한 사람은 하나님과 나라를 위해서 많은 일을 합니다. 교만한 사람은 자기 자신 하나도 주체하기 힘들지만, 겸손한 사람에게는 하나님께서 가족이나 이웃이나 사회나 국가까지 맡겨주셔서 하나님의 일을 감당하게 하시는 것입니다. 러시아의 작가 톨스토이는 “겸손한 사람은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한다”고 말했습니다. 사랑이 없는 사람은 겸손이 없고 교만한 사람에게는 사랑이 없습니다. 자신밖에 모릅니다. 그러나 겸손한 사람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합니다. 그러므로 겸손은 사랑입니다. 주변 사람이나 모든 사람에게 사랑을 베풀고, 그 사랑으로 많은 사람을 도와주며 착한 일을 더 많이 할 수가 있습니다.

동아일보 기사에 “교만한 부모는 자녀를 훌륭하게 기르지 못하고 자녀의 인생을 망친다”고 합니다. 그런데 겸손한 부모는 자녀를 훌륭하게 자라게 한다고 합니다. 자녀가 잘 된 집안을 보면 부모가 겸손합니다. 돈이 있어도 겸손하고 출세해도 겸손합니다.

미국의 국민들에게 존경받는 사람으로 미국의 정치가 벤자민 프랭클린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는 헌법을 만들고 국민들에게 추앙받아서 100달러 화폐에 얼굴이 새겨진 사람입니다. 한 나라의 화폐에 얼굴이 새겨진다는 것은 대단한 일입니다. 존경받는 대통령들도 많은데도 불구하고, 대통령도 지내지 않았던 그를 이렇게 존경받는 인물로 만든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그가 어렸을 때 아버지에게 배운 ‘겸손’ 때문입니다.

프랭클린은 어릴 적부터 키가 매우 컸었는데, 그의 집은 가난했기 때문에 집에 있는 문도 다른 집 다 훨씬 작고 낮았다고 합니다. 그의 아버지는 그에게 “머리를 숙이고 다니라”고 주의를 주었지만, 그는 가끔 다른 생각을 하다가 문에 머리를 박고 말았습니다. 그때마다 아버지는 그에게 “머리가 많이 아프냐? 네가 이 아픔을 평생 잊지 않고 허리를 굽히고 살아간다면 너는 분명 훌륭한 사람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벤자민 프랭클린은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도 허리를 굽히고 겸손하라는 아버지의 말씀을 잊지 않고, 늘 겸손하게 남을 존중하고 약자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생활하였습니다. 그 결과 그는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인물이 된 것입니다.

겸손은 권력자나 일반인이나 모두에게 잊지 말아야 할 덕목입니다. 겸손한 사람만이 존경을 받게 됩니다. 교만한 사람이나 악랄한 사람, 자신을 스스로 높이는 사람에게는 앞에서 아부를 할지언정 존경하지는 않습니다. 아무리 자신을 드러내고 높이려 해도, 존경은 겸손이 선행되어야 뒤따른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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