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gei 선교칼럼] 행복을 찾는 사람들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에릭 와이너의 “행복의 지도”라는 책에 보면 모든 인생은 궁극적으로 행복을 찾기 위해 이리저리 헤매는 나그네다. 어디에 행복이 있을까, 어떻게 행복을 만들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매일 같이 헤매고 있다. 행복을 갈망하는 인생들을 보면서, 진정한 행복은 어디에 있는가를 생각해 본다.

보통 사람들은 많은 것을 가지면 행복할 것이라는 마술에 걸려 있다. 그래서 더 갖기 위하여 온갖 노력을 한다. 때로는 거짓을 말하고, 남의 것을 빼앗고, 속이고, 그래서 결국은 더 많이 갖는다. 그러나 행복하지 못한 것을 쉽게 발견하게 된다.

돈이 많아지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현대인들이 세상에 널려 있다. 그래서 돈을 추구하고 돈을 좇아가고 돈을 붙잡으려고 인생의 처음부터 모든 시간과 열정을 다 투자한다. 돈이 없으면 불행하다고 느끼는 건 몰다비아인들이 가장 심하다고 한다. 그들은 가장 행복지수가 낮은 민족인데, 그 이유는 돈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러면 돈이 많은 미국이라는 나라는 행복하여야 하지 않을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그들의 행복지수는 세계에서 23위에 그친다. 그처럼 돈이 많고 부요하고 좋은 환경 속에서 살지만 그들은 행복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하루 건너 총기사고가 발생하는 것은 그들의 삶을 보여주는 것이니, 결국은 돈이 인생에 행복을 가져다 주지 못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카타르라고 하는 작은 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돈이 많은 나라 중 하나일 것이다. 쉬운 예로 모든 국민들에게 매월 칠백만 원씩 용돈을 준다고 하니, 그리고 세금이 전혀 없는 나라, 그들의 부가 얼마나 큰지를 상상하게 된다. 그들은 행복할까? 세탁기를 모르고 살아가는 그들의 행복은 무엇일까? 모든 것을 가진 그들이 왜 그렇게 난폭한 운전을 하면서 비켜주지 않으면 그대로 뒤통수를 박아버리는 것일까?

행복지수가 가장 높다는 스위스는 어떨까? 그곳은 실업자가 없는 부자 나라, 공기가 맑고 거리가 깨끗하고 초콜릿을 사랑하는 나라, 불행이 거의 없는 나라라고 한다. 그러면 그들은 행복한가? 그들은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런데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행복의 기준이 전혀 다른 것을 보게 된다.

그들은 농담을 전혀 하지 않는다고 한다. 토요일이나 일요일이 되면 잔디도 깎지 못하고, 저녁 10시 이후에는 화장실의 물도 내릴 수가 없다고 한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하여서……. 자기가 가진 것에 대하여 절대로 나타내거나 자랑하거나 보이는 법이 없다고 한다. 다른 사람에게 시기심을 불러일으키지 않으려는 태도라고 한다. 모든 것을 절제하고 산다. 한 가지 자유로운 것은 자살이라고 한다. 그래서 세계에서 자살하려고 모여들기 때문에 자살률이 가장 높이 나온다고 하는데, 이것이 그들의 행복이라고 한다.

국민행복지수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소개한 부탄이라는 나라의 행복 개념은, 관계가 행복의 도구요 신뢰가 행복을 만들어 낸다고 한다. 아주 좋은 개념이다. 그래서 관계와 신뢰를 구축하기 위하여 집단적으로 무척이나 노력한다고 한다. 의미 있는 이야기라고 본다.

성경에는 예수와 함께 하는 인생이 가장 행복하고 만족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바울은 자족감을 가질 때에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고 불행한 현대인들에게 힌트를 준다.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우리는 행복에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평안에 이르는 길이 무엇인지를 안내받는다.

그런데 사실 신앙 안에 있어도 우리는 행복하지가 않고 만족을 가지지 못하는 때가 더욱 많다. 우리의 마음 속에 욕심과 불만이 너무 많이 들어 앉아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성경은 소유가 아닌 존재의식을 가르친다. 버리라고 한다. 나누라고 한다. 베풀라고 한다. 그러나 세상은 이와 정반대이다. 소유하고 빼앗고 모으려 한다.

오늘날 많은 신앙인들이 혹은 성직자들이 주 안에서의 기쁨과 행복을 잃어버리고, 근심과 절망 가운데 살아가는 것을 많이 보게 된다. 돈의 노예가 되어 교회를 만신창이로 만들고 세상의 비난거리로 만든다. 이성에 홀려 비난이라는 화살을 맞게 된다. 명예라는 포로에 붙잡혀 거짓과 술수로 거룩한 성직을 세상에 매도해 버린다.

주 안에서 진정한 행복을 알지 못함이 아닌가? 성경이 말하는 행복과 기쁨을 알지 못하면 누구나 할 것 없이 세상의 노예가 되고 물질로 만족을 누리려 할 것이다. 에릭 와이너가 행복을 인생을 찾아 이리저리 다니면서 고민과 갈등하는 모습 속에 우리의 모습을 대입시켜 본다. 나는 어디에서 행복을 찾고 기쁨을 찾고 있는가?

그의 결어가 마음 속에 와닿는다. 우리의 행복은 전적으로, 철저히 관계 속에 존재한다. 다른 사람들과 관계되어 있다. 가족 친구 이웃 사무실 청소부까지도 모두 행복은 명사도 동사도 아니다. 접속사다. 나는 한가지 덧붙여 행복한 삶은 하나님과 접속할 때 영원한 것이 될 것이다.

현장의 소리, 세르게이(모스크바 선교사)
Lee709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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