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영 칼럼] 가을 기도문

김은애 기자  eakim@chtoday.co.kr   |  
▲강선영 박사(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강선영우울증치료연구소 대표).
▲강선영 박사(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강선영우울증치료연구소 대표).

가을이 깊어갑니다. 온 산엔 단풍이 들어 가을의 정취를 더하고, 발밑에는 낙옆이 바스락거립니다. 단풍이 든 산을 보며 아름답다고 느끼는 사람은 건강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서늘해진 한기를 함께 느끼며 쓸쓸하고 외롭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계절성 우울증이 시작된 사람들이 많습니다. 가을을 충분히 즐기며 기뻐할 수 없고 극도로 침체되기도 합니다. 가을과 겨울 우울증의 가장 큰 원인은, 일조량이 감소되어 햇빛이 줄어들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햇빛의 양과 일조시간이 부족해지면서 점점 에너지를 고갈시키게 됩니다. 또한 일조량의 변화로 멜라토닌 조절에 혼동이 오면서, 활력이 떨어지고 기분이 가라앉는 등 신체 균형이 깨져 수면장애가 생기기도 합니다. 

우울증이 시작되면 가장 대표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 무기력증입니다. 그래서 될 수 있으면 혼자 방 안에만 있지 말고, 친구를 만나거나 대화가 통하는 사람을 많이 만나는 것이 좋습니다. 햇빛이 비칠 때는 햇빛을 맞으며 걷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노래를 불러 보는 것도 좋고, 자신이 좋아하는 시를 소리내어 읽어보는 것도 매우 좋습니다.

우울증의 기저에는 언제나 외로움이 있습니다. 혼자라는 외로움. 그래서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속히 깨달아야 합니다. 당신은 결코 혼자가 아닙니다!    

외로움을 느낀다면 말없이 속에 감정을 쌓아두기 보다는 누구라도 자신이 편하다고 느끼는 사람에게 그 감정을 털어놓고 도움을 구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나치게 스트레스가 쌓였을 때는 잠시 휴가를 가지고 여행을 가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이 아름다운 가을에, 아름다움을 느낄 수 없는 우울하고 괴로운 이들을 위해 시 한 편 썼습니다. 소리내어 읽으면 치유가 일어날 것입니다. 가을이 다 지나버리기 전에 저의 ‘가을 선물’ 하나 모두에게 드립니다! 

가을 기도문

붉어진 숲, 같은 내 마음의 숲에도
켜켜이 숨겨놓은 기도문
한 줄 한 줄 모두 이루어지게 하소서
간절한 산 아래 단풍나무 숲길에
스며들어 자욱한, 올해의 눈물이
열매로 익어가게 하소서
슬픈 내 눈물을 닦아주시고
외로운 내 심장에 사랑이 스며들게 하소서
서늘한 숲길에서도 눈부신 가을이 보이도록
발밑 바스락거리는 단풍나뭇잎 하나에도
당신의 은총이 치유로 흐르게 하소서

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www.kclatc.com
강선영의 힐링카페 http://cafe.wowcc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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