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회복1-고후 5:18

류재광 기자  jgryoo@chtoday.co.kr   |  

이선이 칼럼

▲이선이 목사(듣는마음심리상담센터 대표).
▲이선이 목사(듣는마음심리상담센터 대표).

심리학자 랜디 건서는 “관계파괴자란, 성공적인 관계를 원하지만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어떤 행동을 하여 관계를 서서히 망가뜨리는 사람”이라고 하였다. 관계가 깨진 후에 후회하는 것은 엎지른 물을 담으려는 격이다. 사람이 오랜 기간 동안 길들여진 행동을 바꾸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더 나은 미래를 위하여 자신의 과거와 결별하여, 상대방을 떠나게 했던 행동 패턴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어디서부터 무엇을 어떻게 하여야 할까?

첫 단계는 자신이 바꾸고 싶은 행동을 확인하고, 그런 행동의 근원을 찾고, 어떠한 때에 자신이 많이 흔들리는가를 살펴 본다. 이것은 자신의 변화를 위한 기초 작업이다. 사울 왕의 삶을 적용하여 보자.

이스라엘의 첫 번째 왕 사울은 다윗이 골리앗과 싸워 이긴 후 “사울의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다”라는 백성들의 환호성을 들었다. 사울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다윗이 물러간 다음, 사울은 백성들의 노래를 생각하며 왠지 모를 불안감이 휩싸였다. 민심이 다윗에게 쏠린 것을 깨닫게 된 사울은 질투심에 휩싸였다.

사울은 여생 내내 다윗에 대한 시기심에서 벗어나기 못했다. 사울은 다윗을 좌천시키고 죽이려고 했으며, 광기어린 행동을 하였다. 다윗이 사울을 죽일 기회가 있었음에도 살려두자 회개의 눈물을 흘렸지만, 다윗에 대한 질투로 끝까지 그를 잡아 죽이고자 하였다.

사울이 한 번이라도 진지하게 왜 자신이 그런 행동을 하게 되었는지, 왜 자신이 그렇게 흔들리는지 반추해보고 돌이켰다면, 그렇게 비참하고 허무하게 죽지 않고 다윗과 관계를 회복하고 살 수 있지 않았을까 한다.

둘째 단계는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확인하고, 그 목표를 충족시키고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데 초점을 맞춘다. 다윗의 삶을 적용하여 보자.

다윗은 사울의 뒤를 이어 이스라엘의 둘째 왕이 되었다. 그는 부하들이 싸움터에 있고 자신은 왕궁에 있었던 때,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에게 눈멀었다. 다윗은 그녀와 동침하고, 그녀의 남편을 싸움터에서 죽이도록 부하에게 지시했다. 그는 자신의 욕망으로 밧세바와 우리아와 신하들과의 평화로운 관계를 다 파괴하였다.

나단 선지가가 다윗 왕에게 나아왔다. 나단이 “부자가 자기의 양과 소를 아껴 자기에게 온 행인을 위하여 잡지 아니하고 가난한 사람의 양 새끼를 빼앗아다가 자기에게 온 사람을 위하여 잡았나이다”라고 다윗에게 말하였다. 다윗은 분노하며 그 부자가 마땅히 죽어야 한다고 대답했다. 나단은 “당신이 그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다윗은 자신을 합리화하지도 변명하지도 아니하고 즉시 회개하였다. 그는 자신의 행동의 뿌리가 욕심과 욕망에서 온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것으로 인하여 흔들리고 범죄하였다. 그는 변화하기를 원했고, 죄를 달게 받고 하나님 중심의 삶을 살기로 결단하였다.

“모든 것이 하나님께로 났나니 저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를 자기와 화목하게 하시고 또 우리에게 화목하게 하는 직책을 주셨으니”(고후 5:18)라는 말씀에서,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화목하게 하는 직책을 주셨다.

관계파괴자에서 관계회복자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 자신이 언제 가장 흔들리는지 알아낸다면 그 흔들림을 보강할 수 있다. 과감하게 어린 시절의 행동을 돌아보고 관계 실패를 예를 반추하여 본다. 자신의 내면에 있는 아이가 보살핌을 잘 받을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확인한다. 대안이 되는 행동을 위해 목표를 세우고 열심히 실천한다.

무엇보다 목표를 격려해 줄 친구와 배우자가 있어야 한다. 연인관계는 물론 부부관계에서도 자신이 관계파괴자인지 관계회복자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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