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회복8-시 18:2

류재광 기자  jgryoo@chtoday.co.kr   |  

이선이 칼럼

▲이선이 목사(듣는마음심리상담센터 대표).
▲이선이 목사(듣는마음심리상담센터 대표).

중독은 자기파괴적 행동이다. 중독자들은 처음에는 자신이나 남을 해치려는 의도가 전혀 없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관계를 파괴하고 자신의 목숨마저 잃어버릴 위기를 맞이하기도 한다. 만성적으로 중독에 빠져드는 사람은 대부분 돈과 시간을 잃어버린 후에야 후회를 한다. 그리고 자신의 현실을 똑바로 마주치지 못하고 수치심과 상실감의 악순환을 계속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과거를 반추하고 미래를 설계한다. 하지만 중독자들은 현재의 순간에 머무르지 않고 현실을 도피하고자 한다. 현실의 감내하기 어려운 압박에서 어떻게든 탈출하기를 갈망한다. 자신이 느끼는 슬픔, 좌절, 따분함, 갑갑함에서 탈피하여 짜릿한 흥분과 쾌락을 원한다.

우리 사회의 대표적 중독은 알코올, 도박, 약물, 인터넷 게임이다. 중독자는 정신적 치료의 대상이다. 중독의 원인에는 화학적 불균형, 어린 시절 보고 배운 것, 응어리진 트라우마, 사회적 압박, 쉽게 찾을 수 있는 감정의 배출구가 포함된다.

필자는 어느 날 천호동 경마장 앞에 있는 음식점에 들어갔다가 식당 주인에게 들은 이야기가 있다. 경마에 중독된 사람들이 이 식당에 많이 오는데, 정말 딱한 경우가 많다고 한다. 어떤 한 남자는 자기 딸의 대학 등록금으로 경마를 했다. 그는 경마를 하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지 못해서 등록금 낼 돈을 경마로 다 날려 버린 것이다. 그 후 자신이 한 행동에 후회를 하면서 딸과 부인에게 너무 미안하고 창피해서 집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술을 마신다는 것이었다. 그의 중독은 본인 뿐 아니라 딸의 장래까지 가로막는 짓이었다.

중독 증상이 만성적이고 뿌리 깊게 박히면 주위 사람들을 힘들게 하고 결국에는 자신까지 망친다. 회복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 중독자들은 주변 사람들을 자신의 쾌락을 충족시키거나 방해하는 도구로만 여긴다. 하지만 중독의 마수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스스로 중독으로 빚은 결과를 깨닫고 노력한다면 희망은 있다.

대부분의 중독자들은 강박 충동을 버리겠다고 결심하지만 쉽게 무너지고 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일어서서 중독에 빠져드는 행동들을 정당화하는 목소리를 잠재우고, 자신의 결단의 실패에 냉정해야 한다. 그러나 자기혐오나 자기정당화를 하지 말고 객관적인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

중독적인 행동의 뿌리에는, 선천적으로 취약한 사람도 있지만 보고 들은 학습에 의한 경우가 많다. 부모 중에 누군가가 중독자이면 그 행동을 그대로 배웠을 수가 있다. 그렇다면 중독의 롤모델이 된 사람을 회고하여, 어떤 행동을 계속 따라하고 있는지 스스로 물어보고 그 행동패턴에서 빠져나오는 결단을 해야 한다.

욕구가 존재하는 한 중독적인 행동은 자극하는 사건은 항상 존재한다. 자신의 중독적인 행동을 자극하는 계기를 살펴서 언제가 가장 취약한 지를 평가해야 한다. 가급적 자신이 가장 취약한 유혹적인 상황을 피하고 이에 저항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 저항하는 힘을 길러야 자기파괴적인 행동에서 벗어날 수 있다.

“여호와는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요새시요 나를 건지시는 이시요 나의 하나님이시요 내가 그 안에 피할 나의 바위시요 나의 방패시요 나의 구원의 뿔이시요 나의 산성이시로다”(시 18:2) 하나님은 인간을 모든 중독에서 건지시는 분이시다. 하나님께 기도하며, 중독적인 행동에 대한 저항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중독은 자신의 실질적인 필요를 충족시키지 못해서 이를 대체하는 것이다. 중독을 대체하는 행동패턴을 마련하여, 몸에 완전히 익을 때까지 매일 스스로 책임지는 법을 배워야 한다. 중독성 도피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을 살 때, 인간관계가 회복된다. 또한 중동적인 행동을 포기할 때, 인간관계가 주는 친밀감을 만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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