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이 칼럼
“가는 정이 있어야 오는 정도 있다”는 속담처럼, 인간관계는 서로 주고받는 정이 필요하다. 일방적인 관계는 결국 오래 가지 못한다. 건강한 인간관계는 신뢰할 만한 반복적 상호관계를 통하여 이루어진다. 이러한 인간관계는 서로 오고 가는 균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사람은 타인에게 주는 것에만 치우쳐 있다. 바라는 것 없이 이타적인 너그러움으로 상대방에 대해 인내를 한다. 하지만 내면으로는 자신의 무조건적인 너그러움이 언젠가 돌아오리라 생각한다. 타인이 뭔가를 해주려고 하면 거절하지만, 사실은 자신의 일방적인 희생을 알아주길 원한다. 주는 자는 자신이 계속해서 주는데도 상대가 알아주지 않으면 점점 분노가 쌓인다.
인간의 이타적인 행동에는 한계가 있다. 모든 사람은 자신의 노력을 인정받기 원하며, 언젠가는 보살핌을 되돌려 받으려고 한다. 상대방에게 주는 것을 기대 없이 시작했을지 몰라도, 인간은 영원히 후한 마음을 가질 수는 없다.
두 사람의 관계에서 일방적으로 주는 자라면 상대방은 착취자이거나 일시적 의존자일 가능성이 높다. 착취자는 자신이 주는 것보다 더 많이 받으면서도 이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사람이다. 이들은 호의를 되돌려줄 의무감을 느끼지 않고 그대로 받기만 하는 사람이다. 한 마디로 뻔뻔하여, 주는 것은 받지만 신세진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일시적 의존자는 주는 자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이를 되갚아 줄 능력이 없는 사람이다. 이들은 주는 자가 되돌려 받을 생각이 아예 없다고 생각하거나 언젠가는 신세를 되갚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주는 자의 호의가 크면 클수록 부담을 느끼고, 오히려 주는 자를 비난을 할 수 있다.
인간관계에 있어서 자신이 과거에 어떻게 살아왔는가를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지나치게 주는 자로 어떤 경험 때문에 그러한 학습된 행동이 이루어졌다면, 주는 것이 하나님의 사랑에서 근원된 사랑이 아니다. 부모에게서 자신의 욕구를 억누르는 습관을 배웠거나 학대받은 경험 때문에 착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을 수도 있다.
지나치게 많이 주는 자는 상대방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도 해롭다. 상대방을 진정으로 배려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알아 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하는 희생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상대방에게 필요한 존재로 인정받고 싶었지만, 결과는 원하지도 않은 부담감을 지기 때문이다.
상대방에게 베푸는 것을 그만두면 불안한 마음이 생긴다면, 왜 그러한가를 계기를 살펴보아야 한다. 두려움이 있다면 그것을 내어놓아야 한다. 그리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용납하는 것이 필요하다.
인간관계가 한쪽의 무조건적인 헌신 때문에 유지돼왔다면 그 관계는 오래갈 수 없다. 결국 자신이 탈진이 되어 망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방적인 헌신자는 모든 초점을 상대방을 만족시키려는 노력에 힘을 기울인 나머지, 자신이 얼마나 황폐해지는지를 제대로 깨닫지 못한다. 자신을 억누르고 남에게 베푸느라 상처받고 지친다.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려면 적절하게 주고받는 법을 배워야 한다. 주는 것에 너무 많이 치우쳐 있다면, 받는 것을 습관화하여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라”(잠 4:23). 건강하게 자신을 지켜야 한다. 주는 자가 받기를 기대하지 않는 자기희생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주는 것과 받는 것 사이의 적절한 균형을 찾을 때 관계파괴적 자기희생에서 벗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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