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 기술-약 3:6

류재광 기자  jgryoo@chtoday.co.kr   |  

이선이 칼럼

▲이선이 목사(듣는마음심리상담센터 대표).
▲이선이 목사(듣는마음심리상담센터 대표).

부부가 서로 대화가 안 되어서 상처를 주는 경우가 많다. “부부끼리 서로 진심으로 하고 싶은 말을 솔직히 할 수 있습니까?” “부부끼리 서로 진실을 가슴속에 감추고 공허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까?” 전자의 질문에 긍정적으로 대답을 한다면, 부부 간에 어떤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대화를 잘 하기 위해서는 마음 자세와 대화의 기술 두 가지가 잘 어우러져야 한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 없으면서 대화의 기술이 없으면 상대방에게 학대로 나타난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은 없지만 대화의 기술이 있으면 교묘한 조종자가 된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하는 태도는 있지만 대화의 기술이 없으면 어색하고 어려운 관계가 된다. 배우자에 대한 배려하는 마음이 있고 대화의 기술이 있으면 긍정적인 자존감을 갖게 한다.

배우자에 대한 마음과 대화 기술이 없으면 언어폭력으로 나타난다. 경청의 기술이 좋은 대화의 필수적인 요건이지만, 이들의 경우에는 상대방의 말을 잘 듣지 않는다. “너만 보면 정떨어져” “그래? 나는 더 그래” 또는 “하는 것마다 ××같냐?” “너는 나보다 나은 것 있어?” 상대방에 대한 비난, 평가, 경멸로 감정을 상하게 한다. 남편과 아내 사이에 부정적인 상호작용이 시작되면 악순환이 된다.

배우자에 대한 배려하는 마음이 없어도 대화하는 기술이 있으면 부정적인 상호작용을 줄일 수 있다. 배우자가 불평과 불만을 터뜨리면, 같이 부정적으로 맞대응을 하지 않는다. 대신 “뭔가 당신이 마음이 불편한가 보네” 또는 “회사에서 무슨 일이 있어나 말해 봐요” 하면서 상대방을 달래면 감정을 누그러뜨리는 효과가 있다. 그리고 자존심을 세워주면서 감정을 상하지 않게 한다.

배우자에 대한 배려하는 마음은 있는데 대화의 기술이 부족하면 오해를 낳게 된다. 남편과 아내는 상대방이 원하는 방식으로 애정을 표현해 주어야 한다. 아내는 남편의 친절한 말을 통하여 사랑을 느끼고 싶어하는데, 남편은 무뚝뚝하여 가족을 위해 생계를 책임지는 것이 바로 사랑의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남편은 아내에게서 인정받는 말을 듣고 싶어하는데, 아내는 별로 그러한 것을 표현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경우에 서로 간에 오해가 생길 수 있다.

배우자에 대해 배려하는 마음과 대화의 기술이 있으면 부부관계는 서로에게 시너지 효과가 있다. 부부가 대화하면서 공동으로 대처해 나가기 때문에 어떤 어려움도 이길 내성이 있다. 부부가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주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은 소중하다. 자신의 사고, 경험, 감정 상태에 따라서 상대방의 이야기를 선택적으로 듣지 않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이해하는 것이다. 즉 배우자가 갖고 있는 관심을 알아주고 인정하는 것이다.

항상 부부가 긍정적인 소통만은 할 수 없다. 연구에 의하면, 비교적 안정적인 결혼은 긍정성 대 부정성의 비율이 5:1, 불안정한 결혼은 긍정성 대 부정성의 비율이 1:5라고 한다. 부부가 서로 어떻게 대화의 기술로 대처하느냐에 따라서 거리감이 느낄 수도 친밀감을 느낄 수도 있는 것이다.

성경에 “혀는 곧 불이요 불의의 세계라 혀는 우리 지체 중에서 온 몸을 더럽히고 삶의 수레바퀴를 불사르나니 그 사르는 것이 지옥불에서 나느니라”(약 3:6)라며 말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혀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서 행복과 불행이 나뉜다. 부부가 행복하기 위해서 서로 지혜롭게 대화의 기술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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