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gei 선교칼럼] 교회 세속화의 원인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오늘 교회의 세속화는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그 중심 인물은 누구인가? 바로 영적 지도자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주님은 지도자라 칭함을 받지 말라고 경고하신다. 이는 영향력과 책임이 더 크기 때문이다. 오늘날 영적 지도자들은 교회의 부흥을 이루기 위해 수고함과 동시에 교회를 세속화로 인도하기도 한다. 지도자의 태도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1. 교회의 세속화가 심각한 속도로 진행되는 것의 핵심은 신학과 신앙의 정립이 안 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포스트모더니즘 시대 교회의 신앙생활은 여러 가지 많은 변화를 이루고 있다. 신학이나 교리 등은 고리타분하고 재미가 없기에,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신앙의 규제를 없애고 불편함 없이 복을 받기 원하는 세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미국의 교회는 유럽과는 다른 형태의 세속화가 진행되고 있다. 조엘 오스틴, 베니 힌 등이 가르친 건강, 부, 행복의 메시지로 인한 세속화이다. 이들은 대표적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여 교회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교회는 미국교회의 영향력을 벗어나지 못하고 아직도 많은 신학과 신앙을 분별없이 수입하고 있다. 한국교회의 세속화에는 기복주의에 근거한 조엘 오스틴이나 베니 힌의 영향이 매우 크다. 또한 그러한 교회를 방문하고 잘못된 것들을 아무 생각 없이 배워 그것을 새로운 것이라고 한국교회에 전파한 단순한 자들로 인하여, 오늘의 한국교회는 세속화가 급속도로 진행된 것이라고 본다.

예수 그리스도의 메시지나 바울의 메시지나, 성경의 핵심은 고난과 십자가와 타인을 위한 사역이다. 그러나 오스틴은 다른 길을 제시한다. 건강, 행복한 삶, 고통과 부족함과 비참함이 없는 긍정적인 삶을 제시하며 자신들의 충고를 들으면 그런 삶을 누릴 것이라고 말한다.

오늘 한국교회가 이러한 현대 사조에 물들어 똑같이 전파하고 있으니, 얼마나 큰 성경 왜곡인가? 그리고 그것이 잘 먹히고 있다고 성도들을 순종을 탓할 것이 아니고, 소경의 길로 인도한 지도자들의 책임이 더 큰 것임을 알아야 한다. 바른 신학과 바른 신앙은 인생과 교회생활의 원리요 토대이다. 절대로 무시하거나 “요즘은 그런 것이 필요 없어”라고 말할 내용이 아닌 것이다.

2. 유명 인사들로 인한 세속화이다. 한국교회는 유명 인사 증후군을 벗어나야 한다. 현재진행형인 두레교회 사건은 대표적인 것이 아닌가? 장로에게 맞아서 눈에 시퍼런 멍이 들고, 양편으로 갈라져 논쟁하며 서로 다른 신에게 예배하는 모습은 한국교회의 실상을 대변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러한 소식을 접하면서 누구나 마음이 상한 것은 물론이고 충격을 금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기독교의 세속화는 보수·진보 할 것 없이 교회가 점점 더 유명 인사에게 집착하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바울은 가차없이 지도자들의 자질을 판단한다. 고린도교회가 본질적으로 세속적인 사고방식을 계발하였다는 것을 바울은 지적한다. 인물 숭배는 매우 나쁜 것이다. 설교자가 주목받는 것은 실패한 것이다.

설교자에게 집중하는 회중은 십자가의 권능과 논리를 이해하지 못하고 세속적인 사고방식에 굴복했다고 할 수 있다. 미국의 보수 교회는 인물 숭배로 상당히 몰려가고 있다. 인물을 숭배하고, 그 이름을 따서 선교단체들을 만들고, 이름이 널리 알려진 사람들을 강사로 초빙한 거대한 컨퍼런스들이 번창한다. 그것이 나쁜 것은, 복음이나 교회가 아니라 어느 강사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다.

개인이 눈에 띄는 재능으로 놀라운 일을 행하고, 쓰임받는 개인들을 통해 오늘의 교회가 복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뉴욕의 팀 켈러-리디머장로교회, 미니어폴리스의 존 파이퍼-베들레헴침례교회, 시애틀의 마크 드리스콜-마스힐펠로우십 회 등등. 그러나 인물에 집중하면서 비현실적인 기대를 갖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그들의 성공은 하나님이 그들의 뚜렷한 은사와 정황을 사용하신 데 있다. 즉 무언가 큰 일을 이루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적절한 시기와 적절한 장소에 적절한 사람들을 주신 것이다. 그런데 유명 인사에 대한 집중은 예수 그리스도에게 집중하는 마음에서 멀어지게 하는 것이다.

그러한 문제는 교회가 세상 사람들이 하는 것처럼 뛰어난 인물들에 집착하는 태도를 그대로 흡수하는 데서 비롯된다. 이것이 교회의 세속화이다. 세속화는 느끼지 못하는 분위기 가운데 들어온다. 우리에게는 거듭해서 하나님의 말씀으로 기준을 삼기 위하여 공부하고 예수를 신뢰하도록 바르게 인도하는 노력만이 필요할 뿐이다.

구약의 모세처럼 한 사람의 목회자가 기도원에 가서 목회 계획을 세우고 비전을 제시하면서 교회를 이끌고 가는 것이 지금까지 한국교회의 목회 패턴이었다. 그러나 시대의 변화로 지도자가 카리스마를 가지고 나가는 것이 아니라, 동기를 제공하고 공동체가 비전을 공유하는 것이어야 하게 됐다. 카리스마와 능력이 강한 사람은 어느 정도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겠지만, 구태의연한 과거의 패턴으로는 안 된다. 환경이 변한 것인데 그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가 오늘날 비참한 최후를 맞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한 사람의 지도자는 세월이 가면 사라진다. 그러나 공동체는 계속하여 나아가기 때문에 모두가 공유하는 비전을 제시하여야 한다. 공동체가 비전을 공유하지 못하기 때문에, 한 사람의 목회자의 능력에 의하며 교회가 좌지우지되고 난리를 일으킨다. 오늘의 모습이다.

대형교회는 속히 분리·개척하여 교회가 비대해지는 것을 깨어야 한다. 교회를 대형화해 혼자서 유명 인사가 되는 것은 타락한 인간의 속성을 드러내는 것 뿐이다.

아직도 성공 신화를 소개하며 교회의 성장이 어떻게 이루어졌는가를 소개하는 일들이 다반사이다. 5명으로 시작한 교회가, 두 가정이 모여서 시작한 교회가 이렇게 성장하였다는 신화. 그러나 목회자는 성공을 자신이 한 것처럼 드러내지 말아야 한다. 어떻게 바른 신앙을 가지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복음의 일꾼이 되었는가를 이야기하여야 한다. 정신 못 차리는 소위 유명 인사들이여!

유명 인사, 스타들의 특징은 자기밖에는 없다는 것이다. 개인기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일은 신앙 공동체를 살리는 사람이 필요하지 유명 인사나 스타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개인기를 활용하여 공동체를 살리는 지도자가 필요한 것이다. 교회의 세속화는 바로 이러한 사람들을 통하여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하고 심각한 대책을 세울 일이다.

현장의 소리, 세르게이(모스크바 선교사)
lee709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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