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이 칼럼
직장에서는 굉장히 멋지지만 가정에서는 무심한 사람이 있다. 그러한 사람은 일을 아주 열심히 하지만, 자세히 보면 일에만 매달리는 일중독자일 수 있다. 오직 일을 해야 살맛을 느끼기 때문에, 일에 대한 집념이 상당히 강하다. 그렇지만 가정에서는 가족에게 신경질적인 성격을 드러내거나 아예 몰이해적인 태도로 나온다.
영어로 워커홀릭(Workaholic)은 1980년대 초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용어이다. 경제학자 W. 오츠는 그의 저서 『워커홀릭』에서 “업무제일주의는 단순히 성격적 경향이 아니라 일종의 병”이라고 규정하였다. 그는 현대산업사회에서 모든 가치기준을 일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 경종을 울렸다.
그러나 일중독증 자체는 정신과적인 병명은 아니다. 일중독은 여러 원인이 있지만 보통 경제력에 대해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는 사람, 완벽을 추구하거나 성취지향적인 사람, 자신의 능력을 과장되게 생각하는 사람, 배우자에게서 도피하려는 사람, 외적인 억압으로 인하여 일을 해야만 한다는 사람 등에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일중독에 빠진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면들을 발견할 수도 있다. 일하는 것을 즐거움으로 여기기 때문에, 능력도 있는 사람은 사회나 국가에 큰 업적을 이루어낸다. 반면에 일중독자 중에는 부정적인 면들도 있다. 즉, 그들은 미련할 정도로 일에 빠져서 결국 탈진 상태에 이르러 몸을 망치는 것이다. 특히 일중독에 빠진 사람 밑에서 일하는 사람은 과로사 비율이 높다. 일중독 상사는 자기처럼 일을 하지 않는 사람을 단순히 게으르고 충성심이 없는 사람으로 간주하여, 주변 사람들을 피곤하게 한다.
일중독 현상은 비슷하게 교회 생활에서도 나타난다. 교회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의 신실한 일꾼으로 알려져 있는 ‘교회 일중독자’들이 있다. 그들은 모든 것을 교회 일 우선으로 하여, 오직 교회 중심적으로만 사는 것이다.
교회 사역자들 가운데 교회 일에만 치중하여 배우자 및 자녀들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있다. 신앙인들 중에 집안일을 돌보지 않고 교회 일에만 앞장서서 열심을 내는 사람이 있다. 이들은 하나님의 이름으로 교회 일을 하지만, 하나님 중심이 아닌 교회 일 중심의 삶을 사는 것이다.
교회 일을 하지 않으면 불안해하고 외로움을 느끼며 자신의 가치가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시간의 상당 부분을 교회 일에 투입하여 거의 기계 수준으로 일하는 사람들은 ‘교회 일중독’이다. 교회 일로 인하여 하나님보다 자신들이 더 바쁘다.
한국은 주당 평균 노동시간이 세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에, 이러한 병적인 특성을 사회나 교회에서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일중독은 인간을 목적 달성에만 치우치게 하여, 휴식과 멀어지고 하나님을 떠나 있는 삶을 살게 한다. 또한 하나님의 이름으로 하는 일이라는 명목 하에, 자기 열심을 내는 것이다.
자신의 삶에서 무엇이 우선순위인지를 천천히 점검해 봐야 한다. 그리고 본인이 집중적으로 일을 해나가면서, 삶의 과정 속에 어떻게 쉼표를 찍어야 할지에 대한 지혜를 구해야 한다. 그래서 일과 생활, 교회 일과 삶의 조화에 대한 해법을 구해야 한다. 어떤 이유로든 가정을 등한시하면 결국 가정 문제 등이 파생된다.
성경에 “누구든지 자기 친족 특히 자기 가족을 돌보지 아니하면 믿음을 배반한 자요 불신자보다 더 악한 자니라”(딤전 5:8)라고 하였다. 사회와 교회에서는 물론 가정에서도 멋진 사람이야말로 하나님 중심으로 사는 사람이다. 일중독에서 가정 행복을 지키기 위하여 삶의 강약과 완급의 조절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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