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영 칼럼] 끝없는 고난과 부활의 꽃망울

김은애 기자  eakim@chtoday.co.kr   |  
▲강선영 박사(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대표, 한국목회상담협회 감독).
▲강선영 박사(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대표, 한국목회상담협회 감독).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누구나 크고 작은 고난과 시련을 맞이하게 된다. 때로는 그것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고 생각될 만큼 지루하게 이어진다. 그 중에 내 잘못으로 기인한 것도 있지만 타인의 잘못으로 기인한 시련과 고통은 훨씬 더 큰 심리적 문제를 유발하게 된다. 

우리가 져야 하는 고난과 고통의 십자가를 대신 지시고 해결해 주시기 위해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셨다. 그럼에도 우리는 지금 이 자리에서 또다시 고난의 시기를 지나게 된다. 그리고 다시 절망한다.  

오래 전에 지나갔으며 다시는 오지 않을 것 같던 고난이 또다시 펼쳐지면서 불면증이 시작되었다. 봄은 오다가 돌아갔으며, 새싹은 땅을 뚫고 오르다 다시 꺼져 버렸다. 삶의 등불도 꺼져 버린 듯 세상이 캄캄해졌다. 아, 또다시 고난이 시작되는구나. 이제 다시는 오지 않을 것 같던 고통과 함께.

누군가 의도적으로 가한 괴로움이 더욱 마음과 몸을 상하게 했다. 지독한 통증은 밤이 되어도 잠들지 못하게 했다. 마치 사춘기 시절에 느꼈던 고통이 재현된 듯한 고통과 허공에 부유하던 먼지 같던 느낌이 허우적대며 깊이 시름하게 했다. 또다시 시작된 고난은 끝이 없어 보였다. 

그러나 모든 고난에는 끝이 있다. 또다시 새로운 고난이 닥쳐 온다 해도, 우리들 인생에서 새로운 색깔의 고난과 고통은 우리에게 성숙의 열매을 맺게 하며 반드시 지나게 된다. 내 삶에도 늘 그랬듯이 당신의 삶에도 그럴 것이다. 

언제나 승승장구하는 날만 있다면 인간은 곧 교만해질 것이다. 고난과 고통으로 인해 우리는 겸손해지는 것이다. 아프고 힘들어 쉴 새 없이 눈물을 흘릴지라도, 고난은 내 영혼을 성숙하게 하고 성장시키는 자양분이 된다. 반드시!

내가 일하는 상담센터가 있는 여의도 도처에 벚꽃이 만발하고 축제의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봄비에 꽃잎이 조금 떨어진다 해도 괜찮다. 아직은 더 많은 꽃잎들이 매달려 있는 벚꽃나무엔 봄 이야기들이 화사한 향기를 풀풀 날리고 있으니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죽은 듯 보였던 겨울 꽃나무에 어느 새 꽃망울이 맺히더니 꽃송이들이 만개했다. 겨우내 맺힌 가슴 아픈 눈물 방울들이 꽃으로 피어나는 순간을 지켜보았다. 죽은 듯 보였던 심령이 다시 살아나는 기적을 상담실 안에서 늘 지켜보듯이. 꽃들의 기적 같은 부활.

죽어 있던 나무 같은 내 마음에도 봄의 등불이 켜지고, 깊은 치유가 일어났다. 누군가가 준 깊은 상처도 치유되어가는 중이다. 치유의 등불이 켜지고 세상엔 꽃잎이 향기롭게 흩날린다. 사람들이 내쉬는 호흡마다 상처의 입자들이 날선 꽃샘추위로 떠다니기도 하지만, 또다시 봄꽃들은 부활한다. 새로운 계절 속에서 자연이 부활을 증거하고 꽃망울로 맺혔다가 연이어 활짝 피었다.  

주님의 고난과 부활을 보았듯이, 고난당하는 당신에게도 부활의 꽃망울이 터질 것이다. 그리하여 아무리 고통에 허우적대는 나날이 한참을 이어간다 해도, 우리는 반드시 부활의 영광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지금 창밖으로 흩날리는 벚꽃들을 보자. 그 향기를 들이 마시자. 그리고 아프고 슬프고 외로운 감정을 억누르지 말고 풀어내자. 그 순간 고난은 끝이 나고 고통으로 죽어있던 내면에 부활이 임할 것이다. 꽃들이 앞다투어 활짝 피어나고 있다. 우리의 고난이 끝날 것을 꽃들이 증거하고 있다.

우리 생애 곳곳에 점점이 다가오는 잠깐의 고난들 속에서 인생의 성숙을 이루길 주님은 원하신다. 그러나 너무 오랫동안 고통 속에서 불행하길 원치는 않으신다. 꼭 기억하자. 주님은 우리가 행복해지길 원하신다는 사실을.

봄꽃들이 제때에 피어나 세상을 향기롭게 하듯이, 우리의 죽어 있던 마음도 치유되고 살아나 향기로워지길 간절히 기도한다. 꽃들의 축제 속에서….

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www.kclatc.com
강선영의 힐링카페 http://cafe.wowcc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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