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 적응-사 46:4

류재광 기자  jgryoo@chtoday.co.kr   |  

이선이 칼럼

▲이선이 목사(듣는마음심리상담센터 대표).
▲이선이 목사(듣는마음심리상담센터 대표).

세월 앞에 장사가 없다. 어떤 중년이든 시간이 지나면 어느덧 노년기에 이른다. 아무리 젊음을 유지하고 싶어 갖은 노력을 해도 한계가 있다. 일반적으로 노년기를 65세부터로 보는 경향이 있다. 우리나라는 평균 수명이 늘어나 85세 이상의 노년들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추세이기에, 노년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노년기는 인생을 마무리하는 시기로, 행복하고 의미 있는 삶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노년기는 사회적 책임과 가족 부양 의무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삶을 누리는 시기이면서, 육체적·심리적 노화로 인한 변화에 적응하느라 무기력하고 고통스러운 삶을 견디는 시기이기도 하다. 따라서 보다 멋지게 살기 위하여 노년기의 다양한 형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전문가에 따르면 여러 유형이 있는데, 크게 노년기를 받아들이는 부정형과 긍정형이 있다.

첫째, 자학하는 부정형이다. 이들은 자신의 인생이 실패라고 생각하며, 자책하면서 후회감과 비통함에 젖어 우울한 노년기를 지낸다. 이러한 노인들은 인생 실패의 원인을 자신에게 돌려, 자책과 자기 비하를 하여 우울증과 같은 심리적 장애에 빠지고 자살을 시도할 수 있다. 이러한 노인들로서 생활만족도가 극히 낮다.

둘째, 주변을 가해하는 부정형이다. 이들은 자신의 인생이 실패라고 생각하고, 주변 사람들과 시대적 환경을 원망하며 분노 감정에 젖어 살아간다. 이들은 인생에서 실패한 원인과 책임을 자신이 아니라 타인과 시대에 돌리며, 불평과 원망을 많이 하는 경향이 있다. 이들은 화를 잘 내고 공격적이어서 주변 사람들과 갈등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으며, 생활만족도가 매우 낮다.

셋째, 늙음을 불안해하는 부정형이다. 이들은 노인이 되어 무기력하고 무가치한 존재로 전락한다는 것에 대해 상당한 불안을 느낀다. 그래서 사회적으로 은퇴하지 않고 성취지향적인 삶을 지속해 나간다. 이런 유형은 늙음에 대한 두려움을 지니며, 무가치한 존재가 되지 않기 위해 마치 투쟁을 하듯이 자신을 성취지향적인 바쁜 생활 속으로 몰아넣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유형은 중간 정도의 생활만족도를 지닌다.

넷째, 내면에 몰두하는 긍정형이다. 이들은 직장에서 은퇴한 후에 사회적 활동을 현저하게 축소시키고 자신의 내면에 몰두하며 조용한 삶을 살아간다. 이들은 자신의 사회적 역할을 후속 세대에게 흔쾌히 물려주고, 은퇴를 무거운 사회적 책임에서의 해방으로 여겨 자유로움을 느낀다. 따라서 은퇴 후에는 사회적 활동에서 물러나 조용히 은거하면서, 나름대로의 개인적 생활에 만족을 느낀다. 이러한 노인들은 생활만족도가 높은 집단이다.

다섯째, 사회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는 긍정형이다. 이들은 노화과정을 긍정적으로 수용하고 자신의 인생에 대해 만족감을 느끼며, 여생을 적극적으로 활동하며 보낸다. 이들은 마치 노년기를 제2의 인생을 시작하듯이 사회적 봉사·취미·친목·종교활동을 적극적으로 영위한다. 이러한 성숙한 노인들은 노년기 생활만족도가 가장 높은 집단이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자녀로 비유하며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너희가 노년에 이르기까지 내가 그리하겠고 백발이 되기까지 내가 너희를 품을 것이라 내가 지었은즉 안을 것이요 품을 것이요 구하여 내리라”(사 46:4) 우리에게 인생의 노년에 이르기까지 동행하신다는 하나님의 약속이다. 신앙생활은 노년기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어떤 유형의 노년기를 맞이하는가는 인생이 또 하나의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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