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가정예배 회복으로, 자녀들을 바르게 양육하자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이효준 장로.
▲이효준 장로.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딤후 3:16)”.

“내 아들아! 여호와의 징계를 경히 여기지 말라, 그 꾸지람을 싫어하지 말라 (잠 3:11)”.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잠 22:6)”.

성경에 나오는 위대한 인물들 중에는 자녀들에게 올바른 양육을 하지 않아 낭패를 당한 분들이 많았습니다. 엘리의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는 여호와의 제사를 멸시하고, 회막문에서 수종 드는 여인과 동침하는 악행을 저질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에 해악이 되는 엘리의 두 아들을 제하시고, 이스라엘을 영적으로 흥왕케 할 경건한 사무엘을 등장시키십니다.

특히 엘리는 하나님의 엄한 말씀을 분명히 알고 있었지만, 자녀를 향한 지나친 연민 때문에 엄하게 훈계를 하지 못함으로 두 아들을 하나님보다 높인 결과를 초래했고, 결국 한 제사장의 잘못으로 온 백성은 하나님의 말씀을 잃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그들의 행동은 불신앙으로 떨어지는 전형적인 본보기가 되었던 것입니다.

특히 출애굽 당시 아론의 아들 중 나답과 아비후는,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번제단의 불을 사용하지 않고 ‘다른 불’을 사용하여 분향하다가 죽임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큰 일을 맡은 사람일수록 더욱 엄하게 책망하시며, 그들의 죽음은 불순종을 범하지 말라는 경고성 징벌임을 알아야 합니다. 이 사건 역시 아론이 자식에 대한 훈계를 게을리한 탓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사무엘마저 늙은 후 장자 요엘과 차자 아비야를 이스라엘의 사사로 삼았지만, 그들은 브엘세바에서 사사가 되어 자기 아버지의 선한 행위를 따르지 아니하고 사사로서의 사명을 다하지 못합니다. 이익을 따라 뇌물을 받고 판결을 굽게 하여, 이스라엘 모든 장로들이 라마에 있는 사무엘을 찾아갑니다. 당신은 이미 늙었고 당신의 아들들은 당신의 행위를 따르지 아니하니, 모든 다른 나라들처럼 왕을 세워 달라고 간청하는 빌미를 제공한 것입니다.

사무엘은 이스라엘 역사상 위대한 하나님의 종이자 사사였지만, 자식에 대한 훈계를 게을리 함으로 하나님의 통치에 대적하는 왕을 요구하게 만들고, 하나님과의 언약을 깨뜨리는 중대한 범죄를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이었던 다윗은 어떠합니까? 그도 자녀들에 대한 훈계를 게을리하면서 자식들에 의해 많은 상처를 받았습니다. 장자인 암논은 압살롬의 누이 다말을 상대로 간통을 저질렀지만, 아버지 다윗은 징계하지 않아 결국 암논이 이복동생인 압살롬에게 처참한 최후를 맞이합니다.

다윗이 압살롬에 대한 징계나 훈계도 하지 않으면서, 압살롬이 아버지를 배신하고 반란을 일으켜 아버지의 후궁들을 범하는 불효막심한 사건이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다른 아들 아도니야는 왕위를 찬탈하기 위해 모략을 꾸미고, 아우 솔로몬 왕을 향해 다윗을 봉양하던 아비삭을 아내로 삼게 해 달라고 간청하는 등 왕권을 찬탈하려는 야심을 버리지 못하다 솔로몬에 의해 비참한 최후를 맞이합니다. 아비삭은 다윗의 후궁이었습니다.

야곱의 열두 아들 중 장자였던 르우벤도 아버지의 첩인 빌하와 통간함으로 장자로서의 특권을 상실하고 말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의 방종과 무절제함 때문에 르우벤 지파에서는 새 지도자가 배출이 되지 않는 비극을 초래합니다.

이런 비극들이 일어나는 이유는 바로 하나님께 불순종함과 함께, 자녀에 대해 지나친 연민으로 훈계를 게을리한 탓입니다.

여기서 잠시 필자 가정에 대한 이야기로 자녀교육에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필자는 어린 시절 불행한 가정에서 태어나, 고단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저는 4대 독자였지만, 아버지께서 가정을 돌아보지 않으시고 자신의 욕망에 찬 세월을 한평생 보내셨습니다. 저는 어머님이 한 분이 아니었습니다.

저를 길러주신 어머님은 이북에서 처녀로 월남하신 분으로, 아버님의 꾐에 빠져 우리 가정으로 들어오시게 되었습니다. 어머님께서는 저를 지극정성을 다해 키워 주셨습니다. 옆방에 사시는 모녀의 진실한 신앙에 감동해 어머님과 저는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는데, 당시 그 모녀는 1년 열두 달 하루도 빠짐없이,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새벽기도회에 나갔습니다.

어머님께서는 저를 믿음으로 철저히 양육하셨고, 저는 믿음으로 어린 시절을 정직하고 바르게 살았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제가 꾸릴 가정에는 이러한 불행을 다시는 되풀이지 하지 않겠노라고 기도하며 다짐했습니다. 모든 불행은 제게서 끝나고, 후손들에게는 절대로 이런 비극을 주지 않으리라는 철저한 각오로 다짐을 했던 것입니다.

저는 결혼을 하여 두 자녀를 낳았습니다. 아들과 딸을 낳아 믿음으로 철저하게 교육을 하였습니다. 가장 먼저 자녀에게 가르친 것은 질서와 공중도덕을 지키는 일이었습니다. 자녀들이 어린 시절, 매일 저녁 7시만 되면 가정예배를 드렸습니다. 아이들을 안고 예배를 드리며, 3살 때부터 함께 성경을 읽고 예배를 드렸습니다.

마침 큰아들이 한글을 빨리 습득하여, 매일 성경을 돌아가며 한 장씩 읽었습니다. 나중에는 아들과 딸이 피아노를 배워, 매일 번갈아 피아노 반주를 하며 즐겁게 예배를 드렸습니다. 하루는 아들이, 다음 날에는 딸이 반주를 하며, 온 식구가 찬송을 부르며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래서 주위에 사시는 분들이 저희 가정을 보며 부러워하기도 했습니다.

아들과 딸은 유치원을 가기 전 매일 아침마다 문 앞에 꿇어 앉았습니다. 제 아내는 두 자녀의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를 했습니다. 기도 후 유치원과 학교로 보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 철저하게 가정예배를 드렸습니다.

가정예배가 얼마나 귀한 일이고 중대한 교육이었는지, 지금도 그들의 삶을 통해 실감하곤 합니다. 예배를 드리면서 오늘 하루를 반성하고, 자녀들과 소통하며, 정직과 이웃을 배려하는 마음을 나눴습니다. 특히 자녀와의 약속을 철저하게 지킴으로, 자녀들의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학교에서는 친구와의 관계가 원만하였고, 교회에서도 성실한 신앙생활을 하였습니다. 지금은 자녀들이 모두 서울에 있지만,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별다른 사고 없이 지금까지 충실하게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열심히 자기 사명을 다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모두 결혼을 하여 믿음으로 주의 일꾼 되어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저의 시대는 불행했지만 자녀들의 시대를 불행으로 만들지 않기 위해, 주 안에서 믿음으로 찬양하며 기도와 함께 자녀들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리라는 결심으로 성공을 이룬 셈입니다. 자녀들이 사회적으로 유명 인사가 되는 것을 성공으로 생각하는 고정관념을 타파해야 합니다. 우리 믿는 성도는 무엇보다 무장된 신앙을 유산으로 물려주어야 합니다.

그 믿음 안에 기도와 찬미, 그리고 자녀들과의 소통, 신뢰, 그리고 정직함과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모범을 보여줄 때, 자녀들의 앞날에 대한 걱정과 근심, 두려움은 자연히 사라지는 것입니다. 자녀들을 사랑할수록, 더욱 엄한 징계가 필요합니다. 그 엄한 징계 속에는 깊은 사랑이 함께해야 합니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성경에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던 많은 지도자들이, 자녀에 대한 징계를 게을리함으로 쓰디쓴 비극의 잔을 맛보는 낭패를 배울 수 있지 않습니까.

지금 시대는 거의 사라진 가정예배를 다시 회복하여, 어릴 때부터 자녀에 대한 양육을 믿음으로 철저히 해야 하며, 부모들도 이를 통해 함께 배워야 하겠습니다.

/이효준 장로(부산 덕천교회,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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