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영 칼럼] 어머니, 사랑해 주세요! 진정으로

김은애 기자  eakim@chtoday.co.kr   |  
▲강선영 박사(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대표, 한국목회상담협회 감독).
▲강선영 박사(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대표, 한국목회상담협회 감독).

아이들이 갑자기 식탐이 많이 생겨 다른 아이들이 먹는 것을 빼앗아 먹거나 손가락을 심하게 빠는 행동을 하면 엄마들은 주의해서 봐야 한다. 아이들은 마음의 배가 고프면 식탐이 많아지게 된다. 애정결핍은 외로움과 불안을 만들고 손가락을 빨게 하기도 한다. 

사랑이 부족하면 아이는 폭력적으로 변하기도 한다. 불안과 분노는 늘 붙어다니는데, 불안이 커지는 만큼 분노도 커지는 것이다. 잘 먹는 아이가 예뻐 보이기도 하지만, 지나친 식탐은 소아비만이나 식이장애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 신체적인 면이나 정서적인 면에서 불균형 상태를 가지고 있다는 증거가 된다. 그래서 방치해 두면 안 된다.  

몸은 음식을 먹어야 기운이 생긴다. 마음에도 사랑을 채워주어야 삶의 의욕과 희망이 생기고 꿈을 가질 수 있게 된다. 그렇지 못하면 욕구불만이 생기고 이것은 마음의 허기가 된다. 이 허기를 음식으로 채우려는 욕구인 식탐이 나타날 수 있다.

인간에게 사랑은 절대적이다. 밥만 먹고는 살 수 없는 존재가 인간이다. 엄마의 따뜻한 사랑이 결핍되면 수많은 문제가 생기게 된다. 사랑 부족이 애정결핍증이라는 병으로 나타나게 되면, 대인관계에서 늘 불안을 느끼게 된다. 주위 사람들에게 부족한 사랑을 채우려는 무의식적인 욕구가 불건강한 집착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애정결핍의 문제는 어린 시절 성장기에 생긴다. 부모님의 사이가 안 좋다거나 가족 구성원들끼리 불화가 잦은 것이 원인이 된다. 그런 환경에서 아이가 건강한 부모님의 사랑을 제대로 받기는 힘들게 된다. 가정폭력이 있거나 방치되면 애정결핍증의 문제는 중증의 우울증·불안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렇게 성장기에 방치되거나 사랑을 못 받고 자란 아이들은 유년기를 지나 청소년기와 성인이 되어서도 애정결핍 증상을 보이게 된다. 무언가 항상 부족하다고 느끼는 애정결핍환자들은, 잘 때 무언가 끌어안는다거나 평소 혼자일 때 다리를 떤다거나 손톱을 물어뜯는 등의 불안한 행동을 하기도 한다. 심각하게 타인의 눈을 의식하고 이성교제를 할 때는 상대방에게 지나치게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간단한 애정결핍 테스트를 해 보자. 

1) 손톱을 물어 뜯는다. 2) 다리를 떤다. 3) 집착이 강하다. 4) 바람둥이 기질이 있다. 5) 스킨십을 심하게 좋아한다. 6) 팔짱 끼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7) 자책을 심하게 한다. 8) 장난기가 심하다. 9) 부드러운 것을 좋아한다. 10) 사람들과 잘 어울리다가도 혼자 있으면 급격히 우울해진다.

이런 양상이 대체적으로 있다고 생각되면 애정결핍일 가능성이 높다. 이 외에 심각하게 문제가 되는 증상들은 대부분 유아기의 어린 아이들에게서 보인다. 이런 아이들은 부모의 관심을 끌기 위해 애정결핍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분노 상태에서 난폭하고 과격한 행동을 서슴없이 하기도 하며, 심하게 화를 내거나 물건을 집어던지는 등의 폭력적인 성향을 나타내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아이에게 있어서 모성애 결핍은 성인이 되어서 자기애 조절장애의 원인이 된다는 점이다. 아이가 원하는 만큼 충분한 애정과 관심을 주지 못할 경우, 성인이 된 이후에 관계의 파괴를 가져오거나 심리적 응어리를 만들게 된다.  

사랑받으려는 욕구가 커질수록 좌절감과 슬픔도 커진다. 그 어떤 사람도 엄마의 사랑을 대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랑받고자 하는 욕구는 욕망이 되고, 채워지지 않는 욕망은 또다시 애정결핍이 된다. 나를 갉아먹고 상대에게 상처를 입히고 착취하려는 무서운 집착이 생기게 된다. 

또한 어린 시절의 애정결핍은 성인이 된 이후에 나르시시즘 장애로 이어진다. 즉, 과도한 자기애나 반대로 부족한 자기애로 나타나게 된다. 극단적으로 한쪽에 치우치지 않더라도 이 두 가지 양상이 동시에 번갈아 가며 이뤄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성장기에 언제나 혼자서 집을 지킨 기억과 부모에게 인정받지 못한 기억들, 혹은 기억하지 못하는 무의식 속에서 절대로 받을 수 없었던 애정의 문제는, 성인이 되어서까지 다른 곳에서 대리만족을 찾게 한다. 타인의 시선과 관심을 받고 싶어하고 인정받으려는 욕구가 비정상적으로 커진다.  

너무 집착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대인관계에 있어서 친밀함을 거부하면서도 사랑하는 이에게 버림받을지 모른다는 큰 두려움 역시 모두 애정결핍에서 비롯된 지나친 자기애에서 생긴 것이다.  

나는 갖가지 우울증과 불안증의 내담자를 만나면서, 애정결핍의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원인으로 작용하는지 알게 되었다. 어린 시절 애정결핍으로 파생된 심리적인 병증이 오래되었을수록, 치유하는 것은 너무나 어렵다. 그러나 치유될 수 있다. 반드시 치유되리란 믿음을 가져야 한다. 치유가 이루어지기 시작하면 불건강한 자기애적 문제들이 조금씩 사라지고 건강한 자기애가 자리잡아, 자존감이 높아지게 된다. 

한번 결핍된 것을 회복하기란 오랜 시간이 걸리고 많은 대가를 치르게 된다. 결핍이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어머니의 사랑이다. 여성들은 사랑을 줄 수 있는 어머니가 되기 위해 자신의 결핍부터 치유해야 한다. 남편과의 불화가 지속되면 여성들은 자녀에게 사랑을 줄 수 있는 어머니가 되지 못한다. 자신의 어린 시절 애정결핍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는 여성들도 좋은 어머니 역할을 하지 못한다. 

한번 생긴 애정결핍이 얼마나 많은 문제를 파생시키는가. 어머니인 당신이 사랑을 주어야 한다. 자신의 결핍을 넘어서서, 곁에서 간절한 눈빛을 보내고 있는 당신의 아이를 바라보자. 그 아이가 얼마나 엄마인 당신의 사랑을 갈구하고 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하나님께서 사랑을 모든 어머니 속에 가득 부어 주셨다. 그것을 흘려보내고, 결핍이 없는 아이로 자라게 해야 한다. 결핍이 없는 아이가 자라서 사랑을 줄 수 있는 어머니가 되고, 사랑을 줄 수 있는 아빠 그리고 남편이 되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다. 우리 모두는 이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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