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계명 -출 20:14

류재광 기자  jgryoo@chtoday.co.kr   |  

이선이 칼럼

▲이선이 목사(듣는마음심리상담센터 대표).
▲이선이 목사(듣는마음심리상담센터 대표).

모세가 시내산에서 하나님께 받은 십계명이 있었다. 그 가운데 7계명은 “간음하지 말라”(출 20:14)이다. 간통법을 폐지한 마당에 사람들은 이것을 하잘것없다고 치부할지 모르지만, 성경 여러 곳에서는 결혼 밖에서 이루어지는 간음을 경계하면서 부부관계를 존중하며 충실할 것을 권한다.

간음은 단순히 성적인 문제만이 아니라 본질적으로 신뢰를 깨뜨리는 행위이다. 구약성경에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에 우상숭배하는 것을 영적 간음으로 보았다. 이방신을 섬김으로 인해 종교적 순수성을 더럽힌 이스라엘을 간음한 아내로 비유하고 있다.

외도는 배타적인 혼인관계에서의 이탈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외도란 배우자 외의 사람과 사랑에 빠져 있고, 언어적이든지 비언어적이든지 그것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본다. 브라운(Emily Brown)은 “결혼생활에 쏟아야 할 삶의 에너지를 다른 이성에게 쏟아붓고 있다면 외도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내가 남편을 망각하고 자녀에게 지나친 관심을 갖거나 남편이 직장 일에만 몰두하고 아내를 무시하는 것은 넓은 의미에서의 외도다. 우리의 삶 가운데 배우자보다 다른 것에 더 관심을 두는 것을 포괄하여 외도라 할 수 있다. 육체적인 외도와 더불어 정서적인 외도 역시 결혼생활에 위협적이다.

결혼하여 자녀 임신과 출산으로 아내가 남편에 신경을 쓰지 못할 때, 외도에 대한 유혹이 높아지기도 한다. 많은 남편들이 이 시기에 외도를 한다고 한다. 첫 아이가 생기면서 아내의 모든 관심이 아기에게 옮겨지고, 남편이 아내의 관심을 못 받고 때론 무시를 당한다고 느낄 때 딴 생각을 품게 된다.

남편이 극단적인 일중독에 빠져 아내의 정서적 필요를 채워주지 못할 경우도 유혹에 취약하다. 아내가 남편의 무관심에 대해 불만을 느끼거나, 남편이 착하고 성실하긴 하나 그에게서 도무지 애정을 느끼지 못해 불만족인 경우 일탈을 하게 된다.

배우자가 외도를 오래 할수록 일탈적인 삶에 익숙해지고 양심은 죽어가게 된다. 또 마치 자신에게 외도할 권리가 있는 것처럼 느끼면서 배우자를 존중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배우자가 외도하는 것을 알게 되면 곧바로 대면하는 것이 중요하다.

십계명의 7계명을 범하게 되면, 하나님을 거역하고 죄를 짓는 것이다. 그리고 가정을 파괴하며, 결혼을 욕되게 하는 것이다. 간음은 배우자의 사랑을 부인하며 신뢰와 약속을 깨뜨리는 배신행위이다. 무엇보다 자신의 품위와 평판을 떨어뜨리며, 다른 사람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고 개인과 사회적 타락을 불러오게 된다.

외도를 하게 되면 거짓말이나 속임으로 신의와 정절을 깨뜨려, 범죄적인 면이 함께 일어난다. 결과적으로 자살이나 치정살인, 이혼과 가정파탄, 패가망신으로 이어진다. 성경에서도 외도로 인하여 사회적 신분과 지위를 잃고 다른 사람에게 생명의 위협을 받으며, 다치거나 죽거나, 수고해 얻은 재산을 뺏긴다고 말한다(잠 5:9-10).

종교적으로 강한 신앙이 있다 하더라도 외도를 예방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인간은 누구나 죄의 본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신앙심이 있다는 사람이라도 유혹에 빠지면 자기를 정당화하면서 합리화한다. 오히려 지적하는 사람들에게 적대적·방어적이 되기 쉽다.

“간음하지 말라”는 7계명을 마음에 아로새기면서, 항상 신앙인으로서 죄악에 빠질 수 있다는 겸손한 낮은 자세를 가져야 한다. 행복한 결혼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경계하면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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