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 칼럼] 여성의 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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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속에서 바울이 여성에 대해 표현한 내용 때문에, 여자가 가르치거나 남자보다 높아지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경향이 아직도 우리나라 교회 안에 조금은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호주의 상황을 보면, 사회 곳곳에 기독교 문화가 만연한데 지도층 인사들 중에 여성이 많습니다. 호주의 수상을 비롯 많은 의원들이 여성입니다. 물론 목사님들, 교장선생님들, 장관님들 등 여성이 전문직업은 물론 사회의 상위 지도층에 진출해서 활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이것은 비성경적인 것일까요?

1세기 예수님 당시에 유대 종교지도자들은 여성의 지위를 아주 낮게 평가했습니다. 여성은 법정에서 증인으로 설 수 없었습니다. 그 이유는 도덕적으로 믿을 수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랍비들의 가르침에 따르면, 남자 2명은 여자 100명 만큼의 가치가 있었습니다. 여자들은 식사를 남자들과 함께 못 하고 종이나 아이들과 해야 했는데, 당시로는 아이들도 아주 낮게 취급을 당했습니다. 식사할 때 남자들은 기도를 해야 하지만, 여자나 노예들 그리고 어린아이들은 상관이 없다고 하였고, 율법을 여자들에게는 가르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달랐습니다. 예수님은 공공장소에서 여자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예수님을 섬기고 도운 많은 여성들, 즉 막달라 마리아, 조안나, 수산나, 마리아, 마르다가 있었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처음으로 목격한 사람도 여성이었습니다. 그리고 누가복음은 ‘커플 기사’라고 해서 남자가 한 번 나오면 여자가 한 번 나오는 방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천사도 남자인 스가랴(세례 요한의 아버지)에게, 또한 마리아(예수님의 어머니)에게 등장합니다. 성전에서 예수님을 알아 본 시므온과 안나도 그렇고, 예수님의 가르침에서도 “남자가 밭을 갈다가, 여자가 맷돌을 돌리다”처럼 남자와 여자가 쌍으로 나옵니다. 기도에 대한 가르침에도 “밤에 찾아 온 친구, 불의한 재판관과 과부”처럼 항상 쌍으로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한 예는 매우 많아 다 다룰 수 없습니다. 이러한 표현은 어찌 보면 당시의 문화에서는 가히 혁명적인 것이었습니다. 같은 사건을 다른 관점으로 묘사한 공관복음서와 요한복음을 통해서 예수님의 활동을 다각적으로 살펴 볼 수 있는데, 예수님께서 남성보다 여성을 낮게 평가한 부분은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우리는 바울서신을 통해 여자를 제한하는 모습을 보게 되고, 이것을 일반적인 진리로 받아들이는 잘못을 범하게 됩니다. 그런데 바울의 서신서는 특별 독자가 정해져 있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성경에 있는 모든 내용이 다 우리에게 문자 그대로 적용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바울이 디모데에게 자신의 외투를 가져 오라고 로마 감옥에서 쓴 글을, 우리에게 바로 적용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성경에 노예가 상전을 대하는 태도가 나온다고 해서, 성경이 노예 제도를 지지하고 있다고 볼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당시의 문화와 상황을 반영한 것 뿐입니다.

바울서신은 많은 경우 각각의 교회의 특별한 상황을 고려하여 실존하는 독자, 즉 교회의 지도자와 회중에게 전하는 형식입니다. 그래서 당시의 특수한 각각의 정황이 고려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때로는 그 내용을 바로 우리의 현실에 적용하기 어려운 것도 있습니다. 우리는 성경을 읽을 때 일반적 진리(Universal Truth)인가 혹은 임시적 진리(Temporary Truth)가 구별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을 구분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내용이 성경 전체의 진리를 반영하는 것인가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성경 전체가 지지하는 내용은 일반적 진리입니다.

만약에 바울의 서신서에 여성을 비하하거나 제한하는 표현이 있었다면, 먼저는 성경 전체에서 여성을 어떻게 표현하고 있는가 살펴 볼 필요가 있고, 다음으로는 바울의 모든 서신서를 종합하고 그에 비추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성경은 여성을 비하하지 않습니다. 당시의 상황과는 매우 다르게, 여성을 남성과 동등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여성에 대한 바울의 평가 또한 아주 높습니다. 바울의 최고 서신서라고 할 수 있는 로마서를 전달한 인물이 바로 여성인 베베(Phoebe)입니다. 단지 전달한 것이 아니라, 그 편지를 쓴 바울을 대표하는 역할로 로마 교회로 가서 그곳 교인들 앞에서 읽고 전한 것입니다. 가장 신뢰하는 동역자 중 한 사람이 바로 여성이었던 것입니다. 초대 교부 크리소스톰(Chrysostum)은 베베를 안수집사였다고 표현했습니다. 초대 교부 오리진(Origin)은 사도들이 교회에서 여성 목사를 임명했다고 했습니다.  로마서 16장의 유니스는 여성 사도였을 것이라고 많은 학자들이 말합니다.

이처럼 성경은 여성을 비하하지 않았습니다. 당시의 이방 문화와 비교한다면 가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다른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현재 기독교가 들어간 곳은 남녀가 평등한 세상으로 변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역사가 증명하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사는 호주도 그 대표적 나라 중에 하나입니다. 그리고 남녀가 서로 협력하고 동등하게 역할을 부여받아 최고의 동역자로 살아갈 때, 효과적으로 집안을 돌보고 외부의 일을 잘 감당할 수 있고, 서로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부부 안에 있는 놀라운 신비를 체험하며 기쁘게 살아가는 여러분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Rev HUN KIM(김훈)

호주기독교대학 학장 (Australia Christian College CEO)
호주가정상담협회 회장 (Australian Family Counselling Association CEO)
호주가정사역센터 대표 (Australian Family ministry Centre CEO)
한국인 생명의 전화 원장 (Director of Korean Life Line)
ACA 등록 수퍼바이저, ACA 정회원
전) 호주가정상담대학 온라인과정 대표 (Former Director of Australian Institute of Family Counselling KDEP)
전) 유니티대학 학국어학부 학장 (Former Academic Dean of Korean Campuses in Unity College)
전) 호주열방대학 한국어 성경연구학교장 & 설립자 (Founder and Director of Korean School of Biblical Studies Diploma In Australia I of N)

기독교 상담학 박사 (Doctor of Christian Counselling)
목회상담학 박사 (Doctor of Pastoral Counselling)
고려대학교 국제경영 석사 (MBA of International Business in Korea University)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졸업 (MdiV in Chongshin Theological Seminary)
고려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졸업 (BA of Mass Communication in Korea University)
총신대학교 신학과 졸업(BA of Theology in Chongshin Univer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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