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는 중세 시대에 부패한 가톨릭에 대항하여 “오직 성경. 오직 믿음, 오직 은혜”를 외치며 개혁하고자 하였다. 그래서 그 전통을 이어받은 한국교회의 성도는, 오직 성경을 최우선의 가치이자 중심으로 삼고자 하였다. 그런데 문제는 성경만을 외치는 것이 오히려 성경의 본질을 왜곡시킬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상담을 하다보면 기도를 많이 하고 성경을 많이 읽은, 신앙적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극단적으로 치우쳐 있는 경우가 있다. 이들은 문자 그대로 성경에 충실하고자 하는 열정이 있다. 그런데 공통적으로 균형 감각이 결여되어 있다.
성경은 구원의 메시지가 담긴,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책인 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성경은 도덕적이고 영적인 모든 문제에 대해서 자세하게 말하지 않는다. 성경에서 현실 상황에 딱 들어맞는 구절이 없을 때는, 성경만을 붙드는 것이 아니라 “추론”과 “직감”을 사용하여 하나님의 뜻을 찾아야 한다.
“내가 누구와 결혼해야 할까?”라고 고민하면서 하나님을 뜻을 찾아 성경을 읽는다면, 이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답을 찾을 수가 없다. 다만 결혼은 주 안에서 하는 것이며, 부모를 떠나 한 몸이 되는 것, 또는 남편은 아내를 사랑하고 아내를 남편에게 순종하라는 역할과 책임이 있을 뿐이다. 따라서 누구와 결혼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서는, 신앙적인 관점을 가지고 심사숙고하면서 추론해야 한다.
“내가 어떤 직업을 가질까?”를 결정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뜻을 찾아 성경을 읽는다면, 그에 대한 직접적인 답변을 얻을 수 없다. 이 직업을 통해 하나님이 주신 재능을 잘 활용할 수 있는지, 기독교 신앙에 방해되지 않는지, 이 직업이 남에게도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 경건한 마음으로 따져 보아야 한다.
오직 성경으로만을 주장하는 신실한 교인들이, 세상의 학문과 지식을 거부하는 경향이 있다. 오직 성경이라는 구호는 “성경을 근거로 하지 않는 모든 지식을 거부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인간은 성경 계시 외에 하나님이 주신 본성적인 직감을 활용해야 한다.
“식사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하나님의 뜻을 알기 위해서 성경을 볼 때 직접적인 가르침도 있지만, 세상 가운데 영양학자들에게서 건강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식으로 식사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시간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하나님의 뜻을 깨닫기 위해서 성경을 볼 때 가르침을 찾기도 하지만, 세상 가운데 시간 관리에 대한 책을 읽음으로써 유용한 지식을 얻기도 한다.
과학 분야에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려면 과학 서적을 읽고 자연을 공부해야 한다. 경제 분야에서 하나님의 뜻을 알려면 경제학 서적을 읽고 산업 세계를 관찰해야 한다. 예능 분야에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려면 예능 분야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인간이 타락했다고 하더라도 그 정신 속에는 창조주 하나님께 받은 훌륭한 재능이 있다.
성경에 “예수의 행하신 일이 이 외에도 많으니 만일 낱낱이 기록된다면 이 세상이라도 이 기록된 책을 두기에 부족할 줄 아노라”(요 21:25)라고 쓰여 있다. 이 구절에서 보듯이 성경에는 모든 것이 다 기록된 것이 아니다.
상담에 있어서도 본질적인 원인은 영적인 문제이지만, 삶의 문제들에는 영적·정신적·관계적·사회적·재정적·신체적인 문제가 섞여 있을 때가 많다. 그러므로 삶의 여정 가운데 성경을 푯대로 삼고,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아 추론과 성화된 상식으로 숙고해야, 균형적인 삶을 살며 비약적이고 불합리한 극단에서 벗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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