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수의 시니어 라이프54] 조용한 위험, 한여름의 열사병

김은애 기자  eakim@chtoday.co.kr   |  

연일 찜통같은 무더위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장마에 태풍들이 연달아 발생되고는 있지만, 엘니뇨와 같은 이상기후 탓에 마른 장마가 이어져 시원한 비 대신에 고온에 다습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고온 다습한 날씨에 노출되다 보면 마음과 몸이 지치기 십상인데, 시니어들에게는 추운 날씨 만큼이나 더운 날씨도 위협적입니다. 여름철 시니어들의 건강을 소리없이 위협하는 열사병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열사병은 집중호우와 폭염으로 인한 지속적인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몸의 열을 내보내지 못할 때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습도와 기온이 모두 높은 요즘처럼 무덥고 밀폐된 공간에서 특별한 냉방장치가 없이 오랫동안 있게 되면 위험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열사병이 걸리게 되면 체온조절 중추가 정상 작동되지 않아 40도가 넘는 고열을 동반하고, 피부는 땀이 전혀 나지 않는 상태로 붉고 열이나는 건조한 상태가 됩니다. 섬망이나 발작, 의실소실, 경련 등의 의식 변화가 동반되며 구토와 설사, 급성 심부전이나 간기능 부전까지 올 수 있는 위험한 질환입니다. 

열사병은 열이 제대로 몸 밖으로 빠지지 못하여 발생한 질환이기 때문에 체온을 내리기 위한 조치를 신속하게 해야 합니다. 환자의 옷을 벗기고 찬물로 몸을 적시거나 얼음, 알코올 마사지,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을 쏘이면서 최대한 신속하게 병원으로 후송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환자의 의식이 분명하지 않을때에는 기도를 통해 폐로 물이 흡입될 수도 있으므로 물을 주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고 전합니다. 
 
열사병은 시니어들에게 치명적입니다. 고령의 경우 체내에 지방이 붙고 체내 수분이 줄어들게 되어 체온 조절에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더군다나 노화로 인해 신경이 무뎌져 더위나 목마름을 잘느끼지 못하여 수분섭취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시니어들은 열사병에 취약합니다. 또, 심장기능아너 신장기능이 저하되어 있어 열사병에 결렸을 때 증상이 더욱 위독해지는 경향이 있어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많으므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시니어의 열사병 위험은 이미 이웃나라 일본에서 이미 목격되었습니다. 장마기간이 예년보다 짧았던 2013년 기록적인 폭염이 찾아오자 수많은 열사병환자가 속출했습니다. 기온이 갑자기 오르자 신체기능이 떨어져 미쳐 더위에 적응한 노인들이 열사병을 앓게 된것입니다. 기록적인 폭염이 있었던 이 해에만 적어도 85명의 사망자와 2만여명에 가까운 열사병 이송자가 발생되었는데 사망자의 85%가 60세 이상의 고령자일 정도로 열사병은 노인들에게 위협적인 질환입니다.

열사병은 혼자 거주하고 있는 어르신들에게서 피해가 컸습니다. 스포츠 드링크 등 염분을 포함한 수분을 꾸준히 섭취하거나, 외출시 모자 착용, 땀이 쉽게 배출될 수 있는 시원한 옷의 착용 등 열사병을 예방할 수 있는 조치들을 방송이나 노인복지 관계자들을 통해 홍보하고 알렸지만 챙겨주는 손길이 닿지 않아 피해가 커진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비지팅엔젤스 평택지점 김인선 지점장
▲비지팅엔젤스 평택지점 김인선 지점장

간호사로 오랫동안 근무했던 비지팅엔젤스 평택지점의 김인선 지점장은 “열사병은 수분을 계속 섭취해 주는 것만으로도 예방이 가능하다. 감각이 무뎌지신 어르신들은 갈증을 잘 느끼지 못하시거나, 누군가 챙겨주지 않으면 물 마시는 것을 잊게 돼 열사병 위험에 노출되있는게 사실이다. 그래서 저희는 방문요양 서비스 시간에 요양보호사 선생님께서 어르신에게 염분이 포함된 수분을 정기적으로 섭취할 수 있게 해드리고 있으며, 혼자 계신 어르신에게는 전화를 정해진 시간마다 드려서 물 드시는걸 잊지 않도록 도와드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열사병은 뙤얕볕에 격렬한 노동이나 운동을 하는 사람에게서 주로 발생될거라고 일반적으로 생각합니만 일본의 경우 열사병 발생의 60%이상이 실내에서 발생되고 있으며, 야간에 사망한 사람이 주간에 사망한 사람 못지않에 많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전문가들은 실내와 야간의 대비가 소홀하기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밤에는 실내 기온도 떨어질 것으로 생각해 방심하기 쉽지만, 낮에 뜨거워진 콘크리트 건물이 밤에도 서서히 식기 때문입니다. 

폭염 특보가 내려지거나 열대야가 이어지는 밤이면, 냉방장치가 잘 되어있는 마을 경로당이나 대형시설로 이동해 더위를 피하는것도 한가지 방법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무쪼록 일년중 가장 덥다고 하는 대서와 입추 사이의 이 기간 건강하게 보내시길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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