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감정 -잠 17:22

류재광 기자  jgryoo@chtoday.co.kr   |  

이선이 칼럼

▲이선이 목사(듣는마음심리상담센터 대표).
▲이선이 목사(듣는마음심리상담센터 대표).

모든 사람이 우울한 감정을 느끼지만, 우울증으로 인한 슬픔은 강력하고 오래 지속된다. “마음의 즐거움은 양약이라도 심령의 근심은 뼈를 마르게 하느니라”(잠 17:22)는 성경의 말씀은, 왜곡된 사고와 잘못된 정서가 신체에 나타나는 여러 증상과 관련이 있음을 알려 준다. 우울한 감정과 사고가 신체적 증상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우울한 감정 때문에 잘 자지 못하거나 잘 먹지 못한다. 또는 피로감에 쌓여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소화를 잘 시키지 못한다. 심지어 호흡에까지 곤란을 느낄 수 있다. 우울한 사고와 감정으로 몸에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우울한 감정으로 인하여 행동도 변하여, 일상 가운데 자신에게 유익하고 즐거웠던 일들을 중단한다. 교회에 나가지 않거나 가족과 친구를 만나지 않는다. 열심히 하던 운동도 그만두고 이유 없이 짜증과 화를 낸다. 심지어 자기를 아껴 주는 사람들도 멀리하며 아예 집 밖에 나갈 생각도 하지 않는다.

우울한 감정에 휘둘려 우울증에 빠진 사람이 스스로에게 해야 하는 질문이 있다. “나는 낫기를 원하는가?” 진정 우울증에서 빠져 나오길 원하는가이다. 만약 그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약하고 나을 수 있다는 희망을 포기한 사람이라면, 우울증에서 헤어 나올 수가 없다.

우울한 감정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 노력해야 할 것이 있다. 그런데 우울증 치유에 필수적인 조언을 무시하고 실천하지 않으면 소용없는 것이다. 계속 아프다는 핑계로 관심을 받는 것을 좋아하고 자기 연민에 빠져 있으면, 우울한 감정대로 우울한 삶을 사는 것이다.

한번 슬픔이 찾아오면 걷잡을 수 없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다. 생각나는 것이라고는 오직 자신의 과거와 슬픈 상처 뿐이다. 자신 스스로 보기에 쓸모없는 사람이라는 왜곡된 시각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진실로 자신의 삶이 다른 사람에게 해가 될 뿐이라고 생각한다.

신앙생활에 있어서 하나님이 자신을 미워하고 포기하셨다고 생각한다. 사실은 과거와 현재에도 미래에도 하나님의 사랑은 지속되고 있는데도 그러한 사고를 한다. 성경을 읽어도 감동이 없고 기도도 거의 할 수 없다. 그저 죽고 싶은 생각만 든다. 우울한 감정 때문에 사는 것이 죽는 것만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우울증의 극복은 더 이상 우울한 감정에 끌려 다니는 삶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규칙적인 일상을 통하여 균형 잡힌 생활 양식을 갖는 것이다. 자신의 삶이 흩트려지지 않도록 삶의 질서와 원칙을 회복하는 것이다.

정해진 시간에 자고, 먹고, 일해야 한다. 인간의 기본적인 생리작용이 정상적으로 되어야 삶의 활력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규칙적인 습관이 생기면 점점 자신에 대해 쓸모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일상적인 삶을 회복함과 함께 휴식시간을 마련해야 한다. 인간의 삶에는 쉬는 시간이 필요하다. 우울이 심한 사람은 극도의 긴장감에 신체가 허약해질 수 있다. 하루 중 언제든지 조용한 공간에서 마음을 가라앉히고, 하나님과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적당한 운동은 우리의 정신을 건강하게 만들어 준다. 체내에 축적된 쓸모없는 물질을 내보내는 것이다. 특별히 하늘에서 비치는 따뜻한 햇빛이 우리의 몸과 정신을 건강하게 한다.

알맞은 수면, 좋은 음식, 적당한 운동이 우울한 감정에서 벗어나는 기본적인 요소이다. 우리의 신체적·정신적·정서적·영적 행복을 위협하는 우울증을 벗어나려면, 반드시 균형 잡힌 생활을 실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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