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의 치유 -요 5:6

류재광 기자  jgryoo@chtoday.co.kr   |  

이선이 칼럼

▲이선이 목사(듣는마음심리상담센터 대표).
▲이선이 목사(듣는마음심리상담센터 대표).

예수께서 베데스다 연못에서 만난 병자에게 물으셨다. “…네가 낫고자 하느냐”(요 5:6). 그 병자는 38년이나 병으로 고생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 병자에게 너무나도 당연한 질문을 하셨다. 왜 그러셨을까? 아마 그가 나을 수 있다는 희망조차 포기한 상태였기 때문에 다시금 질문하셨을 것 같다.

모든 문제는 본인에게 해결 의지가 얼마나 있느냐가 중요하다. 의사들은 수술하고 나서도 환자의 회복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정신적 감기라고 하는 우울증도 정말 낫기 원하는가를 자문해 봐야 한다.

오랜 기간 우울한 상태가 지속됨에 따라 우울증에서 벗어날 생각이 없이 그 문제를 껴안고 살기를 원할 수도 있다. 다른 사람의 관심을 받기 위하여 아픈 것을 지속하고자 하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스스로 연민에 빠져, 나을 수 있다는 희망 자체를 포기하는 사람도 있다.

우울증에서 치유하기 원하는 사람은 제일 먼저 “나는 낫기를 원하는가?”라고 질문해 봐야 한다. 나는 원래 그런 사람이라고 평가하면서 진정으로 낫기 위한 노력을 할 생각이 없다면, 우울증에서 회복될 희망을 없는 것이다.

우울증에서 진정으로 낫기 원하는 사람에게 4가지 대처 방법을 말하고자 한다. 그러나 이것이 우울증 치유의 전체적인 방법은 아니고 일부분임을 미리 밝히고자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실행한 사람은 그 효과를 볼 것이다.

첫째, 삶의 스타일을 균형 있게 바로잡아야 한다. 어떤 문제로 인하여 심하게 몰입하여 끌려가는 상황이 생긴 것이다. 그래서 기분이 침울해져서 하고 싶은 일만 하고, 하기 싫은 일은 아예 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잠자리에서 일어나지도 않고, 빨래도 하지 않는다. 다만 마음 내키는 대로 술을 마시거나 과식을 한다.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삶의 질서와 원칙을 회복해야 한다. 자는 것, 먹는 것, 일하는 것이 규칙적이고 질서 있게 이루어져야 한다. 규칙적인 수면은 재충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좋은 음식은 몸의 원활히 움직이도록 도와 준다. 정기적으로 일하면서 쉼을 가지면 자아 존중감이 생기고 삶의 활력을 되찾는다.

둘째, 유익하지 못한 잘못된 사고를 바로잡아야 한다.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문제를 확대해서 보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부정적인 부분만을 강하게 느끼는 경향이 있다. 현실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고 왜곡해서 보면 우울하기 그지없다. 자신에게 해로운 사고에 과감히 맞서야 한다.

셋째, 약물치료를 무조건 배제하지 말아야 한다. 항우울제를 만병통치약으로 생각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약은 다 해롭다는 생각도 문제다.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살피는 일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면, 뇌의 화학작용을 변화시키도록 전문가의 진단과 처방을 받아야 한다.

넷째, 영적인 삶을 바로잡아야 한다. 우울증의 원인이 반드시 영적인 요소가 아닌 경우가 많지만, 우울증에 걸리면 영적인 증상이 따라온다. 즉 영적인 문제로 우울증이 걸린 것이 아니라, 우울증으로 인해 영적인 삶을 포함한 모든 것에서 감정을 상실한 것이다.

시간을 정해 놓고 성경을 읽고 기도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기도할 때 자신의 감정이 어떠한지 솔직하고 정확하게 하나님께 털어놓는 것이 좋다. 가능한 해결책을 고려하여 장단점을 따져 단계별 계획을 세운다. 실현 가능한 장단기 목표를 세우고 검토한 후 수정할 것 있으면 한다. 무엇보다 하나님께 도움과 복을 달라고 기도하라. 하나님은 당신의 지금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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