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석 칼럼] 이슬람과 기독교의 예수, 무엇이 다른가?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유해석 선교사.
▲유해석 선교사.

예수와 무함마드는 이슬람과 기독교의 창시자이며 오늘날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종교 인물들이다. 전 세계 인구의 31.5%가 기독교인이며 23.2%가 무슬림이다. 따라서 전 세계 인구의 약 55%는 기독교와 이슬람 교인들이며, 이들은 예수와 무함마드를 가장 중요한 선지자로 여기고 있다.

그러나 기독교와 이슬람 교인들이 갖고 있는 ‘예수에 대한 이해’에는 차이가 있다. 성경에는 무함마드에 대한 기록을 찾을 수 없으나, 꾸란에는 예수에 대해 많이 기록돼 있다. 예수는 꾸란에서 ‘이사’(Isa)로 불리는데, 25회 기록되어 있다. 또한 예수가 ‘메시아’(Al-Masih)로 11회, ‘마리아의 아들’(Son of Maryam)로 23회 언급돼 있다. 이를 합하면 꾸란에서 예수는 총 59회 언급되고 있다. 그렇다면 예수에 대한 이슬람과 기독교의 차이는 무엇인가?

1. 예수의 탄생

기독교에서는 예수에 대해 삼위일체의 한 위이며 하나님과 동등하지만 인간의 구원을 위하여 마리아의 아들로서 성령으로 잉태되어 이 땅에 태어났다(눅 1:30-31)고 말한다. 이슬람에서도 예수는 특별한 기적에 의하여 처녀 마리아에게서 태어났다(꾸란 3:42, 47). 이슬람 주석가 자마크샤리(Zamakhshari)는 “천사 가브리엘이 그녀의 의복이 붙었을 때” 처녀가 잉태되었다고 말한다.

2. 예수의 신성

기독교에서 예수는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주장한다(마 26:63-64). 또한 성경에서 하나님은 예수를 향하여 아들이라고 불렀다. 복음서에서는 예수가 80번이나 자신을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증거하였다. 그러나 이슬람에서는 예수의 신성을 철저하게 부인한다. 단지 마리아의 아들이며 선지자일 뿐이라고 한다. 꾸란에 의하면 예수 자신이 선지자(알라의 종)일 뿐 하나님의 아들이 아니라고 아기 때부터 분명하게 밝힌다.

“그러나 그녀는 그 애를 가리켰다. 이 때 모두가 요람 안에 있는 아기와 어떻게 말을 하란 말인가?라고 말하더라 이 때 그(예수)가 말하길 나는 알라의 종으로서 그분께서 내게 성서를 주시고 나를 예언자로 하셨습니다 말하더라”(꾸란 19:29-30)

따라서 이슬람에서 예수는 12만 4천 명의 선지자 가운데 한 명일 뿐이다.

3. 예수의 기적

기독교에서 예수는 가나 혼인잔치에서 물로 포도주를 만든 기적부터 시작하여, 병자를 고치고 죽은 자를 살렸다(막 2:10-12). 이슬람에서도 예수는 흙으로 빚은 새에게 생명을 불어넣었다. 모든 기적은 알라의 허락 아래 이루어졌다.

“마리아의 아들 예수야… 너는 흙으로 나의 뜻에 따라 새의 모양을 빚어 그곳에 호흡을 하니 나의 뜻에 따라 새가 되었느니라 또한 장님과 문둥병을 치료하였으니 나의 뜻이었고 또한 죽은 자를 살게 하니 이도 나의 뜻이었느니라”(꾸란 5:113)

꾸란에 따르면 예수는 장님과 문둥병 환자를 치료했으며 죽은 자도 살렸다.

4. 예수의 사역

기독교에서 예수는 십자가에 달려 죽음으로써, 예수를 통하여 인간을 구원하시고자 하는, 하나님이 보낸 사역을 이 땅에서 완성했다(요 17:1, 4). 그러나 이슬람에서 예수의 삶과 사역은 무함마드 뿐만 아니라, 앞서 왔던 선지자들의 그것보다 하등했다.

“그대 이전에도 우리(알라)는 선지자를 보내었고 그들에게 배우자를 주어 자녀를 갖게 했느니라”(꾸란 13:38)

예수 이전의 많은 선지자들에 비하여 예수는 배우자도 자녀도 없었다. 이 구절은 “예수는 단지 선지자였으며, 예수 이전의 많은 선지자들보다도 하등한 존재”라는 것을 부각시킨다.

5. 예수 이후에 대한 예언

기독교에서 예수는 자신의 죽음과 부활 이후에 성령이 올 것을 예언했다(요 14:16, 26). 이슬람에서 예수는 단지 유대인들만을 위한 선지자였으며, 그가 이 땅에 온 이유는 예수 뒤에 올 선지자, 즉 무함마드에 대해 알리기 위함이다.

“마리아의 아들 예수가 이스라엘 자손들이여 실로 나는 너희에게 보내어진 선지자로서 내 앞에 온 구약과 내 후에 올 아흐맏이라는 이름을 가진 한 선지자의 복음을 확증하노라…”(꾸란 61:6)

이 구절에서 ‘아흐맛’(Ahmad)은 ‘무함마드’(Muhammad)와 동일한 어근이다. 따라서 이슬람에서 예수는 무함마드가 자신의 뒤를 이어서 사역을 완성할 무함마드의 탄생을 예언했다.

▲이집트 모스크에서 꾸란을 개인 지도하는 이맘. ⓒFIM국제선교회 제공
▲이집트 모스크에서 꾸란을 개인 지도하는 이맘. ⓒFIM국제선교회 제공

6. 예수의 죽음

기독교에서 예수는 죄의 완벽한 희생제물로서, 구약의 예언처럼 십자가에서 죽었다. 기독교에서 예수가 십자가에 죽었다는 것은, 아담 이후 모든 사람의 죄를 그가 짊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역사적으로 예수는 강한 메시아적 자의식을 가지고 있었고, 자신의 죽음의 길을 예견했고, 자신의 죽음을 ‘많은 사람의 죄를 용서하기 위한 대리자’의 의미로 간주했다(사 53:6, 행 17:3) 그러나 이슬람에서는 예수가 십자가에서 죽었다는 것에 대하여 전면 부정한다. 누군가 그 장소에서 예수 대신 죽었다고 말할 뿐이다.

“그들은 그를 십자가에 못 박지 아니했으니 그와 같은 형상을 만들었을 뿐이라”(꾸란 4:157)

7. 예수의 부활

기독교에서 예수는 죽은 지 3일 만에 부활했다(고전 15:3-4). 그러나 이슬람에서 예수는 십자가에 죽지 않았다. 따라서 이슬람에서 예수의 부활의 개념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예수는 살아서 승천했다(꾸란 3:55). 엘리야가 알라의 권능에 의하여 하늘로 승천하였던 것처럼, 알라가 예수를 천국으로 올리셨다. “알라께서 그(예수)를 오르게 하셨으니 이는 알라는 권능과 지혜로 충만하심이니라.”(꾸란 4:158)

8. 예수의 권위

기독교에서 예수는 하늘과 땅에 모든 권세를 받았다. 그는 통치하시고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시킨다. “그는 하늘에 오르사 하나님 우편에 계시니 천사들과 권세들과 능력들이 그에게 복종하느니라.”(벧전 3:22) 그러나 이슬람에서 예수는 통치하지 않는다. 그는 다만 다른 선지자와 같은 선지자일 뿐이다. 오직 알라만이 그 능력을 가지고 있다. 

9. 예수의 중보

기독교에서 예수는 그를 따르는 자들을 중보하시는 대제사장이 되었다(히 7:24-25). 이슬람에서 예수는 중보자가 되지 못한다. 중보는 알라의 단독 권위이다.

“알라는 하늘과 땅, 그리고 그 사이에 있는 모든 것을 엿새 동안에 창조하신 후 권좌에 오르셨으니 그분이 아니면 너희에겐 보호자도 중재자도 없도다 너희는 이를 교훈으로 받아들이지 않느뇨”(꾸란 32:6)

또한 예수는 무함마드에게 중재를 위임했다.

“알라의 사도(무함마드)는 말했다. 부활의 날에 모든 사람들이 모일 때 사람들은 ‘우리를 중재하시는 주께 구하자라고 말하면서 그(예수)에게 갈 것이다. 그 때 그(예수)는 나는 이 일을 하기에 적합하지 못하니 무함마드에게 가 보라고 말할 것이다.”(부카리 하디스 8:50)

10. 예수의 재림

기독교에서 예수는 영원히 통치하기 위하여 이 세상에 재림하실 것이다(계 1:5, 7). 이슬람에서도 “예수는 재림할 것이다. 꾸란에 의하면 모든 인간은 죽는다. 예수 또한 죽음이라는 과정을 통과하여야 한다(꾸란 19:33). 그래서 재림할 것이며, 그 후에 40년 동안 살면서 그의 제자들로 하여금 모두 이슬람을 믿게 할 것이고, 십자가를 부순다”고 한다.

“나의 영혼을 주관하시는 그분에 의해 마리아의 아들(예수)은 곧 너희들(무슬림) 가운데 공정한 심판자로 올 것이다. 그는 십자가를 부수고 돼지를 죽일 것이다”(부카리 하디스 3:425)

11. 예수의 심판

기독교에서 예수가 다시오면 그는 산자와 죽은 자를 심판할 것이다(살후 1:7-8). 이슬람에서 예수는 알라 가까이 있는 자들 가운데 한 분인 것은 확실하다.

“천사들이 말하기를 알라께서 너에게 말씀으로 복을 주시니 마리아의 아들로서 그의 이름은 메시아 예수이니라 그는 현세와 내세에서 영광이 있으며 알라 가까이 있는 자들 가운데 한 분이니라”(꾸란 3:45) 그러나 예수는 꾸란의 법으로 사람들을 심판한다.

“알라의 사도가 말했다. 마리아의 아들이 너희 가운데 내려가서 성서의 법이 아니라 꾸란의 법에 의하여 사람들을 심판할 때 너는 어떠한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인가?”(부카리 하디스 4:658)

이슬람과 기독교의 가장 큰 차이점은 예수가 누구이며, 그가 이 땅에서 무엇을 했는지에 대한 이해이다. 이슬람은 복음의 핵심인 예수의 신성과, 그가 인간의 구원을 위하여 대신 십자가에 죽었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가 인류의 죄를 위한 희생 제물로 왔으며, 그의 죽음이 죄사함을 위한 하나님의 요구를 채웠다고 가르친다(골 1:15-23). 그러나 이슬람은 예수가 단지 선지자일 뿐이며(꾸란 5:72-75), 알라가 아담처럼 예수를 만들었다고 진술한다. 심지어 꾸란은 예수가 십자가에서 죽지 않았다고 말한다.(꾸란 4:157)

성경은 인간이 죄로 말미암아 거룩하신 하나님을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가르친다. 인간의 오염된 상황에 대한 하나님의 해결책은 인간의 죄를 대신하여 죽는 예수 그리스도인 것이다(요 3:16). 기독교에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받아들이는 자는 누구나 구원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이슬람에서는 원죄 없이 태어나기에 인간은 선하다고 가르친다. 구원은 알라에 대한 믿음과 선한 행동에 의하여 알라 앞에서 그 자신의 의로움을 세워가는 것이다. 그래서 이슬람 남성과 여성은 구원받기 위해서 알라가 그들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선한 행동을 해야만 한다.

기독교와 이슬람은 둘 다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말하지만 그 내용은 다르다. 이슬람에서는 예수가 재림하여 꾸란의 법으로 사람들을 심판하고, 이 세상의 유일한 종교로서 이슬람을 세운 후에 죽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기독교는 예수 그리스도가 산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기 위하여 왕으로서 그리고 주로서 다시 오실 것을 믿는다(계 20:11-15). 하나님처럼 예수는 그의 모든 자녀들과 함께 영원히 다스리실 것이다.

유해석 선교사
FIM국제선교회 대표
‘우리 곁에 다가온 이슬람’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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