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수의 시니어 라이프56] 경청하는 자세

김은애 기자  eakim@chtoday.co.kr   |  

바야흐로 ‘소통’의 시대 입니다. 언제부터인가 소통은 우리사회를 꿰뚫고 있는 핵심 포인트가 되었습니다. 이야기가 잘 통하는 사람들끼리는 서로 자주 만나면서 친구가 되기도 하지만, 말이 통하지 않거나, 한쪽은 이야기만 하고 한쪽은 듣기만 하는 관계는 오래 이어질 수가 없습니다. 사회적으로도 정보를 갖고 있는 사람과 정보를 필요로 하는 사람간의 소통이 원할하게 되면 사회적인 자산이 되어 사회는 활력을 띄게 되지만, 한쪽이 정보를 움켜지고만 있게되면 사회는 점점 경직되게 되고 생기를 잃게 됩니다.

소통의 기본은 듣는 일입니다. 상대방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를 듣고, 그에 맞는 대답을 하는것이 대화이고 소통입니다. 두 부류의 사람이 있다고 합시다. 한 사람은 자기 자신의 말만 삼십분  내내 하는 사람이고, 다른 한 사람은 별 이야기는 안하고 내 이야기를 끝까지 다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고 하면, 여러분께서는 어떤사람과 대화를 나누고 싶으시겠습니까? 어떤 사람과 더 말이 잘 통한다고 느끼시겠습니까?

이런 소통의 기술이 가장 많이 활용되는 곳이 바로 영업의 현장입니다. 상품을 판매해야 하는 영업사원과 좋은 물건을 사고 싶어하는 고객들 사이의 미묘한 기류가 흐르는 순간인데요, 각 회사에서 영업실적이 가장 좋은 영업왕들은 그야말로 소통의 달인들입니다. 

그들과 이야기를 몇 마디 나누다보면 말을 유창하게 잘 한다라는 느낌보다는 차분하고 말을 잘 들어준다라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실제로 그들에게 영업 비결을 물어보면 ‘무조건 잘 들어주기’라는 대답들을 많이 하죠. 어떤 상품을 구매하고 싶어하는 고객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은 후 그 니즈에 가장 적합한 상품을 제안해주며, 고객의 입장에서 궁금해 할만한 부분과 많이 물어보는 질문에 대해서만 장황하지 않고 차분하게 설명해준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화려한 언변으로 말을 쏟아내는건 고객의 입장에서 위압감으로 느끼게 되어 마음을 닫고 구매를 멈추게 만들기 때문에 판매에 있어 독이 된다고 이야기 합니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일이 더 큰 힘을 발휘 한다고 볼 수 있죠.

시니어들은 심리적 특징상 자신의 이야기와 자기 주장을 많이 펼치는 연령대 입니다. 연장자의 입장이 되기 때문에 이야기를 들어주는 위치보다는 상대방에게 말을 많이 전하게 되는 상황에 놓이게 되죠. 이때를 항상 조심해야 합니다. 말 하기를 좋아하고, 상대방이 잘 들어준다고 해서 자기 이야기만 하고 대화를 마쳐서는 안됩니다. 자신은 전할 말을 다 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을지 모르지만 상대방은 미처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못했을 수도 있고, 시니어의 이야기에 대한 반응도 표현하지 못하고 대화가 마쳐졌을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늘 본인이 이야기 한 만큼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겠다라는 자세로 대화에 임하게 되면 본인만 말하고 대화가 끝나는 실수를 줄이고 온전한 소통을 할 수 있을것입니다.

▲비지팅엔젤스 양산지점 이언택 지점장.
▲비지팅엔젤스 양산지점 이언택 지점장.

비지팅엔젤스 양산지점 이언택 지점장은 ‘어르신들을 돌보다 보면 외로운 환경에 놓여 있는 분들이 많아 사회복지사나 요양보호사 선생님이 방문하시면 이야기를 한 보따리를 풀어 놓는 경우가 많으시다. 과거 어르신의 이야기나 자녀들 이야기, 신세 한탄을 하시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그렇게 이야기를 한동안 들어드리다 보면 어느새 어르신들의 마음이 회복됨을 느낍니다. 그렇게 되면 어르신들도 저희의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활발하게 소통이 됩니다. 어르신들의 마음을 달래드리는 역할을 다하도록 노력을 하겠다.’ 라고 밝혔다.

‘듣기보다 말하기를 좋아하면 노인이고, 말하기보다 듣기를 좋아하면 어르신이다.’ , ‘자기가 옳다고 우기며 말로써 상대를 가르치려 들면 노인이고, 상대의 얘기를 끝까지 경청하고 이해하려고 애쓰면 어르신이다.’ 인터넷에 떠도는 우스갯 소리 이지만, 자기의 이야기를 고집하기보다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적극적으로 소통하려 하는 이가 더 존경받는 시니어임을 시사하는 이야기 입니다. 

잘 듣는다는 것, 상대방에게 이야기를 할 수 있게 해준다라는 건 단순하게 소통을 잘 한다라는 의미를 넘어서 정보의 홍수속에서 살고있는 요즘 같은 시대에 어떤 정보를 들어야 하고, 어떤 이야기를 걸러 들어야 하는지를 분간하는 힘을 길러주게 될 것입니다. 입은 하나이고 귀는 두개인 이유를 다시 한 번 생각하는 하루가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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