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민국 칼럼] 영생 얻은 자의 삶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하민국 목사(검암 새로운교회).
▲하민국 목사(검암 새로운교회).

그리스도 예수께 영생을 얻은 자의 삶은 단언컨대 영화로울 수 없다. 진정으로 영생을 얻은 성도에게는 새로운 물질관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가난한 이웃들과 소외된 계층들을 돌보는 가치관이 형성되기 때문에, 선한 목적을 실현하기 위하여 물질의 풍요를 추구할 수는 있다. 그러나 영화로운 삶을 유지하거나, 물질을 축적하고 호사스러운 삶을 추구할 수는 없다. 값없이 영원한 생명을 얻었기 때문이다.

영생 얻은 자의 삶은 자신의 성품이나 자질에 관계 없이 그리스도 예수께 영생을 얻은 기쁨이 배가되기 때문에, 제한적인 육신의 삶에 대해 검소해질 뿐 아니라 육신의 인생에 대한 소욕적 삶을 원초적으로 추구하지 않게 된다.

대한민국은 그리스도 예수의 은혜를 받은 사람들이 1천만 명이라는 통계 자료를 내놓을 만큼 하나님께 복을 가득히 받았다. 그러나 여전히 십일조를 실천하지 않고, 나눔의 가치관과 복음을 위한 헌신적 물질관이 형성되지 않은 사람들 또한 교회당 내에 가득하다.

인생들끼리 영생을 얻은 자를 분별할 수는 없다. 다만 물질에 대한 소욕을 내려놓거나 청백리의 삶을 실천하고 살아가는 성도의 물질관을 엿보고, 영생을 얻었으리라 유추할 뿐이다. 성도의 물질관이 믿음의 잣대일 수 있음은, 누구나 물질에 애착을 갖기 때문이다.

성경은 하나님과 물질을 겸하여 섬길 수 없다고 준엄하게 경고하고 있다. 옹색한 물질관을 가지고 교회당을 수십 년 드나들어도 성도일 수는 없다. 물론 집사, 권사, 장로, 목사 등 직분자일 수는 있겠으나, 하나님과는 관계없는 집단의 호칭일 뿐이다.

물질은 영생 얻은 자들이 기쁨의 표출을 통해 영생의 생명을 번식시키는 도구임과 동시에, 하나님을 대적하는 사탄의 도구로 이용당하기 쉬운 위험 요소이다.

영생을 얻은 자는 헌신과 나눔을 실천하는 삶을 기쁨으로 실천한다. 제 자식들에게 풍요를 나누어 주려는 욕망에서 벗어나지 못한 물질관이라면, 교회의 직분과 관계없이 영생과는 무관한 개인적 혹은 집단적 신념일 수 있다. 

교회의 모든 행사에는 적극성을 보이지만, 물질의 헌신을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영생 얻은 자의 모습일 수 없다. 성경 어디를 보아도 영생 얻은 사람들 가운데 물질을 축적하거나 호사스러운 삶을 영위한 성도는 존재하지 않는다.

성경 속에 나타난 영생 얻은 자는, 물질의 헌신을 동반할 뿐 아니라 세상에 대해 초월적인 물질관을 가지고 살았음을 쉽게 알 수 있다. 

고린도후서 6장 이하에 보면, 하나님의 일꾼으로 자진한 전도자들에게 닥친 현실은, 오래 참음과 많이 견디는 것, 환란, 궁핍, 곤란, 매 맞음, 갇힘, 자지 못함, 먹지 못함 등 극한 환경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성령의 감화와 진리의 말씀, 십자가의 의로움을 병기로 삼고 생명의 복음을 전하는 일을 지속했다.

세상은 급변하고 있다. 온갖 문명의 편리가 육신의 안락을 미끼로 신앙인들의 삶을 퇴색하게 만드는 세상이다. 불행하게도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는 그날까지도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고, 홍수로 죽어가면서도 깨닫지 못한, 영적인 어두움이 창궐했던 그 시절과 같은 현실이 아닐까 심히 근심스럽다. 

“홍수가 나서 저희를 다 멸하기까지 깨닫지 못하였으니 인자의 임함도 그러하리라(마 24:39)”.

그리스도의 재림은 반드시 실행될 하나님의 약속이다. 그리스도의 재림은 성도의 영혼이 밝은 울림으로 준비될 때를 고대하고 있다. 지금은 분명 노아 때의 심판처럼, 말씀대로 오실 그리스도 예수를 맞이하기 위해 영혼의 등불을 밝히고 살아가야 할 때이다. 

영혼의 등불은 곧, 영생 얻은 자들이 물질에 대하여 초월적인 가치관으로 무장될 때 밝혀지는 빛이다. 그래서 영생 얻은 자들은 마땅히 세상의 부요를 내려놓고 하늘의 부요를 꿈꾸는, 미련한 가치관으로 살아간다.  

“근심하는 자 같으나 항상 기뻐하고 가난한 자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고 아무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로다(고후 6:10)”.

/하민국 목사(검암 새로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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