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의 우울 -출 15:22

류재광 기자  jgryoo@chtoday.co.kr   |  

이선이 칼럼

▲이선이 목사(듣는마음심리상담센터 대표).
▲이선이 목사(듣는마음심리상담센터 대표).

일반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우울증에 걸리는 확률이 높다고 한다. 하지만 남성은 여성과 같이 표현하지 않고, 자신의 정서적 고통을 숨기는 경우가 있다. 남성들은 보통 자신의 감정을 잘 돌보지 않는 편이기 때문에, 우울증세가 있더라도 잘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그래서 남성들이 우울증에 걸리면 극단적인 행동을 할 경우가 있다.

남성은 항상 어디에서나 강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는다. 그래서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면서도, 우울하고 허약하고 슬픔을 느끼는 존재가 되는 것을 싫어한다. 남성은 항상 스스로 성공적이며, 감정을 잘 통제하며, 유능한 자하는 인식을 갖고 있다.

남자들은 자신에게 우울증세가 있다고 인정하는 대신에 음주나 일 때문에 그렇다고 자위한다. 여성들은 울거나 대화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지만, 남성들은 싸우거나 불같이 화를 내는 식으로 표출한다. 남성의 경우 우울증에 걸리게 되면 가정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심각하게 보살핌을 받아야 한다.

남성들이 우울증에 걸리는 이유는 자기 비난이다. 일에서 성취를 느끼는 남성들은, 어떤 과제 수행에서 실패하면 계속해서 자신을 비난한다. 자기 비난이 심해지면 울적한 기분에 사로잡혀서 일상생활 자체가 힘들어진다.

우울증에 걸리는 또 다른 이유는 자기 연민이다.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불평등하게 대우를 받는다고 느끼면 자신을 불쌍히 여기게 된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항상 남들에게 소중히 여김을 받는 위치에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자신이 억울하다고 느끼면서 연민에 빠져, 우울한 표정을 하고 비관적인 인생론을 펼친다.

또한 과도한 책임감을 가진 남성 중에는 세상의 고통을 마치 자기 것으로 느끼는 경우가 있다. 이 세상에 수많은 고통이 존재하는데, 원하든 원하지 않든 사건들이 일어난다. 이러한 고통을 다 자기 것으로 느끼며 살기는 버겁다.

대한정신과신경학회에서는 중년 남성의 우울증 극복을 위한 십계명을 발표하였다. 첫째, 이것 아니면 저것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를 버려라. 둘째, 가족과 대화를 많이 하라. 셋째, 가족과 이야기하기 힘든 것은 친구와 하라. 넷째, 스트레스를 술로 풀려하지 마라(술 마시면 그때 뿐, 다음 날 더 우울해진다). 다섯째, 스트레스가 있으면 운동을 통해서 풀어라. 여섯째, 직장 일을 집에서 고민하지 마라(일에서 벗어나는 시간이 있어야 한다). 일곱째, 햇볕을 많이 쬐어라(일광에 노출되는 시간이 늘수록 기분이 좋아진다). 여덟째, 충분한 수면을 취하라. 아홉째, 규칙적인 식사를 하라. 열째, 4주 이상 우울한 기분이 지속되면 전문가에게 도움을 받아라.

남성들이 병들면 가정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이다. 하나님은 우리 인간의 슬픈 마음, 약한 마음, 괴로운 마음을 치유하기를 원하신다. 하나님은 자신을 “나는 너희를 치료하는 여호와임이로다”(출 15:22)라고 하셨다. 하나님이 의사라는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쓴물로 고생할 때, 모세가 하나님께 기도하여 하나님이 지시한 나무를 꺾어 물에 던지니 단물로 변하는 역사가 있었다. 하나님의 역사는 인생의 쓴물을 단물로 바꾸신다. 우리의 인생에 예수 그리스도로 인하여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기를 원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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